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적'은 도매? 뒷돈이 마진발목,제약에 논리 제공
적정마진 확보에 회세 집중-리베이트도 여전
입력 2014.08.14 07:10 수정 2014.08.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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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도매업계가 경영악화로 몸살을 앓으며 마진인상, 제약사로부터 금융비용 확보 등에 회세를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도매업계의 '적'은 ‘도매상’이라는 지적이 도매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또 이 같은 분위기를 바로 잡지 않으면 저마진 제약사와 진행하는 전투에서 고전할 것이 뻔하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일단 의약품유통협회(이전 의약품도매협회)와 도매업계는 적정마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협회가 오는 8월 20일 제약협회 다국적의약산업협회 약사회 국회를 초청해 적정마진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약 6-7%에서 형성된 다국적제약사 마진으로는 손익분기점에도 못미칠 뿐 아니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도에서, 적정마진(8.8% 이상)을 반드시 확보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바탕이다.

이들 다국적제약사들이 토론회를 통해 도매업소의 현실을 얼마나 이해하고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마진과 금융비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파국을 향해 치달을 수 있다는 게 대부분 도매업소들의 판단이다. 때문에 마진과 금융비용에 대한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에 대한 비판은 전 도매업계를 아우르고 있다.

한 도매상 사장은 “ 다국적제약사들은 금융비용과 카드수수료는 본사에는 없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여기는 한국이고 본사에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보고를 했는지도 의문이다"며 "국내에서 도매상들을 이용해 수익을 내면 함께 한다는 생각도 해야 한다. 유리한 것만 찾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본사 얘기만 거론하지  말고 마진인상 금융비용 보전 등을 통해  도매업소들이 손익분기점이라도 맞출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저마진 금융비용 발' 경영악화와 관련해 약국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매상의 경영악화와 이에 따른 불미스런 일 발생은 약국에도 큰 타격을 준다는 분석이다.

다른 도매상 사장은  “다국적제약사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마진 정책에 변화가 없으면 도매상 경영은 더 악화될 것이 뻔한데,  이렇게 되면 약국 서비스도 줄어 들고 더 나아가 약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마진으로 인한 도매상 경영악화는 약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때문에 토론회에서는 적정마진 발표와 함께 '저마진 금융비용'에 따른 도매상 경영악화로 야기되는 각종 부작용들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도매업계 내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적정마진 확보는 당연하지만, 도매업계 스스로 절박함을 희석시키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다.

바탕에는 리베이트(약국 뒷마진)를 포함해, '도매상들이 정말 마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라고 의심될 행동들이 도매상들에서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실제 최근 도매업계 내에서도 저마진 금융비용에 더해 되살아난 뒷마진 때문에 경영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닥칠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속칭 굴러가기 위해) 매출이 필요하고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리베이트가 필요하다는 일부의 논리가 적정마진 확보에 대한 도매업소들의 절박함을 희석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제약계에서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우리는 도매업계가 얘기하는 마진 이상을 주고 있고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은 그럴 것이다. 저마진으로 거론되는 곳은 대개 다국적제약사들일 것인데, 들어 보면 우리가 판단하기에도 낮다."며 " 문제는 다국적제약사들은 우리와 사고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부겠지만 도매업계에서도 비판하는 뒷마진은 논리를 제공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 '마진은 마진이고, 리베이트는 리베이트'라는 논리도 나오지만, 이 같은 논리는 설득력이 없고, 오히려 절박함을 희석시킬 수 있는 논리를 도매업계 스스로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도매상 사장은 " 저마진과 금융비용으로 인한 경영악화는 대부분의 도매업소들이  겪는 문제고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지금 협회가 적정마진 확보에 회세를 집중하고 있는데  일부의 불미스런 행동들이 발목을 잡으면 안된다. 투명 윤리경영은 제약사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나중에 해결 못했다고 하지 말고,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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