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005년부터 불확실성의 시대?
빅딜 후광효과 소멸·주요품목 성장세 주춤
입력 2004.10.21 18:28 수정 2004.10.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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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社가 3/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한 33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0일 공개했다.

빅딜에 뒤따랐던 비용지출이 줄어든 데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 및 '벡스트라'(발데콕시브) 등이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린데 힘입은 결과라는 것.

반면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은 경쟁가열로 인해 매출이 적잖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화이자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리피토'의 경우 3/4분기에 27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11%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세계 1위 처방약의 지위를 고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8월 머크&컴퍼니社와 쉐링푸라우社가 손잡고 내놓은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마이브)이 출시되었음에도 불구, '리피토'는 올들어 9월까지 신규 처방건수가 10% 증가했을 뿐 아니라 시장점유율도 여전히 43%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쎄레브렉스'의 경우 3/4분기 매출액이 14% 증가한 7억9,700만 달러, '벡스트라'도 37% 뛰어오른 3억2,4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해 역시 호조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부 간판급 품목들의 경우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나 눈에 띄었다.

가령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의 경우 3/4분기 매출이 3% 뒷걸음질친 8억200만 달러에 그쳤을 정도. '비아그라'는 이 보다 감소폭이 훨씬 큰 15%에 달하면서 4억300만 달러에 머물렀다.

'블룸버그 뉴스'는 "화이자의 매출(revenue) 증가율이 최근 2년래 최소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행크 맥키넬 회장의 언급을 인용하면서 "약가인하 압력의 고조, 주요품목들의 잇단 특허만료 및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내년도의 실적과 이익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포브스'誌는 "화이자의 3/4분기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프리드먼, 빌링스, 램지 증권社의 데이비드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의 3/4분기 매출액이 132억 달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28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요품목들이 내년부터 시장을 잠식당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화이자가 20일 실적을 공개하면서 2005년에는 회사가 새로운 도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예견되었던 일"이라고 피력했다.

여기서 언급된 주요품목들이란 최근 1년 동안(9월말 기준)에만 총 50억 달러를 넘어서는 매출을 올렸던 항진균제 '디푸루칸'(플루코나졸), 항고혈압제 '아큐프릴'(퀴나프릴), 항생제 '지스로맥스'(아지스로마이신), 항경련제 '뉴론틴'(가바펜틴) 등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핍스 서드 에셋 매니지먼트社의 존 피셔 애널리스트는 "화이자가 내년이면 빅딜에 따른 후광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사료되는 반면 기존 보유제품들은 잇단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차후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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