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이후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와 공급망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조달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외신기자클럽에서 외교부, 글로벌펀드, 국제보건애드보커시가 공동 주최하고 범부처통합헬스케어협회가 공동 주관한 '2026 한-글로벌펀드 조달혁신 포럼'이 열렸다.
'글로벌보건 구조 재편 환경 속 AI 혁신을 위한 전략적 보건 파트너십'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정부 기관, 국제기구, 여야 국회의원 및 K-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실질적인 해외 진출 방안을 심도 있게 모색했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기업들이 갖는 위상과 정부의 굳건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박 차관은 “한국은 글로벌펀드 조달 시장에서 신속진단기 1위, 보건용품 3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개도국 자립과 동반 성장을 이끄는 K-바이오는 글로벌 무대의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특히 “2025년 기준 글로벌 공적개발원조(ODA) 규모가 전년 대비 23.1%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한국 정부는 보건 불평등 해소를 위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글로벌펀드에 1억 달러를 기여할 것”이라고 재확인하며 조달청과 코이카(KOICA)의 기업 지원 프로그램 등 전폭적인 결합 지원을 약속했다.
여야 의원들 역시 축사를 통해 초당적인 입법·정책 지원을 약속하며 한목소리로 힘을 실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의 AI 국가 전략과 연계된 정밀 진단 기술을 글로벌 조달 체계에 접목해 전 세계 감염병 대응 시차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유기적인 범부처 수출 지원 체계 가동을 다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대한민국이 수혜국에서 책임 있는 기여국으로 거듭난 만큼, K-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활약할 수 있도록 국회가 앞장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 전문가들은 글로벌 보건 생태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지적하며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피터 샌즈(Peter Sands) 글로벌펀드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자금 공여국을 넘어 공급자, 혁신가, 그리고 글로벌 보건의 필수불가결한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방사선사 없는 지역의 결핵 선별 검사에 직접 도입된 AI 결합 휴대용 디지털 엑스레이와 저·고소득 국가에 동시 공급되는 혁신적 에이즈 치료제 '레나카파비르' 사례를 언급하며 "통합조달메커니즘(PPM)을 통해 이미 10억달러에 가까운 제품을 공급한 한국 기업들이 다중 질병 진단 등 차세대 솔루션을 충분히 주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선영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발제를 통해 글로벌 보건 생태계가 미국의 원조 예산 삭감 등 '3중 충격'을 겪으며 보건을 '글로벌 공공재'로 바라보는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바이오시큐어법(BIOSECURE Act) 발효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신뢰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단순한 반사이익을 넘어 아프리카 등의 현지 제조 역량을 돕는 자립 지원형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 정부조달 규모의 약 12배 달하는 연간 2조달러의 거대한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사다리도 제시됐다.
마틴 오튼(Martin Auton) 글로벌펀드 조달기획 부장은 온라인 장터인 'wambo.org'를 통한 대규모 통합 수요 창출과 장기 파트너십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기관의 지원 방안도 구체화됐다. 이대권 조달청 사무관은 독자적 진입이 어려운 기업을 위한 'G-PASS' 제도를 소개하며, 올해 18억 원 규모로 확대한 맞춤형 종합지원사업을 통해 기업당 최대 4000만원 한도 내에서 해외인증 취득, 벤더 등록, 시제품 제작 등을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동성 KOICA 기업협력사업팀장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ODA에 적용하는 'CTS'와 기업의 본업 역량을 결합한 'IBS'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기업이 현지 시장에서 비즈니스 수익과 ESG 임팩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초기 자본과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의 대미는 국제 조달 시장의 높은 문턱을 뚫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생생한 사례 발표로 채워졌다.
래피젠은 기존 진단키트의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인 아프리카 등지의 HRP2 유전자 결손 말라리아원충을 정확히 찾아내는 2세대 신속진단키트를 개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획득하며 국제 조달 시장에서 강력한 품질 신뢰도를 구축한 사례를 공유했다.
젠바디는 전문가 없이도 자가 진단이 가능한 VFRT(수직결합) 플랫폼 기반의 HIV 자가진단키트 'ConfiSign'을 개발해 최근 국제 의약품 조달 기구의 엄격한 전문가 검토 패널(ERPD)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젠바디는 연간 9600만 테스트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자동화 양산 시설을 바탕으로 WHO PQ 인증을 조속히 마치고 글로벌 조달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번 포럼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글로벌 보건 의제가 기후 위기 대응과 AI 접목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보건산업이 첨단 기술과 전략적 민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거버넌스 재편을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는 확실한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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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와 공급망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조달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외신기자클럽에서 외교부, 글로벌펀드, 국제보건애드보커시가 공동 주최하고 범부처통합헬스케어협회가 공동 주관한 '2026 한-글로벌펀드 조달혁신 포럼'이 열렸다.
