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탄생 50주년 '해피 버스데이'
미국 가구 중 70%가 가정상비약으로 구비
입력 2005.11.01 15:46 수정 2005.11.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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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사람 나이 50세면 모든 행동도 하늘의 뜻에 따라 행해지는 때라는 의미에서 '지천명'(知天命)이라는 말을 쓴다.

원래 어린이용 진통제로 세상의 빛을 보았던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이 11월 1일로 지천명에 해당하는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타이레놀'은 존슨&존슨社의 계열사인 맥네일 컨슈머&스페셜티 파마슈티컬스社(McNeil)에 의해 지난 1955년 미국 최초의 비 마약성 진통제로 선을 보였다. 처음 발매될 당시에는 사용대상이 소아들에게 국한되었던 데다 액제형 처방약으로 공급됐다.

성인용 '타이레놀'은 1961년에 들어서야 처음 발매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미국의 전체 가구 중 약 70%가 '타이레놀'을 가정상비약으로 구비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특히 '타이레놀'은 지난해 9월말 이후로 매출이 두자릿수 수준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일반약국 판매액만 7억8,65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 이 수치는 월-마트와 병원, 너싱홈(nursing homes) 공급분의 매출실적은 제외된 것이다.

맥네일社의 애슐리 A. 맥케보이 회장은 "올들어서도 9월까지만 매출이 9% 늘어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근 3년여 동안 매출이 제자리 수준 또는 소폭의 감소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통계수치인 셈. '타이레놀'에 봄이 다시 찾아온 것은 지난해 9월 이후로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와 '벡스트라'(발데콕시브)의 잇따른 회수조치에 기인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 등의 진통제들도 '바이옥스'나 '벡스트라'와 마찬가지로 심근경색·뇌졸중을 수반할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타이레놀'은 이들과는 전혀 다른 계열의 약물이어서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나 위 자극, 내출혈 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적은 안전한 진통제로 인정받으면서 오늘날과 같은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일부 복용자들에게서 간 손상이나 고혈압 등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과도한 수준의 고용량 복용群에서 매우 드물게 나타날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그러나 이처럼 안전한 진통제로 손꼽히는 '타이레놀'에게도 시련기는 있었다. 지난 1982년 일리노이州 시카고 지역에서 '타이레놀'을 복용했던 7명이 사망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던 것.

경찰의 수사결과 문제의 '타이레놀'에는 누군가에 의해 외부로부터 의도적으로 독극물인 시안화물이 주입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흔히 '청산가리'라 불리우는 청산칼리가 바로 시안화물의 일종. 결국 존슨&존슨측의 잘못은 없었던 셈이다.

이에 FDA는 시카고 지역에 배포된 제품을 회수토록 권고했지만, 존슨&존슨측은 문제의 지역에 공급된 26만4,000병은 물론이고 미국 전역에서 3,000만병·총 1억 달러 상당에 달하는 아무 문제가 없는 제품들까지 모두 거둬들였다. 아울러 자체적으로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 뒤 전모가 밝혀지기 전까지 '타이레놀'을 절대 복용하지 않도록 홍보하는 "제살깎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결국 오히려 소비자들이 먼저 '타이레놀'의 컴백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이 사건은 오늘날 유수의 경영대학원들이 앞다퉈 기업윤리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개설해 가르치는 계기가 됐다.

1982년 당시 맥네일社의 메디컬 디렉터로 재직하던 중 소환조사를 받아야 했던 앤서니 템플 박사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영원히 잃어버리고, '타이레놀' 브랜드 자체가 아예 사라질뻔 했던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어야 했지만, 올바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그 후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불과 수 개월밖에 소요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현재 템플 박사는 맥네일社의 선임 의무컨설턴트(senior medical consultant)를 맡고 있다.

한편 당시 사건은 오늘날처럼 외부로부터 독극물 등의 혼입이 불가능한(tamperproof) 의약품 포장법의 개발을 가능케 해 또 다른 맥락에서 제약史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이레놀' 50주년, 해피 버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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