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현장 안전 방호복, '국내 관리 기준 없다'
식약처도, 산자부도 전부 네 탓만… 소관부처 없는 코로나 방호복
입력 2020.10.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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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현장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이른바 ‘코로나 방호복’의 관리 기준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전문기협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부터 8월까지 질병관리청이 구매한 '레벨 D 보호복'은 총 904만 세트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시도, 의료기관, 보건소, 검역소, 생활치료센터, 임시생활시설, 유관기관 등에 레벨 D 보호복을 배포한 수량은 총 2,960,392 세트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에서 구매한 “레벨 D 보호복”은 미국 직업안전건강관리청(OSHA)에서 분류한 기준(Level)에 따른 보호복으로서 ‘최소한의 피부 보호만을 필요로 하는 수준에서 착용’하는 제품이었다.

한편 인재근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착용하는 방호복의 국내 기준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 의원은 지난 9월 9일 식약처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착용하는 방호복(개인보호구/레벨별)의 관련 기준 및 지침 일체’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해당 품목은 식약처에서 소관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또한 9월 14일 산업통상자원부, 9월 22일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각각 같은 내용의 자료를 요구했지만 답변은 유사했다.

인 의원은 “질병관리청은 그나마 ‘레벨 D 보호복’이라는 기준을 차용하여 방호복을 비축하고 있다. 그러나 시도, 의료기관, 보건소 등 일부 코로나 현장에서는 별도의 소관부처나 기준, 지침이 없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저가의 제품들을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 의원이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한 시험 결과에 따르면, 일선 소독업체나 보건소에서 실제 사용하고 있는 방호복의 경우, 비말 등의 차단 성능이 매우 저조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일선 소독업체에서 실제 사용하는 방호복(이하 소독-방호복), 일선 소방서에서 코로나19 이송업무 등을 수행할 때 착용하는 방호복(이하 이송-방호복), 일선 보건소에서 실제 사용하는 방호복(이하 보건소-방호복)의 원단과 봉제 부위에 대한 ‘인공혈액 침투저항성’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질병관리청이 준용하는 ‘레벨 D 방호복’의 인증규격 중 한 항목인 [KSK ISO 16603 시험 class 2 이상]을 통과한 제품은 '이송-방호복' 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독-방호복'과 '보건소-방호복'은 테스트의 초기 단계에서 성능검증에 실패했다. 앞선 결과는 원단 부위에 대한 시험 결과로서, '이송-방호복'의 경우에도 봉제 부위 시험 결과는 마찬가지로 낙제점이었다.

분야별 방호복의 인공혈액침투저항성 시험 결과

인공혈액 침투저항성 시험은 바이러스 차단 성능 검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건식 박테리아 침투 저항성 시험의 프리-테스트(Pre-test), 즉 전단계 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 인공혈액 침투저항성 시험에서 탈락한 제품은 바이러스 차단 성능도 마찬가지로 탈락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레벨 D 보호복’의 규격을 인증받기 위해선 ‘혈액, 체액 차단’, ‘혈인성 병원균 차단’, ‘건식 박테리아 침투 저항성’, ‘투습도’, ‘정전기 방지’등의 성능을 전부 충족해야 한다. 앞서 원단 부위에 대한 ‘인공혈액 침투저항성 시험’을 통과한 “이송-방호복”의 경우라도 실제 바이러스 차단의 핵심인 ‘건식 박테리아 침투 저항성 시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인재근 의원은 “국내 기준이 전무하다 보니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저가의 방호복이 전국 방역현장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매우 심각한 문제다.”라며 “코로나19 확산을 확실하게 차단하고, 코로나 현장에 계신 분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하루빨리 국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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