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바이오기업과 일정 수준의 연구개발 경험을 축적한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서 얻고자 한 것은 서로 달랐다. 에아스텍은 초기 기술을 실제 의약품과 시장으로 연결하는 상업화 관점을, 지놈앤컴퍼니는 전임상 신장 섬유화 자산의 임상·시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단계와 참여 목적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두 회사 모두 분야별 전문가가 기업의 과제를 직접 검토하고 구체적인 의견을 제공했다는 점을 이번 워크숍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바이엘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바이엘코리아 사무실에서 ‘바이엘 코랩 커넥트 서울(Bayer Co.Lab Connect Seoul)’ 세미파이널 로컬 워크숍을 진행했다. 컨셉부터 시리즈 A 단계의 초기 바이오기업을 글로벌 연구개발 전문가와 투자자, 산업 파트너로 연결하고 기업별 개발전략을 점검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국내 바이오기업 총 40곳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에아스텍(ERSTEQ), 큐리젠(Curigin), 알티큐어([a:rti]Cure), 엘리시젠(elisiGEN),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ILIAS Biologics), 지놈앤컴퍼니(GENOME&Co.), 브이에스팜텍(VSPHARMTECH) 등 7곳이 세미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
바이엘은 7~8월 중 7개 세미파이널리스트 가운데 파이널리스트 3곳을 선정한 뒤, 8월 최종 1개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 로컬 워크숍은 파이널리스트 선발에 앞서 각 기업의 기술과 개발전략을 분야별 전문가가 함께 검토하는 과정으로 마련됐다.
바이엘 코랩 커넥트는 특정 투자계약이나 기술이전, 공동연구를 사전에 조건으로 설정하지 않는 독립적 지원 모델이다. 바이엘 역시 참가 기업에 대한 우선협상권이나 우선적 기술검토 권리를 갖지 않는다. 참가 기업은 프로그램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투자와 사업개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로컬 워크숍에서는 기업마다 최소 1명의 버디가 배정돼 기업별 기술과 개발단계, 사업적 고민을 파악하고 분야별 전문가와의 논의를 지원했다. 바이엘재팬의 사업개발·라이선싱, 연구개발 및 메디컬 관계자와 바이엘코리아의 메디컬·허가·임상운영 관계자, 바이엘 코랩 상하이 관계자가 참여했다. 국가신약개발재단 전문가와 벤처캐피털 투자 관계자도 함께했다.
참가 기업의 신약 자산은 △연구 및 지식재산권 △메디컬 및 최신 표준치료 △임상개발·허가·CMC △사업성·시장접근·약가 △사업개발·파트너십·투자 등 5개 영역에서 검토됐다. 후보물질의 과학적 가능성에 국한하지 않고, 임상 진입과 규제·허가, 제조, 시장진입, 환자 접근성 및 투자유치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을 살펴보는 구조다.

초기기업 에아스텍이 찾은 ‘상업화의 관점’
이보아 에아스텍 대표는 회사를 아직 연구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으로 설명했다. 자체 연구를 통해 혁신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를 글로벌 신약개발 전략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상업화 경험을 축적한 글로벌 제약사의 시각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에아스텍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회사의 기술과 전략이 글로벌 제약사의 관점에서 어떻게 평가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가 추진하는 접근법을 글로벌 연구개발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초기 연구성과가 실제 의약품과 환자 치료로 이어지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을 파악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에아스텍은 지놈앤컴퍼니와 비교하면 상당히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이라며 “글로벌 제약사가 제공하는 의견과 코멘트를 통해 회사의 전략을 전문가의 시각에서 살펴보고, 우리의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워크숍이 표방한 공동 학습과 공동 창출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엘이 참가 기업에 정해진 해답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전략을 함께 살펴보고, 향후 개발 방향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는 평가다.
