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나와도 문제, 너무 자주 나와도 문제…배뇨장애 치료도 ‘기전 맞춤’
전립선비대증부터 과민성방광까지…같은 배뇨장애라도 ‘저장·배출’ 따라 치료 달라
하루날·아보다트·프로스카부터 베시케어·베타미가까지…α1·5α환원효소·무스카린·β3 표적
고령층 다약제 복용 고려 중요…혈압·낙상·항콜린 부담·요저류 등 환자별 선택 필요
입력 2026.10.07 06:00 수정 2026.10.0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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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에이징 이해를 돕귀 위해 AI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 

나이가 들면서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늘거나 밤중에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깨는 일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반대로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배뇨를 시작하기 어렵고, 소변을 본 뒤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나타나도 나이 탓으로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흔히 ‘배뇨장애’라고 묶어 부르는 증상은 하나의 원인이나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소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문제부터 방광에 소변을 저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빈뇨·요절박·야간뇨, 절박성 요실금까지 증상의 양상과 원인이 다양하다.

남성에서는 양성전립선비대증(BPH)과 연관된 하부요로증상(LUTS)이 대표적이다. 전립선이 커지거나 전립선·방광목의 긴장이 증가하면서 소변이 지나가는 길의 저항이 높아질 수 있다. 반면 과민성방광(OAB)은 갑작스럽게 참기 어려운 요의를 느끼는 요절박을 중심으로 빈뇨와 야간뇨가 동반되고, 일부에서는 절박성 요실금까지 나타난다.

치료제 역시 이에 따라 달라진다.

전립선과 방광목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소변이 배출되는 저항을 낮추는 α1 아드레날린 수용체 차단제부터 전립선 성장에 관여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생성을 억제하는 5α-환원효소 억제제(5-ARI), 방광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하는 항무스카린제, 방광 저장기 기능에 관여하는 β3 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까지 서로 다른 기전이 사용된다.

국내에서도 아스텔라스제약의 하루날디(탐스로신)·베시케어(솔리페나신)·베타미가(미라베그론), GSK의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 오가논의 프로스카(피나스테리드) 등 서로 다른 기전의 오리지널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전립선비대증과 과민성방광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고 고혈압·당뇨병·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과 다약제 복용까지 겹칠 수 있다. 배뇨 증상 하나만이 아니라 혈압과 잔뇨, 변비, 낙상 위험, 동반질환과 복용약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배뇨장애부터 구분해야…‘저장’과 ‘배출’은 다르다
배뇨는 크게 방광에 소변을 모아두는 저장 단계와 저장된 소변을 밖으로 내보내는 배출 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배출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중간에 끊기고,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힘을 줘야 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변을 본 이후에도 방광에 소변이 남아 있는 것 같은 잔뇨감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반면 저장 과정의 이상은 빈뇨와 요절박, 야간뇨, 절박성 요실금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과민성방광은 이 같은 저장증상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문제는 두 영역이 완전히 분리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남성에서도 빈뇨와 요절박 같은 저장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 후 소변 줄기 등 배출증상이 개선됐음에도 저장증상이 남는 경우도 있다.

이에 배뇨장애 치료 역시 단순히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 환자가 주로 호소하는 증상이 무엇인지, 전립선 크기와 질환 진행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 방광 기능과 배뇨 후 잔뇨량(PVR)은 어떠한지 등을 구분하는 방향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2026년 유럽비뇨의학회(EAU) 비신경인성 남성 하부요로증상 가이드라인도 중등도 이상의 LUTS를 가진 남성에게 α1차단제를 권고하는 한편, 전립선 크기 증가 등 질환 진행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5-ARI를 권고하고 있다. 저장증상이 주된 남성에서는 항무스카린제와 β3 작용제도 치료 선택지로 제시한다.

‘출구 긴장’ 풀어 소변길 연다…하루날로 대표되는 α1차단제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 치료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온 대표적인 약물군이 α1차단제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외국계 오리지널 제품으로는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하루날디’가 있다. 주성분은 탐스로신으로 국내 허가 효능·효과는 양성 전립샘비대증에 따른 배뇨장애다.

