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크(Merck Sharp & Dohme Corp., MSD)가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계획을 전격 발표하며, 키트루다(Keytruda) 이후의 시대를 대비한 경영 전략 전환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발표된 2025년 2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연간 30억 달러(약 4조 원)를 절감하고, 이를 전액 고성장 영역의 신약 개발 및 상업화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머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적 악화의 전조로 여겨지는 몇 가지 주요 변화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HPV 백신 가다실(Gardasil)의 판매 급락과 항암제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 시점이 임박했다는 점이 구조조정의 핵심 배경이다. 머크는 가다실의 중국 내 수요 감소로 인해 이미 출하를 중단한 상태이며, 키트루다는 2028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크는 이러한 위기를 신성장 동력 확보의 기회로 전환하고자, 현재 개발 중인 2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연간 5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버트 데이비스(Robert M. Davis) 최고경영자(CEO)는 “성장세가 둔화된 기존 사업 영역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신약 중심의 고성장 부문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행정, 영업, 연구개발 부문에서 일부 포지션을 줄이고, 전략적 성장 영역에는 신규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부동산 자산의 축소, 제조 네트워크 최적화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단순한 인건비 절감을 넘어 전사적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구조조정은 머크가 최근 진행한 대규모 인수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머크는 지난 7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오투바이레(Ohtuvayre)를 보유한 베로나 파마슈티컬스를 100억 달러에 인수하며, 새로운 치료 영역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했다. 이는 올해 들어 제약업계에서 존슨앤존슨의 146억 달러 규모 인트라셀룰러 인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인수건이다.
한편 머크는 2025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643억 달러에서 653억 달러(기존 641억 달러에서 656억 달러)로 조정했다. 이는 실적 하향이 아닌, 보다 정밀한 실적 관리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매출은 642억 달러였다.
머크의 이 같은 경영 전략은 글로벌 제약업계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는 비용절감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팬데믹 이후 수익성 둔화, 특허만료, R&D 투자비 증가 등 복합적 요인에 직면한 글로벌 빅파마들은 경쟁적으로 조직 슬림화 및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착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이자는 올해 77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전사적 조직 통합과 연구 우선순위 재조정에 나섰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판매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조치다. 바이엘은 지난 2년간 1만 1000명 이상의 인력을 줄이며 2026년까지 20억 유로(약 2조 9천억 원) 절감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비핵심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BMS는 ‘전략적 생산성 향상’을 모토로 2027년까지 20억 달러를 절감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며, 일부 임상 프로젝트 조정과 사업 부문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존슨앤존슨은 146억 달러에 이르는 인트라셀룰러 인수를 단행하며, 사업 재편과 신약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진행 중인 비용절감 전략은 단순한 긴축이 아니라, 고성장 부문에 대한 자원 집중과 신약 중심 구조 전환이라는 공통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머크는 키트루다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1제품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머크는 이번 구조 개편을 통해 단기적인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기업 체질 전환과 미래 매출 기반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제약시장이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머크가 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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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Merck Sharp & Dohme Corp., MSD)가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계획을 전격 발표하며, 키트루다(Keytruda) 이후의 시대를 대비한 경영 전략 전환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발표된 2025년 2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연간 30억 달러(약 4조 원)를 절감하고, 이를 전액 고성장 영역의 신약 개발 및 상업화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머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적 악화의 전조로 여겨지는 몇 가지 주요 변화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HPV 백신 가다실(Gardasil)의 판매 급락과 항암제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 시점이 임박했다는 점이 구조조정의 핵심 배경이다. 머크는 가다실의 중국 내 수요 감소로 인해 이미 출하를 중단한 상태이며, 키트루다는 2028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크는 이러한 위기를 신성장 동력 확보의 기회로 전환하고자, 현재 개발 중인 2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연간 5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버트 데이비스(Robert M. Davis) 최고경영자(CEO)는 “성장세가 둔화된 기존 사업 영역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신약 중심의 고성장 부문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행정, 영업, 연구개발 부문에서 일부 포지션을 줄이고, 전략적 성장 영역에는 신규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부동산 자산의 축소, 제조 네트워크 최적화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단순한 인건비 절감을 넘어 전사적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구조조정은 머크가 최근 진행한 대규모 인수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머크는 지난 7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오투바이레(Ohtuvayre)를 보유한 베로나 파마슈티컬스를 100억 달러에 인수하며, 새로운 치료 영역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했다. 이는 올해 들어 제약업계에서 존슨앤존슨의 146억 달러 규모 인트라셀룰러 인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인수건이다.
한편 머크는 2025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643억 달러에서 653억 달러(기존 641억 달러에서 656억 달러)로 조정했다. 이는 실적 하향이 아닌, 보다 정밀한 실적 관리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매출은 642억 달러였다.
머크의 이 같은 경영 전략은 글로벌 제약업계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는 비용절감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팬데믹 이후 수익성 둔화, 특허만료, R&D 투자비 증가 등 복합적 요인에 직면한 글로벌 빅파마들은 경쟁적으로 조직 슬림화 및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착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이자는 올해 77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전사적 조직 통합과 연구 우선순위 재조정에 나섰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판매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조치다. 바이엘은 지난 2년간 1만 1000명 이상의 인력을 줄이며 2026년까지 20억 유로(약 2조 9천억 원) 절감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비핵심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BMS는 ‘전략적 생산성 향상’을 모토로 2027년까지 20억 달러를 절감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며, 일부 임상 프로젝트 조정과 사업 부문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존슨앤존슨은 146억 달러에 이르는 인트라셀룰러 인수를 단행하며, 사업 재편과 신약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진행 중인 비용절감 전략은 단순한 긴축이 아니라, 고성장 부문에 대한 자원 집중과 신약 중심 구조 전환이라는 공통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머크는 키트루다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1제품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머크는 이번 구조 개편을 통해 단기적인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기업 체질 전환과 미래 매출 기반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제약시장이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머크가 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