에아스텍이 특히 도움을 받은 분야는 연구성과를 실제 의약품과 환자 치료로 연결하는 과정이었다. 초기 바이오기업은 후보물질과 플랫폼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임상개발 이후의 시장진입과 제품 차별화, 사업화 전략에 관한 경험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실제로 약물을 개발해 판매하고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적 마케팅과 상업화 방법에 관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언급된 마케팅과 상업화는 완성된 의약품의 판촉활동보다 초기 자산이 해결하려는 의료적 미충족 수요와 목표 환자군, 치료환경에서의 차별성 및 향후 사업개발 방향을 사전에 검토하는 과정에 가깝다. 과학적으로 새로운 접근법을 갖췄더라도 실제 의료현장과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초기 개발단계부터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에아스텍은 바이엘 전문가들이 연구개발과 사업화 경험을 비교적 개방적으로 공유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업 간 협력 과정에서 정보보호에만 집중하면 기술과 전략을 함께 검토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질 수 있지만, 이번 워크숍에서는 필요한 범위에서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서로 정보를 보호하는 데만 집중하면 함께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까지 차단될 수 있다”며 “바이엘 측이 자신들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참가 기업을 이끌어주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참가 기업의 비밀정보가 제한 없이 공개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보보호와 기업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바이엘 전문가들이 단순한 총평보다 실제 개발과 사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의견을 제공했다는 취지다.
기업별 버디 제도도 에아스텍이 꼽은 프로그램의 강점이다. 각 기업에 지정된 버디가 워크숍 전반에서 회사의 기술과 고민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면서, 분야별 전문가와의 논의가 일회성 조언에 그치지 않도록 지원했다.
이 대표는 “기업마다 전문가를 버디로 지정해 회사의 고민을 깊이 살펴봐 주는 전담 파트너가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지놈앤컴퍼니, 신장 섬유화 자산 개발전략 구체화
지놈앤컴퍼니는 에아스텍과 다른 개발단계와 참여 목적을 갖고 프로그램에 들어왔다. 회사는 전임상 단계의 저분자화합물 기반 신장 섬유화 후보물질을 이번 프로그램에 제시했다.
차미영 지놈앤컴퍼니 부사장 겸 신약연구소장은 새로운 분야에서 개발하는 자산인 만큼 해당 질환과 시장에 경험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의 의견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차 부사장은 “연구를 진행하면서 해당 표적에 여러 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회사가 기존에 집중해 온 영역과는 다른 섬유화 분야를 개발하고 있어, 이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의 의견을 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4월 바이오 코리아 2026에서 바이엘 코랩 커넥트 서울 프로그램이 공식 출범할 당시 프로그램에 관한 설명을 접했다. 신장질환 분야에서 바이엘이 보유한 전문성과 회사의 자산 개발 시점이 맞는다고 판단해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지놈앤컴퍼니가 기대한 것은 후보물질의 과학적 가능성에 대한 평가만이 아니었다. 전임상 이후의 임상개발과 시장진입, 상업화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을 함께 검토하고, 회사가 수립한 전략에서 보완할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차 부사장은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임상과 시장, 향후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바이엘이 보유한 분야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많은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며 “전문가의 직접적인 의견을 통해 회사의 전략을 보다 선명하게 다듬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전에도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 및 사업개발 관계를 구축해 왔다. 그럼에도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유로는 회사가 검토받으려 했던 자산과 바이엘의 전문성이 맞아떨어졌다는 점을 들었다.
신약개발 오픈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제약사와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성과가 결정되지 않는다. 기업이 보유한 후보물질의 질환 영역과 개발단계,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개발 관심 분야 및 전문가 구성 등이 서로 맞아야 구체적인 논의가 가능하다.
