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도매, 할 수 있는 일 많지 않다
도협은 최근 최종이사회에서 유통일원화제도 유지 보호를 위한 '유통일원화 사수 투쟁위원회를 발족, 협회 조직을 비상체제로 선포했다.
나아가 오는 22일 열리는 제 45회 정기총회를 맞이해 대대적인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탄원서 등을 통해 유통일원하제도 존치를 위해 강력히 투쟁해 나가기로 했다. 도매업계 전반을 압박하던 유통일원화 고민이 사수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최종이사회 전까지 도매업계 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했다. 유예 후 폐지나, 폐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현실론도 나왔다. 일정 기간 유예 후 폐지 문제가 거론된 후 나타났던 혼란이 '사수' 쪽에서 정립된 것.
이 시점에서 문제는 궐기대회 나 탄원서 등에 얼마나 힘을 결집할 수 있느냐다. 최종이사회 결정 이후 벌써부터 '과연 될 수 있을까', '얼마나 참여할까', '창피나 당하지 않을까' 등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회세 결집을 통해 난제도 풀어 왔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결집되지 않아 틀어진 예가 많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의 목소리는 도매업계가 또 한 번 외침으로만 그칠 경우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다.
도매업계 입장에서 유통일원화제도는 생존권의 문제다. 아니라면 고민할 이유가 없다. 현실에 또는 이해관계에 맞춰 각자 사업을 적용시키면 된다. 분위기를 보면 유예 후 폐지를 염두에 둔 업소들도, 극한 상황으로 갔을 경우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생존권에 앞서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현재 도매업계에서 유통일원화 유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생존권도 있지만 자존심이 걸린 문제기도 하다"는 한 인사의 말을 유통일원화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는 도매업소들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권구
2007-02-12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