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긍정의 힘이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며 약업계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환율 및 유가의 불확실성으로 많은 제약사들이 올해 사업계획 조차 잡지 못하고 있고, 이는 유통업계에 고스란히 영향을 주고 있다. 약국가도 예외는 아니다.
한 마디로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진단이다. 당장 의약품유통업계만 하더라도 지난해 말부터 터진 부도에다 제약사들의 마진 인하 움직임으로, 불안감이 팽배하다.
하지만 위기로만 받아들이고 걱정만 하고 있으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찾을 수 없다. 이럴 때일수록 각 이익단체와 회원들의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고, 특히 각 이익단체(협회)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키퍼’(keeper) 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회원사들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헬퍼’(helper)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야 한다. 회원사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도매협회도 제약사에 종속이 아닌, 대등한 관계에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손실되는 부분이 없도록 하는 데 협회와 회원사들이 지혜를 짜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익단체가 자기 직능을 대변해 회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더라도, 사회적인 가치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보람을 찾고 외부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도협이 협회 사상 처음으로 사랑의 열매와 연결해 진행 중인 ‘부조사업’도 이런 사회적 역할을 실현하기 위한 협회와 회원들의 뜻이 일치돼 이뤄졌고, 이를 통해 회원들은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익과 나눔을 실천할 때, 비로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소아적인 생각으로 자기 것에만 매달리다 보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남의 것을 지켜줄 때, 이 관용과 배려의 정신이 부메랑이 돼서 돌아와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자기 것만 생각하지 말고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건설적인 방향으로 정책이 세워지고, 이 정책은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약업계도 마찬가지다. 한 쪽이 남에 대한 배려 없이 일방적으로 나서면, 모두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제약 도매 약국은 모두 협회 간의 관계와 개인 간의 관계에서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포용과 관용이 있을 때, 각 이익단체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
각 단체에 대한 배려를 하며 제약은 생산 연구개발 역할을, 도매는 의약품의 신속 정확한 배송과 서비스 역할을, 약국은 1차 요양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네거티브 적인 생각을 포지티브로 바꾸고, 비판보다는 긍정의 마음을 가질 때 위기 극복의 시기는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긍정의 힘이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2009-01-13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