차 부사장은 “해당 분야에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서울에서 열린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회사의 개발 시점 및 검토받으려던 자산과 맞아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선정돼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틀 동안 이어진 워크숍은 일정과 논의 내용이 촘촘하게 구성됐다. 짧은 시간에 임상과 시장, 상업화 및 사업개발과 관련된 다수의 의견이 제시된 만큼, 프로그램 종료 직후 모든 내용을 정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검토할 과제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차 부사장은 “일정이 상당히 빡빡했고 받은 의견도 많았지만, 그만큼 회사에 남는 내용도 많았다”며 “바이엘 전문가들이 참가 기업의 과제를 자신의 과제처럼 살펴보고 개방적으로 의견을 제공한 점이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워크숍에서 제시된 의견을 내부적으로 정리해 자산의 개발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같은 프로그램, 기업 단계에 따라 달라진 활용 방식
에아스텍과 지놈앤컴퍼니는 기업의 성장단계와 프로그램에 제시한 자산의 구체성에서 차이를 보였다. 에아스텍은 초기 기업으로서 연구성과를 의약품과 환자 치료, 시장으로 연결하는 데 필요한 전반적인 관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전임상 신장 섬유화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임상개발과 시장진입 전략을 구체화했다.
두 회사가 공통으로 평가한 부분은 분야별 전문가의 의견이 일반적인 피칭 평가에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바이엘 전문가가 기업의 기술과 개발단계를 살펴보고, 연구개발 이후 기업이 마주할 수 있는 임상·허가·시장·상업화 과제를 함께 검토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두 기업이 강조한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장점은 달랐다. 에아스텍은 바이엘의 개방적인 의견 공유와 기업별 버디 제도를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지놈앤컴퍼니는 회사가 검토받고자 했던 신장 섬유화 자산과 바이엘의 분야별 전문성이 맞아떨어졌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프로그램 참여가 특정 계약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점도 기업이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활용하면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바이엘은 참가 기업에 대한 우선협상권이나 우선적 기술검토 권리를 갖지 않으며, 기업들은 워크숍 이후에도 자체 전략에 따라 투자와 사업개발 기회를 추진할 수 있다.
두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로컬 워크숍은 모든 참가 기업에 동일한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기업의 개발단계와 자산 특성에 따라 논의할 과제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아스텍에는 초기 기술을 실제 치료와 사업화로 연결하기 위한 시각을, 지놈앤컴퍼니에는 전임상 자산의 개발경로를 보다 구체화할 수 있는 의견을 제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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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바이오기업과 일정 수준의 연구개발 경험을 축적한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서 얻고자 한 것은 서로 달랐다. 에아스텍은 초기 기술을 실제 의약품과 시장으로 연결하는 상업화 관점을, 지놈앤컴퍼니는 전임상 신장 섬유화 자산의 임상·시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단계와 참여 목적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두 회사 모두 분야별 전문가가 기업의 과제를 직접 검토하고 구체적인 의견을 제공했다는 점을 이번 워크숍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바이엘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바이엘코리아 사무실에서 ‘바이엘 코랩 커넥트 서울(Bayer Co.Lab Connect Seoul)’ 세미파이널 로컬 워크숍을 진행했다. 컨셉부터 시리즈 A 단계의 초기 바이오기업을 글로벌 연구개발 전문가와 투자자, 산업 파트너로 연결하고 기업별 개발전략을 점검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국내 바이오기업 총 40곳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에아스텍(ERSTEQ), 큐리젠(Curigin), 알티큐어([a:rti]Cure), 엘리시젠(elisiGEN),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ILIAS Biologics), 지놈앤컴퍼니(GENOME&Co.), 브이에스팜텍(VSPHARMTECH) 등 7곳이 세미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
바이엘은 7~8월 중 7개 세미파이널리스트 가운데 파이널리스트 3곳을 선정한 뒤, 8월 최종 1개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 로컬 워크숍은 파이널리스트 선발에 앞서 각 기업의 기술과 개발전략을 분야별 전문가가 함께 검토하는 과정으로 마련됐다.
바이엘 코랩 커넥트는 특정 투자계약이나 기술이전, 공동연구를 사전에 조건으로 설정하지 않는 독립적 지원 모델이다. 바이엘 역시 참가 기업에 대한 우선협상권이나 우선적 기술검토 권리를 갖지 않는다. 참가 기업은 프로그램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투자와 사업개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로컬 워크숍에서는 기업마다 최소 1명의 버디가 배정돼 기업별 기술과 개발단계, 사업적 고민을 파악하고 분야별 전문가와의 논의를 지원했다. 바이엘재팬의 사업개발·라이선싱, 연구개발 및 메디컬 관계자와 바이엘코리아의 메디컬·허가·임상운영 관계자, 바이엘 코랩 상하이 관계자가 참여했다. 국가신약개발재단 전문가와 벤처캐피털 투자 관계자도 함께했다.
