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 치료 시대 본격화”…에브리스디, SMA 치료 환경 재편
“SMA 치료, 이제 ‘기능 회복’ 시대”…에브리스디 정 급여 확대 의미
채종희 교수 “생존 중심에서 삶의 질 중심으로 치료 목표 전환”
박형준 교수 “성인 SMA에서도 기능 유지·개선 효과 확인”
입력 2026.03.24 06:00 수정 2026.03.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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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형준 교수, 채종희 교수, 이승훈 리드가 ‘에브리스디 정제형 급여 출시와 급여 기준 확대를 기념’하는 간담회에서 Q&A를 진행하고 있다. © 약업신문 = 최윤수 기자

경구형 척수성 근위축증(SMA)의 급여가 적용되면서, SMA 치료가 환자 중심의 장기 관리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

로슈는 23일 서울 본사에서 경구형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치료제 ‘에브리스디(리스디플람)’ 정제형 급여 출시와 급여 기준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최근 급여 개정으로 변화된 SMA 치료 환경과 함께, 경구 치료제 도입이 임상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조명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임상유전체의학과 채종희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박형준 교수가 연자로 참석해 각각 SMA 치료 패러다임 변화와 에브리스디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채종희 교수는 ‘SMA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와 에브리스디 급여 확대의 의미’를 주제로, 유전자 치료제 도입 이후 생존 중심에서 기능 회복 중심으로 전환된 치료 흐름과 함께 이번 급여 기준 개정이 환자 치료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특히 정제형 신규 급여 적용과 처방 기간 확대, 치료제 간 교체 허용 등 제도 변화가 환자와 보호자의 치료 부담을 완화하고 장기적인 질환 관리 환경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형준 교수는 ‘에브리스디의 임상적 가치와 실제 임상 경험’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가며, 성인 SMA 환자를 중심으로 한 진단 및 치료 경험을 공유했다. 박 교수는 성인 환자의 경우 근육병과 유사한 증상으로 인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짚으며, 이러한 임상적 특성 속에서 경구 치료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임상시험과 리얼월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브리스디가 다양한 환자군에서 운동 기능 개선 및 유지 효과를 보이며,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높은 치료 지속성과 안정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에브리스디가 혈액-뇌 장벽을 통과해 중추신경계와 말초 조직에 모두 작용하는 전신 치료제라는 점과 함께, 정제형 도입을 통한 복약 편의성 개선, 급여 기준 확대에 따른 치료 유연성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며, SMA 치료 환경이 환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채종희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약업신문 = 최윤수 기자

생존에서 기능으로… “환자 중심 치료 전략 가능해졌다”
채종희 교수는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이번 급여 확대의 임상적 의미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채 교수는 발표를 통해 SMA 치료가 과거 ‘생존 유지 중심’에서 현재 ‘기능 회복 및 삶의 질 향상 중심’으로 전환됐으며, 이번 에브리스디 타블렛 급여 확대는 이러한 변화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MA는 SMN 단백질 결핍으로 인해 운동신경 세포가 손상되는 유전질환으로, 특히 1형의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대부분 2세 이전 사망에 이르는 중증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약 1만 명의 신생아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채 교수는 “과거에는 호흡기 의존을 늦추고 생존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 목표였다”며 “환자의 기능은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것을 전제로 한 대응적 치료가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7년 이후 유전자 치료제 및 RNA 기반 치료제가 도입되면서 SMA 치료 환경은 급격히 변화했다. 현재는 환자의 운동 기능 발달을 유도하고, 앉기·서기·보행 등 기능 획득까지 기대할 수 있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또한 인지 기능이 비교적 유지되는 SMA 특성상, 적절한 치료를 통해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채 교수는 “이제 SMA 치료는 단순 생존이 아닌, 환자가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SMA 치료 옵션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척수강내 주사 방식의 치료제, 1회 투여 유전자 치료제, 그리고 경구용 SMN 단백질 증강 치료제인 에브리스디다.

이 가운데 에브리스디는 유일한 경구용 치료제로, 혈액-뇌 장벽을 통과해 중추신경계뿐 아니라 전신에 약물이 분포하는 특징을 가진다. 채 교수는 “척수뿐 아니라 다양한 장기에서 SMN 단백질이 발현되는 SMA 특성을 고려할 때, 전신 작용이 가능한 치료제라는 점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브리스디는 SMA 1형부터 3형까지 다양한 환자군뿐 아니라 증상 발현 이전 단계의 환자에서도 효과가 입증됐으며, 장기간 임상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 역시 확인된 상태다.

채 교수가 강조한 부분은 타블렛 제형 출시와 급여 확대가 가져올 실제 임상 현장의 변화였다.

