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도매 '패배의식' 버려야 산다'
도협은 오는 18,19일 이틀간 부산에서 워크숍 겸 이사회를 연다. 황치엽 회장의 단식 종료 이후 처음 열리는 모임이다. 이 자리는 향후 투쟁 방향을 설정하고,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필수요소인 단합과 단결을 이룬다는 목적도 갖고 있다.
사실 도매업계는 사면초가 상태다. 유통일원화는 정리가 된 듯 하지만 3년이냐, 6년이냐의 문제는 남아 있다. '팜페이'로 지칭되는 약사회 사업도 도매업소를 옥죄고 있다. 쥴릭은 계속 마진을 인하하고 있다. 박카스 건도 진행 중이다. 무엇 하나 만만한 게 없다는 것이 현 도매업계의 현실이다.
하지만 도매업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힘의 결집이 부족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지적이다.
도협은 정부의 방침 여하에 따라 유통일원화 사수 궐기대회까지 계획하고 있지만, 실행됐을 때 얼마나 협조할 수 있느냐는 여전히 미지수다. 시행규칙이 나왔을 당시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면서도 게임(?)에 들어가서는 '나몰라라' 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팜페이도 모두가 공멸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고,각서로 의지까지 밝혔지만, 몇 곳이 참여를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이 게임은 도미노 게임이다.
계약이 진행 중인 쥴릭 문제도 마진을 인하하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판매량 증가, 마진 인하'라는 안이 제시된 상황에서도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진행 중이고, '절대 안된다'는 인식은 공통적으로 갖고 있지만, 일각에서 '이러다 말겠지' 하는 소리도 나온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안 중 상당 부분은 결집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패배의식은 연속된 패배의식을 낳고,이는 현실로 연결된다. '모두가 망해도 세상은 내 중심으로 돌아가 나만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의식이 계속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문제는 없다.
이권구
2007-05-16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