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대의원 선출 '너무 정치적이다' 회의론 대두
[선출 절차 바꿉시다 (上) ] '총회의장에 위임' 방식 전환 필요
입력 2016.02.24 06:01 수정 2016.02.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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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대의원 선출과 관련한 회의론이 등장했다. 지나치게 정치적 성격으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배경에 깔려 있다.

다음달 중순 중앙회인 대한약사회 정기대의원총회를 앞두고 현재 전국 시·도 약사회는 정기대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상당수 시·도 약사회는 지난주까지 총회를 마무리했고, 이번 주말 3개 시·도 약사회가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의원 선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등장한 배경은 간단하다. 정치적 세(勢)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약사회 정관과 규정상 대의원은 정기총회에서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보통 회원 100명당 1명의 대의원을 둘 수 있고, 따로 구체적인 선출 방식이 규정된 것은 아니다.

관례적으로 정기총회에서는 '총회의장과 회장에게 위임하자'는 방식이 제안되고, 동의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된다.

총회 시간을 줄이자는 등의 이유로 이 방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때문에 정치적 문제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당장 '대의원 선출 권한'이 위임될 것으로 보이는 총회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일부는 경선도 마다하지 않는다. 실제로 대의원 숫자가 많은 서울을 비롯한 시·도 약사회에서는 올해 총회의장을 경선으로 선출했다.
 

약사회 한 관계자는 "총회의장과 회장에 위임되는 현재 관행 덕분에 총회의장 선출이 정치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도"라며 "대의원 선출을 위임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회원수에 따른 올해 대한약사회 대의원은 모두 397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시약사회 대의원은 110명. 당연직이 23명이고, 선출직이 87명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서울시약사회 대의원은 전체 대한약사회 대의원의 27.7%를 차지한다. 의결할 사안이 안건으로 상정될 경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총회의장 경선 등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 하면서 회원의 밑바닥 정서와 의견을 수렴해야 할 정기총회가 시간부족을 이유로 서둘러 마무리되기도 한다.

민의를 수렴하고, 반영할 수 있는 기회인 정기대의원총회가 총회의장 경선 등에 집중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의견 수렴의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진행된 서울시약사회 정기대의원총회가 그런 경우다. 총회의장과 감사를 경선으로 선출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나머지 안건이나 토의사항은 서둘러 마무리돼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원로들의 입김'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총회의장과 회장에게 위임된 대의원 선출을 원로들이 좌지우지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주 총회가 마무리된 일부 시·도 약사회에서 대의원 선출을 위임받은 총회의장이나 회장이 아닌 다른 인사들이 선출에 개입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회원 민의를 대변하는 대의원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자기 사람 심기'에 열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선출방식으로는 정치적 경향을 배제하기 힘들다"며 "대의원들이 주어진 회원의 뜻을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선출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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