기존 건조 시럽 제형은 소아 환자에서 복용이 어렵고, 보관과 이동 시에도 냉장 조건을 유지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채 교수는 “어린 환자들은 복용 과정에서 구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 치료 지속성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타블렛 제형은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복용이 간편해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SMA 특성상, 이러한 제형 개선은 치료 순응도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급여 기준 확대 역시 중요한 변화로 꼽힌다. 우선 처방 주기가 기존 약 1개월에서 2개월로 늘어나면서 환자와 보호자의 병원 방문 부담이 줄어들었다. 또한 치료제 간 교체 후 다시 이전 치료제로 전환이 불가능했던 기존 제한이 완화돼, 의학적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1회 재교체가 허용됐다.

채 교수는 “환자의 상태나 부작용, 해부학적 문제 등에 따라 치료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된 점은 매우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운동 기능 평가 도구도 확대돼, 치료 효과를 보다 정밀하게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는 환자별 맞춤 치료 전략 수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채 교수는 “에브리스디 타블렛 급여 확대는 단순히 약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환자에게 더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고 장기적인 치료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치료제의 발전과 함께 다학제 협력 진료 역시 중요하다”며 “생존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진 간 협력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준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약업신문 = 최윤수 기자

성인 SMA에서도 기능 ‘유지·개선’ 확인
박형준 교수는 ‘에브리스디의 임상적 가치와 실제 치료 경험’을 주제로 성인 SMA 환자 중심의 임상 데이터를 공유했다.

박 교수는 특히 소아와 달리 성인 SMA 환자는 진단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이 많으며, 이러한 특성 속에서 에브리스디가 가지는 임상적 의미가 더욱 부각된다고 강조했다.

성인 SMA 환자는 대부분 ‘걷기 어려움, 계단 오르기 힘듦, 쉽게 넘어짐’과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이는 근육병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초기 진단에서 오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임상 사례에서도 근육병으로 진단받았다가 뒤늦게 SMA로 확인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박 교수는 “성인형 SMA는 임상 증상이 근육병과 매우 유사해 진단 과정에서 혼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근전도 검사나 추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이 보편화됐음에도 SMN1 유전자 특성상 일부 검사에서는 진단이 누락될 수 있어, 다양한 진단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진단 지연은 치료 시점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인 환자의 경우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목표 역시 ‘회복’보다는 ‘기능 유지 및 추가 악화 방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박 교수는 이러한 임상적 배경에서 에브리스디의 역할을 설명하며, 해당 치료제가 가진 약리적 특성에 주목했다. 에브리스디는 저분자 화합물로 혈액-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중추신경계뿐 아니라 전신에 작용한다. 이는 척수강내 주사가 필요한 기존 치료제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박 교수는 “SMA는 운동신경뿐 아니라 다양한 조직에서 영향을 받는 질환이기 때문에, 전신으로 분포하는 치료제의 의미는 크다”고 말했다.

임상 연구 결과 역시 이러한 특징을 뒷받침한다. 성인 환자를 포함한 SMA 2형 및 3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에브리스디 투여군은 운동 기능 평가 지표(MFM32 등)에서 초기 개선 이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자연 경과군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특히 상지 기능에서의 개선이 두드러졌다. 성인 SMA 환자의 경우 하지 기능은 이미 상당히 저하된 상태인 반면, 상지 기능은 일부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효과가 보다 명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완전한 기능 회복은 어렵더라도, 기존에는 점진적으로 악화되던 기능이 유지된다는 점 자체가 임상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실제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유럽 국가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에브리스디 투여 후 약 16개월까지 유의미한 기능 개선이 나타났으며, 이후에는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되는 패턴이 관찰됐다. 일부 환자에서는 기존에 불가능했던 목 가누기 기능이 회복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또한 호흡 기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 기간 동안 새롭게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질환 진행 억제 효과를 시사했다.

안전성 역시 주요 장점으로 언급됐다. 임상 및 실제 진료 현장에서 대부분의 환자가 치료를 지속했으며, 약물 관련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는 제한적이었다. 주요 이상반응으로는 설사, 복통, 상기도 감염 등이 보고됐으나, 대부분 경미하고 시간이 지나며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기존 치료제에서 에브리스디로 전환하는 주요 이유도 소개됐다. 척수강내 주사 방식 치료제는 반복적인 시술 과정에서 통증과 불편이 발생할 수 있으며, 척추측만증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시술 자체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다.

박 교수는 “이러한 환자에서 경구 치료제로 전환할 경우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며 “실제 임상에서도 기존 치료제에서 에브리스디로 전환 후 치료를 지속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도입된 타블렛 제형은 이러한 장점을 더욱 강화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기존 액상 제형은 냉장 보관과 조제 과정이 필요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부담이 컸다. 특히 성인 환자의 경우 직장 생활이나 이동이 잦은 상황에서 약물 관리가 쉽지 않았다.

박 교수는 “타블렛 제형은 보관과 복용이 간편해 환자의 일상생활과 치료를 병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복용 기간 연장으로 병원 방문 횟수도 줄어들어 환자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상 연구를 통해 타블렛 제형 역시 기존 제형과 동등한 효과가 입증된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에브리스디는 전신 작용, 높은 순응도, 안정적인 효과를 기반으로 성인 SMA 환자에서도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제형 개선과 급여 확대를 통해 환자 접근성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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