참가 기업의 신약 자산은 △연구 및 지식재산권 △메디컬 및 최신 표준치료 △임상개발·허가·CMC △사업성·시장접근·약가 △사업개발·파트너십·투자 등 5개 영역에서 검토됐다. 후보물질의 과학적 가능성에 국한하지 않고, 임상 진입과 규제·허가, 제조, 시장진입, 환자 접근성 및 투자유치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을 살펴보는 구조다.

초기기업 에아스텍이 찾은 ‘상업화의 관점’
이보아 에아스텍 대표는 회사를 아직 연구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으로 설명했다. 자체 연구를 통해 혁신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를 글로벌 신약개발 전략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상업화 경험을 축적한 글로벌 제약사의 시각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에아스텍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회사의 기술과 전략이 글로벌 제약사의 관점에서 어떻게 평가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가 추진하는 접근법을 글로벌 연구개발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초기 연구성과가 실제 의약품과 환자 치료로 이어지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을 파악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에아스텍은 지놈앤컴퍼니와 비교하면 상당히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이라며 “글로벌 제약사가 제공하는 의견과 코멘트를 통해 회사의 전략을 전문가의 시각에서 살펴보고, 우리의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워크숍이 표방한 공동 학습과 공동 창출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엘이 참가 기업에 정해진 해답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전략을 함께 살펴보고, 향후 개발 방향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는 평가다.
에아스텍이 특히 도움을 받은 분야는 연구성과를 실제 의약품과 환자 치료로 연결하는 과정이었다. 초기 바이오기업은 후보물질과 플랫폼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임상개발 이후의 시장진입과 제품 차별화, 사업화 전략에 관한 경험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실제로 약물을 개발해 판매하고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적 마케팅과 상업화 방법에 관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언급된 마케팅과 상업화는 완성된 의약품의 판촉활동보다 초기 자산이 해결하려는 의료적 미충족 수요와 목표 환자군, 치료환경에서의 차별성 및 향후 사업개발 방향을 사전에 검토하는 과정에 가깝다. 과학적으로 새로운 접근법을 갖췄더라도 실제 의료현장과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초기 개발단계부터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에아스텍은 바이엘 전문가들이 연구개발과 사업화 경험을 비교적 개방적으로 공유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업 간 협력 과정에서 정보보호에만 집중하면 기술과 전략을 함께 검토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질 수 있지만, 이번 워크숍에서는 필요한 범위에서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서로 정보를 보호하는 데만 집중하면 함께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까지 차단될 수 있다”며 “바이엘 측이 자신들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참가 기업을 이끌어주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참가 기업의 비밀정보가 제한 없이 공개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보보호와 기업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바이엘 전문가들이 단순한 총평보다 실제 개발과 사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의견을 제공했다는 취지다.
기업별 버디 제도도 에아스텍이 꼽은 프로그램의 강점이다. 각 기업에 지정된 버디가 워크숍 전반에서 회사의 기술과 고민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면서, 분야별 전문가와의 논의가 일회성 조언에 그치지 않도록 지원했다.
이 대표는 “기업마다 전문가를 버디로 지정해 회사의 고민을 깊이 살펴봐 주는 전담 파트너가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지놈앤컴퍼니, 신장 섬유화 자산 개발전략 구체화
지놈앤컴퍼니는 에아스텍과 다른 개발단계와 참여 목적을 갖고 프로그램에 들어왔다. 회사는 전임상 단계의 저분자화합물 기반 신장 섬유화 후보물질을 이번 프로그램에 제시했다.