α1차단제의 핵심은 전립선 자체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전립선과 방광목 주변의 평활근에는 α1 아드레날린 수용체가 존재한다. α1차단제는 이 수용체를 차단해 전립선과 방광목 평활근의 긴장을 낮추고 소변 배출에 대한 저항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즉 커진 전립선을 직접 작게 만드는 것보다는 ‘출구 주변의 긴장을 풀어주는 치료’에 가깝다.

α1차단제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비교적 빠른 증상 개선이다. EAU도 α1차단제가 빠른 작용 발현과 효과 등을 바탕으로 남성 LUTS의 1차 약물치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증상을 개선하는 것과 질환의 장기적인 진행을 억제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α1차단제는 배뇨 증상과 최대요속 개선에 효과적이지만 전립선 크기를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장기적으로 급성 요저류 발생이나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수술 필요성을 감소시키는 치료 역시 아니다.

고령층에서는 안전성도 고려해야 한다. α1차단제 계열에서는 어지럼증이나 혈압 저하, 기립성 저혈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에서 혈압 변화와 어지럼증은 낙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AU가 인용한 66세 초과 남성 대상 후향적 코호트에서도 α1차단제 치료와 낙상 및 골절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이 관찰됐다. 다만 혈관확장과 혈압에 미치는 영향은 개별 α1차단제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탐스로신은 일부 비선택적 α1차단제보다 혈관확장 관련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백내장 수술을 앞둔 환자라면 복용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탐스로신을 비롯한 α1차단제는 백내장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술 중 홍채긴장저하증후군(IFIS)과 관련돼 있어 수술 전 복용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증상 넘어 전립선 크기·진행 겨냥…아보다트·프로스카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또 다른 축은 5α-환원효소 억제제다.

대표적인 외국계 제품으로는 GSK의 ‘아보다트’와 오가논의 ‘프로스카’가 있다. 아보다트의 주성분은 두타스테리드, 프로스카는 피나스테리드다.

이들은 α1차단제와 출발점부터 다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5α-환원효소를 통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전환된다. DHT는 전립선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5-ARI는 이 과정에 관여하는 5α-환원효소를 억제해 DHT 농도를 낮추고 장기적으로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같은 계열 안에서도 차이가 있다. 피나스테리드는 주로 제2형 5α-환원효소를 억제하는 반면 두타스테리드는 제1형과 제2형을 모두 억제한다.

5-ARI의 특징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EAU에 따르면, 5-ARI는 6~12개월 치료 후 전립선 용적을 약 18~28% 감소시키며, 장기간 사용하면 하부요로증상과 최대요속을 개선할 수 있다.

무엇보다 α1차단제와 다른 부분은 질환 진행에 미치는 영향이다.

5-ARI는 장기간 치료를 통해 급성 요저류와 전립선비대증 관련 수술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국내 아보다트와 프로스카의 허가사항에도 BPH 증상 개선뿐 아니라 급성 요저류 또는 요폐 위험 감소와 관련 수술 필요성 감소 등이 포함돼 있다.

대신 모든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치료는 아니다.

EAU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남성 LUTS를 가지고 있으면서 전립선 용적이 40mL를 초과하는 경우 등 질환 진행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5-ARI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장기간 사용하는 만큼 이상반응도 고려해야 한다. 5-ARI에서는 성욕 감소와 발기기능 변화, 사정 관련 이상 등 성기능과 관련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빨리 열고 장기적으로 줄이고’…병용치료도 치료축
α1차단제와 5-ARI의 기전 차이는 두 약물의 병용치료로 이어진다.

한쪽은 전립선과 방광목의 평활근 긴장을 비교적 빠르게 낮추고, 다른 한쪽은 DHT를 억제해 장기적으로 전립선 크기와 질환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

2026년 EAU 가이드라인은 중등도 이상의 LUTS를 가지면서 전립선 용적 증가 등 질환 진행 위험이 높은 남성에게 α1차단제와 5-ARI 병용요법을 강하게 권고한다.

장기간 추적 연구에서는 병용요법이 단독요법보다 증상과 최대요속 개선에 유리하고 α1차단제 단독치료와 비교해 급성 요저류와 수술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계열의 이상반응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병용하는 것은 아니다. 장기간 치료가 예상되는 환자의 전립선 크기와 PSA, 증상 정도, 질환 진행 위험 등을 고려해 선택하게 된다.

