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정복, ‘백신’ 역할 커…국내 역학 데이터 중요”
페니실린 내성 대응할 실질적 도구…사망률 감소에 기여
입력 2019.04.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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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폐렴 백신은 세포 전체를 이용하는 전세포백신이었다. 이후 캡슐의 개념에 착안해 후속 백신이 탄생하고, 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페니실린(penicillin)이 질병의 치료에 이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페니실린은 오남용의 문제로 인해 오히려 폐렴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었다. 이는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대표돼 ‘내성’ 문제로까지 확산됐고, 폐렴균의 사멸은 오로지 항생제에만 의지할 수는 없게 됐다. 이 때 기존의 백신을 업그레이드한 단백접합백신, 즉 ‘PCV백신’이 등장했다.

5일 열린 프리베나13 백신클래스에서 강진한 교수(가톨릭의대 백신바이오 연구소장, 사진)는 “국내 페니실린 내성 폐렴구균 발생률을 보면, 1991년도에 들어서 급격하게 증가했다. 원인은 페니실린 내성이다. 한번 올라간 내성률이 현재까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PCV백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쓰이고 있는 상황. 따라서 해외 국가들에서의 효과를 나타낸 데이터들도 많이 도출돼 있다. 물론 어느 분야에서든 데이터가 많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 데이터들은 국내 상황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강 교수는 “백신과 항생제는 그 지역의 역학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의대 강진한 교수독일의 경우, 그 동안의 백신들이 페니실린 등 일부 항생제에 내성이 있다가 13가 단백접합백신이 도입되며 내성이 사라진 바 있다. 국내 상황은 여전히 페니실린 내성이 존재해, 해외보다 13가 단백접합백신 도입의 중요성이 더 높다.

국내에서의 폐렴은 사망 원인과 폐렴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8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4위, 호흡기 질환 사망원인 1위로 확인됐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017년 37.8명으로 2016년 32.2명 대비 17.3% 증가했다.

특히 천식환자, 만성폐질환 환자, 만성심질환 환자는 정상인 대비 최소 5.1배부터 최대 9.8배까지 폐렴 발병 위험도를 높였다.

강 교수는 “백신이 가장 중요하게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은 질병의 퇴치다. 특히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PCV13)은 성인에서도 소아와 같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해야만 성인의 폐렴 감염을 적절하게 예방할 수 있다”며 백신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13가 폐렴 구균 단백접합백신(PCV13)은 운반단백질이 접합된 다당질항원으로, T-세포 의존성 면역반응을 통해 B세포를 자극해 항체를 생성한다. 따라서 5살 이전의 나이에도 효과를 보이며, 면역기억 반응을 형성하는 메모리 셀(memory cell) 효과로 인해 재접종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PPSV23)은 운반단백질이 접합되지 않은 다당질항원으로 T-세포 비의존성 면역반응을 거친다. 따라서 5살 이전에는 효과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강 교수는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은 결과적으로 폐렴으로 인한 사망 예방 효과가 있다.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성인들은 해당 혈청형에 대한 직접적인 예방효과를 위해 미리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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