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 노바백스가 10일 출고되면서 오는 14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정부당국은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생산된 백신인 만큼, 그동안 백신 접종을 미뤄왔던 미접종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차 백신 접종 후 의학적 사유로 추가 접종을 미뤄온 경우 노바백스 백신으로 교차 접종도 가능하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0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노바백스 백신은 코로나19 백신 중 처음으로 기존 B형간염, 인플루엔자 백신 등의 생산방식과 동일한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됐다”며 “노바백스 백신접종으로 앞으로 더 높은 수준의 접종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노바백스사는 노바백스 3차 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원성 분석 결과, 접종 전 대비 오미크론 변이 결합항체가가 접종 28일 후 기준 약 74배 증가됐다고 보고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10일 안동공장에서 55만1,000회분 출고됐으며, 11일 29만4,000회분이 추가로 출고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은 11일 기준 누적 635만 회분이 국내 공급된다.
질병청은 노바백스 백신 효과성에 대해 “2차접종까지 완료한 경우, 백신 접종군에서 영국 89.7%, 미국 90.4% 등 90% 내외의 감염예방 효과가 있으며, 중증‧사망예방효과는 100%로 중증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전성의 경우 접종 후 예측되는 이상사례는 대부분 경증~중간 정도로 1~3일 이내 소실됐고, 중대한 이상반응은 대조군과 유사하게 1%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백신 1개당 1회 용량이 포함된 1인용 주사제로 희석 또는 소분 없이 바로 가능하고 ▲냉장보관(2~8℃)이 가능해 보관과 수송이 편리한 점이 특징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노바백스는 국민들이 접종 경험이 풍부한 백신 제조방식으로 생산된 점을 고려해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1‧2차 접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특히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입원환자, 재가노인, 재가중증 장애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접종일정은 오는 14일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병원, 시설 내 자체접종 및 방문접종을 시작하고, 일반 국민은 당일접종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일반 국민은 오는 21일부터 누리집을 통해 사전예약이 가능하며, 접종일은 다음달 7일부터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정부당국은 노바백스의 교차접종과 3차접종 활용방안도 안내했다.
임숙영 단장은 “2차 접종에서 노바백스 백신으로 접종하려면, 접종 금기‧연기 등 의학적 사유로 인해 1차접종과 다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사 판단이 있어야 예외적으로 교차 접종이 가능하다”며 “노바백스 백신 외의 백신으로 1‧2차 기초접종을 받은 사람이 기초접종 시 금기‧연기 사유 등이 발생한 경우 예외적으로 3차 접종은 노바백스 백신으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접종을 다른 백신으로 접종한 경우에는 3차 접종을 노바백스로 원할 경우 조건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어 "1‧2차 접종을 노바백스 백신으로 받은 후 3차 접종은 mRNA 백신을 희망하는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더라도 접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