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국가기술지도작성과 21C 국가기술경쟁력 제고기대
이종욱〈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우리 정부는 2012년 국가과학기술 발전 5대 비전을 1) 정보 지식화 사회 구현, 2) 건강한 생명사회 지향, 3) 환경·에너지 프론티어 진흥, 4) 기반주력산업 가치창출 및 5) 국가안전 및 위상 제고로 설정하고, 지난 6월부터 각 분야에서 산학연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국가기술지도 작성 작업에 착수하였다.
11월 중에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통하여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정책추진의 바탕이 될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술지도는 일반적으로 미래 시장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미래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기업 또는 산업차원에서 향후 개발하여야 할 소요기술과 제품을 예측하여 최선의 기술대안을 선정하는 기술기획 방법중 하나이다.
현재 정부주도로 국가기술지도를 작성하는 목적은 21세기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한정된 자원의 효과적 배분과 활용을 도모하여, 각 기술분야에서 10년후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전략제품, 기능 및 미래에 유망한 핵심기술을 선택하여 목표지향적인 기술개발 방향을 설정함으로써, 항차 국가의 전략적 사업기획에 반영하려는 것이다.
의약품 연구기술분야도 '건강한 생명사회지향' 비전에 포함되어, 1단계 작업을 통하여 심혈관계 약물, 항암제, 중추신경계 약물, 호흡기계 약물, 대사계 약물, 면역계 약물, 및 백신 등의 7대 전략제품군에서 유망한 의약품을 개발하여 산업화하기 위한 핵심기술의 국내 확보 방안 수립을 2단계 업무로 수행하여 왔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인간 유전자지도의 완성에 따라 유전체학과 단백질체학 등에서의 연구성과로 얻게 될 새로운 약물작용점의 발굴을 위한 첨단기술과, BT와 IT의 결합기술로 출현한 화합물 virtual library 구축 및 in silico screening 기술 (physiome 기술포함) 및 약물 효능 등에 대한 대량고속 검색방법인 HTS 기술 및 바이오 칩 관련 기술 등이 신의약 탐색단계의 핵심기술로 선정되어, 향후 이에 대한 국내 기술 infra 확보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과기부에서 21C 프론티어사업으로 수행중인 인간유전체연구사업단, 미생물유전체사업단, 프로테오믹스사업단 등의 연구성과는 새로운 약물작용점 규명과 검증에 소중한 기초자료를 제시하게 되는 만큼, 기 수행사업과도 밀접한 연계성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신약개발 단계에서도 비임상·임상개발 단계에 필요한 핵심기술들에 대한 기술지도가 작성되어 국내 관련시험 수행수준을 한층 상향시킬 것으로 판단한다.
아직 일천하지만 과거 약 15년동안 신약연구개발 분야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았던 국내의 산학연 전문가들이 대거 동원되어 국가기술지도 작성 작업을 수행하였으므로, 어느 때보다 알찬 내용의 국가기술지도가 제시될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쪼록 이러한 내용이 이제부터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기획과 시행에 효과적인 전략적 접근방향을 제시하므로서 21세기 기술입국 건설에 중요한 토대가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2002-11-1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