'글로벌보건 구조 재편 환경 속 AI 혁신을 위한 전략적 보건 파트너십'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정부 기관, 국제기구, 여야 국회의원 및 K-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실질적인 해외 진출 방안을 심도 있게 모색했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기업들이 갖는 위상과 정부의 굳건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박 차관은 “한국은 글로벌펀드 조달 시장에서 신속진단기 1위, 보건용품 3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개도국 자립과 동반 성장을 이끄는 K-바이오는 글로벌 무대의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특히 “2025년 기준 글로벌 공적개발원조(ODA) 규모가 전년 대비 23.1%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한국 정부는 보건 불평등 해소를 위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글로벌펀드에 1억 달러를 기여할 것”이라고 재확인하며 조달청과 코이카(KOICA)의 기업 지원 프로그램 등 전폭적인 결합 지원을 약속했다.
여야 의원들 역시 축사를 통해 초당적인 입법·정책 지원을 약속하며 한목소리로 힘을 실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의 AI 국가 전략과 연계된 정밀 진단 기술을 글로벌 조달 체계에 접목해 전 세계 감염병 대응 시차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유기적인 범부처 수출 지원 체계 가동을 다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대한민국이 수혜국에서 책임 있는 기여국으로 거듭난 만큼, K-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활약할 수 있도록 국회가 앞장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 전문가들은 글로벌 보건 생태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지적하며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피터 샌즈(Peter Sands) 글로벌펀드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자금 공여국을 넘어 공급자, 혁신가, 그리고 글로벌 보건의 필수불가결한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방사선사 없는 지역의 결핵 선별 검사에 직접 도입된 AI 결합 휴대용 디지털 엑스레이와 저·고소득 국가에 동시 공급되는 혁신적 에이즈 치료제 '레나카파비르' 사례를 언급하며 "통합조달메커니즘(PPM)을 통해 이미 10억달러에 가까운 제품을 공급한 한국 기업들이 다중 질병 진단 등 차세대 솔루션을 충분히 주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선영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발제를 통해 글로벌 보건 생태계가 미국의 원조 예산 삭감 등 '3중 충격'을 겪으며 보건을 '글로벌 공공재'로 바라보는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바이오시큐어법(BIOSECURE Act) 발효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신뢰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단순한 반사이익을 넘어 아프리카 등의 현지 제조 역량을 돕는 자립 지원형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 정부조달 규모의 약 12배 달하는 연간 2조달러의 거대한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사다리도 제시됐다.
마틴 오튼(Martin Auton) 글로벌펀드 조달기획 부장은 온라인 장터인 'wambo.org'를 통한 대규모 통합 수요 창출과 장기 파트너십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기관의 지원 방안도 구체화됐다. 이대권 조달청 사무관은 독자적 진입이 어려운 기업을 위한 'G-PASS' 제도를 소개하며, 올해 18억 원 규모로 확대한 맞춤형 종합지원사업을 통해 기업당 최대 4000만원 한도 내에서 해외인증 취득, 벤더 등록, 시제품 제작 등을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동성 KOICA 기업협력사업팀장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ODA에 적용하는 'CTS'와 기업의 본업 역량을 결합한 'IBS'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기업이 현지 시장에서 비즈니스 수익과 ESG 임팩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초기 자본과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의 대미는 국제 조달 시장의 높은 문턱을 뚫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생생한 사례 발표로 채워졌다.
래피젠은 기존 진단키트의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인 아프리카 등지의 HRP2 유전자 결손 말라리아원충을 정확히 찾아내는 2세대 신속진단키트를 개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획득하며 국제 조달 시장에서 강력한 품질 신뢰도를 구축한 사례를 공유했다.
젠바디는 전문가 없이도 자가 진단이 가능한 VFRT(수직결합) 플랫폼 기반의 HIV 자가진단키트 'ConfiSign'을 개발해 최근 국제 의약품 조달 기구의 엄격한 전문가 검토 패널(ERPD)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젠바디는 연간 9600만 테스트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자동화 양산 시설을 바탕으로 WHO PQ 인증을 조속히 마치고 글로벌 조달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번 포럼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글로벌 보건 의제가 기후 위기 대응과 AI 접목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보건산업이 첨단 기술과 전략적 민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거버넌스 재편을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는 확실한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