3년 치료가 8년 생존 차이로…ADAURA, 수술 후 EGFR 폐암 장기 예후 바꿨다
R.S. 허브스트 다트머스 암센터 소장, WCLC 2026서 ADAURA 장기 추적 결과 발표
주요 분석군 8년 전체생존율 오시머티닙 74%·위약 58%…16%p 격차
전체 연구집단서도 79% 대 64%…“효과적인 치료, 재발 전 조기에 사용해야”
절제 가능 폐암 단계부터 EGFR 검사 확대와 표적치료 접근성 확보 과제로
입력 2026.09.14 11:45 수정 2026.09.1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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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 허브스트(R.S. Herbst) 다트머스 암센터 소장이 WCLC 2026에서 3상 ADAURA 연구의 장기 전체생존기간 추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약업신문 = 최윤수 기자

수술로 완전 절제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수술 후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보조요법의 생존 이점이 약 8년의 장기 추적에서도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의 계획된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도 오시머티닙군과 위약군의 전체생존율 차이가 지속되면서, 수술 가능한 조기 폐암에서도 재발 이후가 아닌 수술 직후부터 표적치료를 적용해야 한다는 근거가 한층 강화됐다.

R.S. 허브스트(R.S. Herbst) 다트머스 암센터 소장은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2026(WCLC 2026)에서 3상 ADAURA 연구의 장기 전체생존기간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ADAURA는 수술로 완전 절제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오시머티닙을 최대 3년간 투여하고, 위약과 비교해 재발과 사망 위험을 평가한 연구다. 연구진은 무질병생존기간뿐 아니라 전체생존기간을 주요한 평가 대상으로 설정해 수술 후 표적치료가 실제 장기 생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허브스트 소장은 수술이 가능한 조기 비소세포폐암에서도 수술 이후 상당한 재발 위험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육안으로 확인되는 종양을 제거하더라도 영상검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미세잔존질환이 남을 수 있고, 이후 뇌와 간, 뼈 등 원격 장기에서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수술 후 보조치료는 항암화학요법이 중심이었지만, 생존 개선 폭에는 한계가 있었다. EGFR 변이가 확인된 환자에서 표적치료를 수술 후 단계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이어졌지만, 재발 억제를 넘어 전체생존기간 개선을 장기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었다.

ADAURA는 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변이를 가진 완전 절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오시머티닙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환자는 최대 3년간 치료를 받았으며, 필요에 따라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발표에 따르면, 연구에는 전 세계 약 680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오시머티닙군에는 339명이 배정됐으며, 위약군에도 유사한 규모의 환자가 포함됐다. 허브스트 소장은 아시아 지역 환자들의 참여가 연구 수행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ADAURA의 무질병생존기간 결과는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확인됐다.

허브스트 소장은 독립적 검토 과정에서 예상보다 약 3년 먼저 연구 결과를 통보받았으며, 초기 분석에서 오시머티닙이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약 80% 줄였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표적치료가 재발 위험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확인되면서, 오시머티닙은 여러 국가에서 완전 절제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보조요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무질병생존기간 개선이 반드시 전체생존기간 연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 환자의 생존기간이 길고, 재발 이후 여러 후속 치료가 사용될 수 있어 전체생존기간 차이를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DAURA는 2023년 분석에서 전체생존기간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확인했다.

당시 5년 전체생존율은 오시머티닙군 88%, 위약군 78%로 나타났다. 두 군 사이에는 10%포인트의 차이가 확인됐으며, 발표에서는 전체생존기간 위험비가 약 0.49로 제시됐다. 이는 오시머티닙군의 사망 위험이 위약군보다 약 51% 낮았다는 의미다.

8년 전체생존율 74% 대 58%…치료 종료 후에도 격차 유지
이번 WCLC 2026 발표에서는 2023년 전체생존기간 분석 이후 추적기간을 연장한 약 8년의 장기 결과가 공개됐다.

발표 시점에는 전체 연구환자의 약 77%에 대한 최신 생존정보가 확보됐으며, 나머지 환자는 마지막 생존 확인 시점을 기준으로 생존분석에 반영된 것으로 설명됐다.

주요 분석 대상군에서 8년 전체생존율은 오시머티닙군 74%, 위약군 58%로 나타났다. 두 군의 절대 차이는 16%포인트였다.

