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사회 "처방약 광고 용도폐기론 안돼"
일부 제품 광고범람 공감대 불구 필요성 인정
입력 2005.06.22 18:40 수정 2005.06.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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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미국 의사회(AMA)가 일반대중을 상대로 전문의약품의 존재와 효능을 알리는 처방약 소비자 광고(DTC ad.; direct-to-consumer ad.)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표시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계속된 미국 의사회(AMA) 연례 대의원총회에 참석했던 대의원들은 소비자 광고의 문제점에 대해 한목소리로 신랄한 비판을 가하면서도 광고 자체가 금지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DTC 광고'란 일반대중에게 처방약의 효과를 알리는 내용을 담고 있어 우리나라의 (일반)의약품 대중광고와는 차이가 있는 개념이다.

이날 미국 의사회 산하 정책결정위원회에 참여한 대의원들은 의사회측이 처방약 소비자 광고 금지案을 지지할 것인지, 또는 광고 규제수위를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 펼쳐야 할 것인지 유무를 놓고 표결을 진행한 끝에 용도폐기론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다만 대의원들은 이 문제가 논란이 계속되고 있음을 감안, 학술·공중보건자문위원회에 의뢰해 오는 12월 열릴 미국 의사회의 차기 회의에서 자세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토록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정책결정위원회에 참여했던 의사들은 TV와 잡지류에 처방용 발기부전 치료제나 과민성 방광 치료제, 진통제, 항우울제 등의 광고가 지나치게 범람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면서 상당한 논란이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약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이번 정책결정위에 참여했던 미국 제약협회(PhRMA)의 폴 안토니 의무국장은 "처방약 소비자 광고의 필요성을 설득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올 한해 동안에만도 환자들의 내원건수가 줄잡아 6,100만여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환자들이 의사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TV를 통해 접했던 관련광고 내용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는 요지로 이해를 구했다는 것.

안토니 국장은 또 "환자들 가운데 의사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TV를 통해 접했던 특정한 제품을 처방해 줄 것을 고집하고,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는 경우는 13% 남짓에 불과한 것이 현실임을 주지시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 같은 수치는 의사들이 특정 처방약에 대한 TV 광고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처방전을 발급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안토니 국장은 덧붙였다.

반면 의사회 대의원의 한사람으로 현재 버지니아州에서 클리닉을 열고 있는 에드윈 하비 주니어 박사는 "처방약 소비자 광고가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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