배뇨장애 치료가 하나의 약을 고르는 문제에서 환자의 증상과 질환 진행 위험에 따라 서로 다른 기전을 조합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소변이 ‘안 나오는 것’만 문제 아니다…과민성방광이라는 또 다른 축
전립선비대증 치료가 소변 배출 문제의 대표적인 사례라면 과민성방광은 저장 기능 문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갑자기 소변을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요의를 느끼는 요절박이 핵심 증상이며 빈뇨와 야간뇨가 동반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요의를 참지 못하고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도 나타난다.

과민성방광은 남성만의 문제도 아니다. 여성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일상생활과 수면, 외부 활동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약물치료에서는 항무스카린제가 주요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사용돼 왔다.

대표적인 외국계 오리지널 치료제가 아스텔라스제약의 ‘베시케어’다. 주성분은 솔리페나신이다.

베시케어, 방광의 과도한 ‘수축 신호’ 차단
방광 배뇨근의 수축에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과 무스카린 수용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배뇨근에는 M2와 M3 무스카린 수용체가 주로 존재하며 실제 방광 수축에서는 M3 수용체의 기능적 역할이 중요하다.

솔리페나신을 비롯한 항무스카린제는 무스카린 수용체를 차단해 배뇨근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요절박과 빈뇨, 절박성 요실금 등 저장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2026년 EAU 남성 LUTS 가이드라인도 저장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중등도 이상의 남성 환자에서 무스카린 수용체 길항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고령층에서는 항무스카린제의 특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입마름과 변비 등 항콜린 작용과 관련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여러 항콜린성 약물을 동시에 사용하는 고령 환자에서는 전체적인 항콜린 부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남성에서는 방광출구폐쇄와 잔뇨량도 중요하다.

항무스카린제 치료 과정에서 배뇨 후 잔뇨량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AU는 치료 과정에서 증상과 PVR을 정기적으로 재평가하도록 하고 있으며, PVR이 150mL를 초과하는 남성에서는 과민성방광 치료를 위한 항무스카린제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 해당 권고의 강도는 약한 수준이다.

반면 치료 전 PVR이 150mL 미만인 남성에서는 항무스카린제 사용에 따른 급성 요저류 발생은 드문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환자가 실제로 소변을 충분히 배출할 수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막는 치료’에서 다른 표적으로…베타미가의 β3 작용
과민성방광 약물치료에는 항무스카린제와 다른 기전도 있다.

아스텔라스제약의 ‘베타미가’가 대표적이다. 주성분 미라베그론은 β3 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다.

항무스카린제가 방광 수축에 관여하는 무스카린 신호를 차단하는 접근이라면 미라베그론은 β3 아드레날린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다.

β3 수용체는 배뇨근 평활근에 발현되는 주요 β 아드레날린 수용체로, 이를 자극하면 방광 저장기에 배뇨근 이완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β3 작용제가 하부요로에서 나타내는 정확한 작용기전 전체가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다.

임상적으로는 빈뇨와 요절박, 절박성 요실금 등 과민성방광의 저장증상을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2026년 EAU 남성 LUTS 가이드라인에서도 β3 작용제가 과민성방광 증상을 가진 환자의 저장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저장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중등도에서 중증 남성 LUTS에서 β3 작용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항무스카린제와 기전이 다르다는 점은 치료 선택지를 넓혔다.

특히 항무스카린제 사용에서 입마름이나 변비 등 항콜린성 이상반응이 문제가 되는 환자에게 다른 기전의 약물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그렇다고 β3 작용제가 모든 환자에게 우선하는 것은 아니다.

미라베그론은 혈압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 베타미가 허가사항에서도 중증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게 투여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치료 과정에서 혈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방광출구폐쇄가 있거나 항무스카린제를 병용하는 환자에서는 요저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베시케어와 베타미가는 같은 과민성방광 증상을 치료하면서도 하나는 무스카린 수용체를 차단하고 다른 하나는 β3 수용체를 자극한다.

같은 저장증상을 서로 다른 기전으로 조절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전립선 치료했는데도 ‘급하고 자주’ 마렵다면…남은 증상 따라 치료 달라
남성 배뇨장애에서는 전립선과 방광을 완전히 분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환자에게 α1차단제를 사용해 배출증상이 개선됐지만 요절박이나 빈뇨 같은 저장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α1차단제에 항무스카린제 또는 β3 작용제를 추가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2026년 EAU 가이드라인은 α1차단제 단독치료로 저장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은 환자에서 무스카린 수용체 길항제와의 병용을 치료 선택지로 제시하고 있다.

