歐·美 제약업계 우울한 어닝시즌 "아프냐"
두자리수 성장 '화려한 시절'은 옛말
입력 2004.10.25 19:19 수정 2004.10.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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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제약기업들이 병에 걸린 것으로 사료된다.(Big pharma looks sick)"

지난주 앞다퉈 공개되었던 유명 제약기업들의 3/4분기 경영실적과 관련, 한 유명 통신사가 내린 진단이다.

북미와 유럽 양쪽의 상당수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약가압력의 고조, 주요 시장에서 기록한 매출성장세의 둔화, R&D 생산성의 감소 등으로 인해 예외없이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머크&컴퍼니社의 블록버스터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의 회수조치,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항응고제 '엑산타'(자이멜라가트란)에 대한 FDA의 허가결정 지연 등은 어려움에 빠진 제약업계의 현실을 반영하는 단적인 사례들이라는 지적이다.

아일랜드 더블린 소재 스탠다드 라이프 증권社의 존 윌슨 펀드매니저는 지난 22일 "제약업계의 주가가 지니는 경기방어株라는 특성이 상당정도 희석됐다"고 평가했다.

최근들어 속속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제네릭 메이커들의 대두 또한 메이저 제약기업들에게 상당한 위협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오는 28일 실적발표를 앞둔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를 비롯, 화이자社·일라이 릴리社 등 대부분의 메이저 제약기업들에게 위협의 실체가 점점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

화이자가 지난 20일 3/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내년이면 제네릭 제형들의 강력한 도전으로 인해 기존의 4개 베스트-셀링 품목들의 시장잠식이 본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릴리도 기존의 간판품목인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가 가까운 시일 내에 특허만료에 직면하면서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 때문인 듯, 제약업계에서 두자릿 수 성장을 구가하던 화려한 시절은 지나가버렸다는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IMS 헬스社는 "글로벌 '톱 13' 시장의 최근 1년간(8월말 기준) 매출증가율이 8%대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2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선거의 결과도 제약업계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요인이라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령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유세전에서 "약가인하를 위해 정부가 제약기업측과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는 것은 그 같은 예상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라는 것.

이에 따라 제약기업들은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시나리오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톰 맥킬롭 회장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제약업계의 앞날에는 험로가 예상된다"고 최근 피력했다.

한편 릴리의 시드니 타우렐 회장은 "약가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해외로부터 값싼 의약품들의 수입이 증가할 전망임을 감안해 미국시장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용절감은 올해의 어닝시즌에서 주요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많은 제약기업들이 악화된 환경에도 불구, 비용절감을 통해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 영국 런던에 있는 코드 증권社는 "제약업계의 리스크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주 이 업종에 대한 투자등급을 '전망 불투명'(underweight)으로 하향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와 관련,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리스크 부담을 줄이고 비용절감 효과를 도모할 수 있는 첩경으로 M&A를 적극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컨설팅업체 이밸류에이트社의 조나산 드 패스 회장은 "지난 1988년 이래 상위 10대 제약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종전의 26%에서 47%로 뛰어올랐지만, 빅딜이 R&D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볼 때 당초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단언했다.

한 예로 글락소나 화이자 등 M&A를 이용한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공룡기업으로 발돋움한 메이커들도 신약개발을 통한 이익창출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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