발표에서 제시된 전체생존기간 위험비는 약 0.53으로, 오시머티닙군에서 사망 위험이 위약군보다 약 47% 낮은 결과로 해석된다. 중앙 전체생존기간은 장기 추적 시점에도 양 군 모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설명됐다.

허브스트 소장은 약 8년의 추적관찰 이후에도 오시머티닙의 생존 이점이 유지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사문에서도 8년 추적과 함께 74% 대 58%, 16%포인트의 생존율 차이가 제시됐다.

보다 넓은 전체 연구집단에서도 결과는 일관됐다.

전체 연구집단의 8년 전체생존율은 오시머티닙군 79%, 위약군 64%로 나타났다. 절대 차이는 15%포인트였으며, 전체생존기간 위험비는 약 0.52로 설명됐다. 오시머티닙군의 사망 위험이 위약군보다 약 48% 낮았다는 의미다.

허브스트 소장은 주요 분석 대상군과 전체 연구집단 모두에서 장기간 일관된 생존 개선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병기별 분석에서도 오시머티닙에 유리한 방향의 결과가 나타났다. 발표에서는 병기별 8년 전체생존율이 각각 오시머티닙군에서 더 높게 나타났으며, 사전에 정의된 하위집단 분석에서도 대부분 위험비가 1 미만으로 유지됐다고 소개됐다.

다만 일부 병기별 수치는 자동 전사문에서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기사에서는 전체적인 경향을 중심으로 반영했다.

3년 투여 후 5년이 지나도 생존 이점 지속
이번 결과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오시머티닙의 계획된 투여기간이 최대 3년이었다는 점이다.

8년 전체생존기간 결과는 3년간의 치료가 끝난 뒤 약 5년이 지난 시점까지 환자를 추적한 결과다. 치료기간에만 재발을 지연시킨 뒤 투약 종료 후 두 군의 생존곡선이 다시 가까워진 것이 아니라, 오시머티닙군의 생존 이점이 장기간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잔존질환을 조기에 억제한 효과가 이후 재발과 사망 감소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결과만으로 모든 환자의 최적 치료기간이 반드시 3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ADAURA가 확인한 것은 3년간의 오시머티닙 보조요법이 약 8년 추적에서도 위약 대비 유의한 생존 이점을 보였다는 점이다.

허브스트 소장은 효과적인 약제를 질환이 재발한 이후로 미루기보다 환자의 상태가 양호하고 치료 가능성이 높은 조기 단계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수술 후 영상검사에서 종양이 보이지 않더라도 체내에 미세한 암세포가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이 단계에서 치료를 시행해야 장기적인 재발과 원격 전이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발표에서도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조기에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장기 생존 개선 전제는 수술 단계부터 EGFR 검사
수술 후 오시머티닙 치료의 대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 단계부터 EGFR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진행성 폐암에서는 표적치료제 선택을 위한 바이오마커 검사가 일반화되고 있지만, 수술 가능한 조기 폐암에서는 의료기관과 지역에 따라 검사 시행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허브스트 소장은 향후 과제로 수술 가능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EGFR 검사 확대와 치료 접근성 개선을 제시했다.

대형 암센터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환자가 적절한 유전자 검사를 받고, 변이가 확인되면 수술 후 표적치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는 미세잔존질환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는 연구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술 후 혈액에서 순환종양 DNA 등을 분석하면 영상검사에서 보이지 않는 잔존 암세포와 재발 위험을 확인하고, 보조요법이 필요한 환자와 치료기간을 보다 정교하게 구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는 미세잔존질환과 관련한 새로운 확정적 분석 결과보다 향후 연구 필요성이 중심적으로 언급됐다.

ADAURA의 장기 추적 결과는 EGFR 표적치료의 역할이 진행성 폐암의 질병 조절을 넘어, 수술 가능한 조기 단계 환자의 장기 생존 개선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허브스트 소장은 오시머티닙 3년 보조요법이 재발 위험 감소에 이어 5년과 8년 전체생존기간에서도 지속적인 이점을 보였다고 정리했다.

수술 가능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장기 생존 개선을 실제 진료현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진단 초기부터 바이오마커 검사를 시행하고, 대상 환자에게 재발 이전 단계에서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3상 ADAURA 연구의 장기 전체생존기간 추적 결과 발표 현장 모습. © 약업신문 = 최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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