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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AI 원플랫폼' 필요…"구글도 구글1, 구글2 없다"
국내외 신약 R&D가 고비용·저효율 기조로 전환되고, 개발 단계에서 여전히 위험요인으로 남아 있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메울 신규 플랫폼의 필요성이 거듭 강조됐다.
이러한 신규 플랫폼은 IT와 AI를 결합하면서도 개별 기업플랫폼이 아닌 통합 '원플랫폼'이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다.
29일 오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개최한 '2019년 제약바이오 CEO 워크숍-우리 어디에 있나-'에서 발표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화두가 됐다.
카이스트 김우연 교수는 특강 '인공지능(AI) 신약개발'을 통해 위기-기회-상생에 이르는 AI 기반 상생의 생태계 구축에 대해 설명했다.
김우연 교수는 "글로벌 제약업계 연구개발(R&D) 투자가 올해 205조원으로 가장 R&D지출이 많은 산업임에도 10~15년 장기개발에 평균 3조원 개발비, 성공률은 1/9000로 '고비용 저효율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환경은 각자도생으로 최근 2년간(2015년~2017년) 새로 설립된 바이오 중소·벤처 기업은 1,070여개에 달하는데, 이렇게 많은 기업이 설립된 이유는 기초연구에서 제약산업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찾기보다 연구자가 직접 산업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전주기적 역할 분담 부재로 전문성 결여의 악순환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기초 연구와 산업 연계가 취약해 발굴(최적화, 평가) 과정을 거치는 파이프라인 공급이 지속적으로 부재한 '죽음의 계곡(이하 데스밸리)'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기초연구와 산업연계를 잇기 위한 기회 요인으로 IT와 AI가 결합된 플랫폼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AI는 인간vs기술 보다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를 통한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람이 하는 고비용 고품질 소수 작업보다 AI가 하는 저비용 초고속, 다수를 타겟팅할 개방형 혁신접근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많은 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AI 기술 내제화 작업이 개별사 단위로 이뤄지고 있어 한계점이 명백하다는 것.
데이터 공유가 제한적이고, 역량분산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가 이뤄지며, IT와 제약 기업 문화의 부좌화, 뛰어난 IT 인재확보 어려움 등이 구체적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우연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은 '원 팀, 원 플랫폼'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네이버1, 네이버2나 구글1, 구글2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반문하면서 "전체가 사용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원 플랫폼을 통해 IT 플랫폼 특장점을 극대화하고 기초연구에서 하나의 줄기를 만들어 여러 제약사가 결실을 맺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도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 송시영 추진위원장이 연자로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T+AI 플랫폼으로 한정하지는 않았지만, 데스밸리를 해결하고 기초연구와 산업을 연계하기 위한 신규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송시영 위원장은 "현재 보건의료산업에서는 관계중심적 이기주의(학연, 지연 등)와 폐쇄성과 획일주의, 즉흥적 속성 등으로 통합적 산업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노벨상 수상자인 스위스 WCU 초빙교수 편지에 따르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제약바이오 연구/산업화를 한다며 의료현장과 연계가 전혀 없고, 극히 낮은 효율성을 갖는 구조로 각자의 작은 이익만 우선되고 융합속 큰 떡을 만들고 나누지 못한다"고 혹평을 인용했다.
이러한 보건의료산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산업 플랫폼을 전환하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뤄졌다.
송시영 위원장은 "우리나라 보건의료는 우수한 보건의료인력과 의료현장, 선도적 광대역-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산업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여기에 더해 "기존에 주어진 개별 플랫폼에서 신규 산업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개방수준과 공유대상, 초기 비용, 이익분배, 신뢰구축 등을 고려해 플랫폼에 의한 가치창출을 최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덕
201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