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뷰티
달바, 7조 매출까지 빠르게 달려 '글로벌 슈퍼 브랜드 되겠다'
달바가 5월 22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2024년 3091억원 매출을 올린 브랜드 달바가 7조원 규모의 글로벌 슈퍼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구매고객 연령별, 지역별, 채널별 포트폴리오가 균일해 리스크가 적고, 중고가 가격대의 프리미엄 포지션과 성장세가 기업공개를 단행하는 달바 반성연 대표의 자신감을 뒷받침했다.달바글로벌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달바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코스피 상장을 통한 비전과 지금까지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달바글로벌은 2016년 창립 후 달바(d;Alba)를 중심으로 9년 연속 성장세를 가파르게 이어온 화장품 기업이다. 프리미엄 비건 뷰티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타깃팅해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매출 성장률 65%를 기록해 왔다. 주력 제품은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과 선케어 제품들이다.이날 달바글로벌 반성연 대표는 "달바는 지난 9년간 단 한번도 빠짐없이 빠르게 성장해 왔고, 지난해는 매출성장률보다 이익성장률이 더 높을 정도로, 질적 성장도 함께 이루고 있다"면서 "올해 1분기(가결산)는 1138억원의 매출을 기록, 작년의 성장세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회사의 성과를 강조하며, 간담회를 시작했다.반 대표가 말하는 달바글로벌의 가치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혁신'에서 출발한다. 럭셔리 이미지의 브랜드들은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혁신'이 부족하고, 상당수 혁신적인 K-뷰티 브랜드들이 '선망'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선망' 브랜딩과 '혁신' 두 요소를 모두 갖춘 브랜드로 달바를 차별화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차별화를 위해 고급 원료인 이탈리안 화이트 트러플과 토코페롤을 활용한 독자적 성분인 '트러페롤'을 개발하고, 이를 담은 대표 제품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 일명 승무원 미스트인 이 제품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이 제품은 글로벌 누적 판매량 5000만병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달바의 히어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일본 러시아 북미 등지를 비롯한 해외 지역에서의 성장이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반 대표는 "일본 러시아 북미 유럽 아세안 중화권 모두 1분기 기준 전년비 2배 이상 성장할 정도로 해외 성장 추이가 가파르다"면서, 그 비결로 특정국 쏠림 없이 안전한 매출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임직원이 전체의 34.6%에 달할 정도로 해외에 대한 이해와 관여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달바의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은 45.6%였으며, 올해 1분기 기준으론 55%까지 해외 비중이 상승했다.럭셔리 이미지를 지켜오고 있다는 점은 달바의 미래 가치를 높여 주는 대표적인 요소다. 달바의 해외 매출은 특정국에 집중돼 있진 않지만 권역별로 나눠보면, 럭셔리 제품 소비가 많은 선진국권의 매출이 73%에 달할 정도로 '프리미엄' 기반이라고 반 대표는 설명했다.때문에 K-뷰티 이미지에 의존하지 않아도 충분히 해외사업을 해나갈 수 있다고 달바 측은 보고 있다. 반 대표는 "K-뷰티에 대한 선망 이미지가 강한 동남아시아, 남미 지역에선 K-뷰티의 이미지를 활용해 전개할 예정이지만, 기본적으로 달바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라는 점을 소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주 고객층이 3040이지만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편차가 크지 않은 편이고, 제품 매출 분포도 미스트 제품을 중심으로 선케어, 나머지 스킨케어 제품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국내외 유통 채널별 매출도 어느 한 곳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달바의 안정적 성장의 배경이다.이 같은 성장 요소를 바탕으로 달바는 앞으로 색조, 디바이스, 건강기능식품까지 그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지역적으론 북미 유럽 일본 중심의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한편, 인도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장 침투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올해 4월부턴 기존 달바 제품들보다 한단계 높은 럭셔리 스킨케어 라인인 '달바 시그니처'신제품들이 하나씩 출시되고 있다. 기존 트러페롤에 비타민 성분을 더한 '트러비타' 성분을 중심으로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 안착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생각이다.반 대표는 "지금은 온라인을 통해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시장으로 침투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여러 브랜드를 갖고 가는 전략보단 달바를 글로벌 매출 1조원 이상의 슈퍼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비전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론 달바를 6~7조원 매출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을 에스티 로더의 갈색병과 같은 세계적인 히어로 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한편, 오는 5월 22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달바글로벌은 이번 상장에서 총 65만4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상단 밴드에 따른 시가총액은 8002억원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첫날에만 140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했다. 일반청약은 5월 9~12일 진행된다.
박수연
202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