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복막전이 4기 위암’ 복강 내 직접 주입 항암 치료로 전환수술 성공
소현·김진원 교수팀, IPLUS 2상 임상 발표…환자 40.9% 복막 병변 사라져 완전절제
복강 내 직접 투여와 정맥 항암제 병행으로 1년 생존율 86.4% 달성
전국 6개 병원 321명 대상 다기관 3상 임상시험 착수…난치성 위암 완치 가능성 타진
입력 2026.07.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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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소현 교수(왼쪽), 혈액종양내과 김진원 교수(오른쪽). ©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강소현 교수와 혈액종양내과 김진원 교수 연구팀이 복막전이를 동반한 4기 위암 환자에게 복강내 파클리탁셀 투여와 정맥주사 기반 전신 항암치료를 병행한 결과, 생존기간 연장과 전환수술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시행한 ‘IPLUS’ 2상 임상시험에서 치료 시작 1년 후 전체생존율은 86.4%, 무진행생존율은 63.6%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생존기간 중앙값은 20.2개월이었다. 특히 임상시험 참여 환자 22명 가운데 9명(40.9%)은 항암치료 후 복막 병변이 소실돼 전환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위암이 복막으로 전이되면 암세포가 넓은 복막 표면에 흩어져 증식하기 때문에 수술로 병변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이에 복막전이를 동반한 4기 위암은 과거 사실상 수술이 불가능한 질환으로 여겨졌다.

최근에는 항암치료를 통해 전이 병변을 충분히 줄인 뒤 위에 발생한 원발암과 남아 있는 병변을 수술로 제거하는 ‘전환수술’이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복막전이는 혈액과 복막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 때문에 정맥으로 투여한 항암제가 복강 내 병변에 충분한 농도로 도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복막전이 위암은 전신 항암치료를 받더라도 생존기간 중앙값이 약 9∼11개월에 그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으며, 항암치료 후 전환수술로 이어지는 사례도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약물 전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항암제를 복강 안으로 직접 투여하는 방법을 전신 항암치료와 병행했다. 복부 피부 아래에 복강 내부로 연결되는 포트를 삽입한 뒤 이를 통해 항암제를 투여함으로써 복막 표면의 암세포에 약물이 직접 도달하도록 한 것이다.

IPLUS 2상 임상시험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복막전이를 동반한 위암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파클리탁셀을 생리식염수에 희석해 2주마다 복강 안으로 투여하고, 기존 치료법인 FOLFOX 기반 정맥주사 항암치료를 함께 시행했다.

치료 결과, 치료 시작 1년 후 전체생존율은 86.4%로 확인됐다. 암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생존한 환자의 비율을 의미하는 1년 무진행생존율은 63.6%였으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20.2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임상시험 참여자 가운데 9명인 40.9%는 치료 후 복막 병변이 소실돼 전환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들 환자는 위절제술과 림프절절제술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되는 암 병변을 완전히 제거하는 완전 절제에 도달했다.

전환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32.9개월로 집계됐다. 이는 복막전이를 동반한 4기 위암에서도 복강내 항암치료와 전신 항암치료를 병행해 종양 부담을 충분히 줄일 경우, 일부 환자가 수술 가능한 상태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시험이 복강내·정맥주사 병용 항암치료를 통해 복막전이 위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전환수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잠재력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소현 교수와 김진원 교수 연구팀은 2상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후속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두 교수는 공동 연구책임자로 참여한다.

3상 임상시험은 전국 6개 병원에서 복막전이를 동반한 위암 환자 321명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연구팀은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복강내 파클리탁셀과 전신 항암치료 병용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후속 연구에서 충분한 치료 효과가 확인될 경우, 이번 병용요법은 기존 전신 항암치료만으로 치료 효과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복막전이 위암의 새로운 핵심 치료 전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강소현 교수는 “복막전이 위암은 전신 항암치료만으로는 복강 내 암세포에 충분한 농도의 항암제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복강내 항암치료는 항암제를 복막 병변에 직접 전달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앞으로도 생존율 개선 효과를 지속해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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