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협회, '이지메디컴' 정조준…병원도매 합류로 대웅 압박 전면전
5월 19일 지배회사 앞 대규모 집회…거점도매 '실질 배후' 겨냥
외자사 압박·공정위 고발 병행…"유통 생태계 흔들면 끝까지 대응"
입력 2026.05.07 06:00 수정 2026.05.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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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5월 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웅제약 거점도매 정책 대응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대웅제약 거점도매 정책에 대응해 지배회사 이지메디컴을 직접 겨냥한 집회에 나서고 병원 도매업계까지 결집시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박호영)는 5월 6일 4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웅제약의 유통 정책에 대한 대응을 기존보다 확대해 전방위 투쟁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약국 중심 도매업계 대응에서 나아가 병원 입찰 도매업체들이 합류하면서, 사안이 업계 전반의 문제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협회는 오는 19일 대웅제약 오너 일가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지메디컴 본사 앞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집회는 대웅제약 본사를 넘어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지목된 계열사를 직접 겨냥한다는 점에서, 투쟁의 초점이 한층 이동했다는 평가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지메디컴의 수수료 구조와 유통 방식이 유통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집회 당일에는 회원사 임직원들이 대거 집결해 거점도매 정책 철회를 촉구하고 관련 구조 전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이번 대응에는 병원 입찰 도매업계도 동참하기로 했다. 업계 내부에서는 이번 사안을 특정 제약사의 정책을 넘어 유통 주도권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거점도매 체계가 확산될 경우 병원 유통 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

병원 도매업계는 주요 병원과 거래하는 업체들로, 최근 사태 장기화로 의약품 공급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 요양기관과 함께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 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압박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대웅제약에 판권을 맡긴 아스트라제네카, MSD, 다이이찌산쿄 등을 대상으로 항의 서한을 발송해 파트너십 재검토를 촉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취급 거부나 판권 회수 요청 등도 대응 수단으로 거론된다.

법적 대응도 병행된다. 협회는 12일 대웅제약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할 예정으로, 특정 도매업체에 공급권을 집중하고 기존 거래처와의 거래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행위가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이 지난 4월 1일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본사 앞에서 ‘거점도매’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박호영 회장은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은 단순한 유통 단계 축소가 아니라, 오랜 기간 형성된 의약품 유통 생태계를 흔드는 행위”라며 “회원사 역량을 결집해 해당 정책이 철회될 때까지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원칙적인 입장만 반복될 경우,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란은 대웅제약이 권역별 소수 도매업체를 중심으로 한 ‘거점도매’ 체계를 도입하면서 촉발됐다. 기존 거래 구조가 재편되자 유통업계는 특정 업체 중심으로 공급 권한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해 왔다. 반면 대웅제약은 공급망 효율화와 물류 관리 고도화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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