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특허 강제실시권으로 제네릭 허가한 러시아
입력 2021.02.22 11:49 수정 2021.02.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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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국가 안보와 국민 생명의 보호를 내세워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remdesivir) 특허의 강제실시권을 강행하면서 렘데시비르 제네릭의 자국 내 발매를 용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제약사는 특허권 소유자인 길리어드의 승인 없이 렘데시비르 제네릭을 오리지널 가격의 5분의 1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의 지식재산동향 이슈 보고에 따르면 올해 1월 러시아 정부는 미국 FDA가 지난 11월 정식 허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특허의 강제실시권을 허가하는 정부 명령을 발표했다.

그 배경으로 작년 12월 강제실시가 허용되는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러시아 민법 개정안이 러시아 하원에서 통과됐다.  개정안 통과로 러시아 정부는 국방 및 국가 안보뿐만 아니라 러시아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위해 국내외 특허권의 강제실시를 허용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러시아 제약회사 파마신테즈는 작년 1분기 '렘데폼(remdeform)'으로 알려진 렘데시비르 제네릭을 개발했다.  이후 파마신테즈는 러시아 정부에 렘데시비르의 강제실시 허가를 요청하면서 제네릭 버전의 대량 생산에 착수했다.  

이번 강제실시 허가로 파마신테즈는 제네릭 렘데폼을 1년간 생산할 수 있다.  특허권자인 길리어드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3개월 이내에 파마신테즈가 길리어드에 지불해야 할 보상금액을 정해서 통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보상금 산정에 대해 지식재산권 전문가들은 산정 방식이 불명확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와 러시아 언론사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파마신테즈의 비크람 푸니아 디렉터는 "렘데시비르 제네릭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접근성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잃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마신테즈는 러시아 국내 병원 23곳에서 3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제네릭 렘데폼의 임상 시험을 마쳤다.  푸니아 디렉터는 렘데폼이 540달러 가격으로 제공되고 이는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책정한 3120달러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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