β3 작용제를 추가하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α1차단제 단독치료 후 저장증상이 지속되는 남성에게 β3 작용제를 추가하는 치료에 대한 EAU 권고 강도는 약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연구에서는 배뇨 횟수와 요절박 등을 추가로 감소시키는 효과가 나타났지만 그 크기가 크지 않고 장기간 치료에 대한 근거도 제한적이다.

병용치료에서도 환자 선택은 중요하다.

특히 α1차단제와 항무스카린제를 함께 사용할 때는 잔뇨량을 확인해야 한다. EAU는 PVR이 150mL를 초과하는 남성에서 α1차단제와 항무스카린제 병용치료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배뇨장애 치료의 기준이 ‘전립선비대증 약’과 ‘과민성방광 약’을 단순히 구분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환자 안에서도 배출과 저장 문제가 함께 존재할 수 있고 치료 이후 남아 있는 증상과 잔뇨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른 기전을 선택하거나 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층 배뇨장애, 약 하나보다 ‘전체 환자’를 봐야
배뇨장애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전립선 크기 증가와 방광 기능 변화뿐 아니라 당뇨병과 신경계 질환, 심혈관질환, 수면장애, 복용약 등 다양한 요인이 배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간뇨는 전립선이나 과민성방광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수 있다.

EAU는 야간뇨에서도 기저 원인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부요로 기능 이상뿐 아니라 야간다뇨와 수면장애, 전신질환 등 다양한 원인을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

고령 환자에게 배뇨장애 치료제를 선택할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α1차단제에서는 혈압 저하와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과 낙상 가능성을 살피고 5-ARI에서는 장기간 치료와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을 고려해야 한다.

항무스카린제에서는 입마름과 변비, 잔뇨 및 전체적인 항콜린 부담을 살펴야 하며, β3 작용제에서는 혈압과 심혈관 상태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미 여러 만성질환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고령 환자라면 더욱 그렇다.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약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증상이 환자의 일상을 가장 방해하는지, 배출과 저장 중 어느 문제가 중심인지, 전립선 크기와 잔뇨는 어떠한지, 함께 복용하는 약과 동반질환은 무엇인지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소변 잘 나오게 하는 약’에서 환자별 표적 치료로
배뇨장애 약물치료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약’이라는 하나의 설명으로 묶기 어려울 만큼 세분화돼 있다.

하루날로 대표되는 탐스로신은 α1 수용체를 차단해 전립선과 방광목의 긴장을 낮춘다. 아보다트와 프로스카의 두타스테리드·피나스테리드는 DHT 생성을 억제해 전립선 크기와 질환 진행을 겨냥한다.

과민성방광에서는 베시케어의 솔리페나신이 무스카린 수용체를 차단해 방광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하고, 베타미가의 미라베그론은 β3 수용체를 자극하는 다른 기전으로 저장증상을 조절한다.

같은 환자에서도 배출과 저장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환자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른 기전을 조합하는 치료도 가능하다.

2026년 EAU 비신경인성 남성 LUTS 가이드라인 역시 α1차단제, 5-ARI, 항무스카린제, β3 작용제를 하나의 정해진 순서대로 사용하는 약물이 아니라 증상과 전립선 크기, 질환 진행 위험, 잔뇨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하고 조합할 수 있는 서로 다른 치료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결국 고령층의 배뇨장애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소변 줄기가 약해졌다는 하나의 증상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

소변을 저장하는 데 문제가 있는지, 제대로 배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지, 두 문제가 함께 나타나는지를 먼저 구분해야 한다. 여기에 전립선과 방광의 상태, 질환 진행 위험, 혈압과 기저질환, 복용약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노화와 함께 흔해지는 배뇨 문제를 단순히 ‘나이 탓’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원인과 증상에 맞는 치료 표적을 찾는 것. 배뇨장애 치료 역시 하나의 약으로 증상을 누르는 방식에서 환자의 ‘저장과 배출’을 구분하고 그에 맞는 기전을 선택하는 치료로 세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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