차미영 지놈앤컴퍼니 부사장 겸 신약연구소장은 새로운 분야에서 개발하는 자산인 만큼 해당 질환과 시장에 경험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의 의견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차 부사장은 “연구를 진행하면서 해당 표적에 여러 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회사가 기존에 집중해 온 영역과는 다른 섬유화 분야를 개발하고 있어, 이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의 의견을 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4월 바이오 코리아 2026에서 바이엘 코랩 커넥트 서울 프로그램이 공식 출범할 당시 프로그램에 관한 설명을 접했다. 신장질환 분야에서 바이엘이 보유한 전문성과 회사의 자산 개발 시점이 맞는다고 판단해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지놈앤컴퍼니가 기대한 것은 후보물질의 과학적 가능성에 대한 평가만이 아니었다. 전임상 이후의 임상개발과 시장진입, 상업화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을 함께 검토하고, 회사가 수립한 전략에서 보완할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차 부사장은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임상과 시장, 향후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바이엘이 보유한 분야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많은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며 “전문가의 직접적인 의견을 통해 회사의 전략을 보다 선명하게 다듬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전에도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 및 사업개발 관계를 구축해 왔다. 그럼에도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유로는 회사가 검토받으려 했던 자산과 바이엘의 전문성이 맞아떨어졌다는 점을 들었다.
신약개발 오픈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제약사와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성과가 결정되지 않는다. 기업이 보유한 후보물질의 질환 영역과 개발단계,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개발 관심 분야 및 전문가 구성 등이 서로 맞아야 구체적인 논의가 가능하다.
차 부사장은 “해당 분야에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서울에서 열린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회사의 개발 시점 및 검토받으려던 자산과 맞아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선정돼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틀 동안 이어진 워크숍은 일정과 논의 내용이 촘촘하게 구성됐다. 짧은 시간에 임상과 시장, 상업화 및 사업개발과 관련된 다수의 의견이 제시된 만큼, 프로그램 종료 직후 모든 내용을 정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검토할 과제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차 부사장은 “일정이 상당히 빡빡했고 받은 의견도 많았지만, 그만큼 회사에 남는 내용도 많았다”며 “바이엘 전문가들이 참가 기업의 과제를 자신의 과제처럼 살펴보고 개방적으로 의견을 제공한 점이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워크숍에서 제시된 의견을 내부적으로 정리해 자산의 개발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같은 프로그램, 기업 단계에 따라 달라진 활용 방식
에아스텍과 지놈앤컴퍼니는 기업의 성장단계와 프로그램에 제시한 자산의 구체성에서 차이를 보였다. 에아스텍은 초기 기업으로서 연구성과를 의약품과 환자 치료, 시장으로 연결하는 데 필요한 전반적인 관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전임상 신장 섬유화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임상개발과 시장진입 전략을 구체화했다.
두 회사가 공통으로 평가한 부분은 분야별 전문가의 의견이 일반적인 피칭 평가에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바이엘 전문가가 기업의 기술과 개발단계를 살펴보고, 연구개발 이후 기업이 마주할 수 있는 임상·허가·시장·상업화 과제를 함께 검토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두 기업이 강조한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장점은 달랐다. 에아스텍은 바이엘의 개방적인 의견 공유와 기업별 버디 제도를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지놈앤컴퍼니는 회사가 검토받고자 했던 신장 섬유화 자산과 바이엘의 분야별 전문성이 맞아떨어졌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프로그램 참여가 특정 계약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점도 기업이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활용하면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바이엘은 참가 기업에 대한 우선협상권이나 우선적 기술검토 권리를 갖지 않으며, 기업들은 워크숍 이후에도 자체 전략에 따라 투자와 사업개발 기회를 추진할 수 있다.
두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로컬 워크숍은 모든 참가 기업에 동일한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기업의 개발단계와 자산 특성에 따라 논의할 과제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아스텍에는 초기 기술을 실제 치료와 사업화로 연결하기 위한 시각을, 지놈앤컴퍼니에는 전임상 자산의 개발경로를 보다 구체화할 수 있는 의견을 제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