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세 장수만세 별다른 비결 없습니다"
이무영(李懋英) 부산대교수 약사회장
입력 2007.12.26 16:38 수정 2007.12.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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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없이 살다보니 90이 훌쩍…백수 눈앞에
        
부산 해운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는 해운대 신시가지 한복판에 위치한 초고층아파트로 이무영 회장을 찾아간 그날은 유난히 화창한 아주 좋은 날씨였다.

이무영 회장. 사전조사를 통해 확인한 이 회장의 이력서에는 1913년생으로 기록돼 있었다. 사실 우리나이로 아흔을 훨씬 넘긴 고령(95세)인지라 건강이 웬만할지, 또 온전한 인터뷰가 가능할지 사뭇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회장님의 첫 인상은 70대 초반을 갓 넘긴 조용한 학자의 모습으로 20년 이상 세월의 벽을 뛰어넘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회장과의 인터뷰내내 간간히 도움말을 전하는 부인 홍영자 여사도 올해 88세로 내후년이면 결혼 70주년을 맞는단다. 그야말로 백년해로하는 행복한 노부부로 서로가 친구사이라는 표현이 더 할 나위 없이 정겹다.

복지부 약학대학 약사회 두루거친 인생여정

이 무영 회장은 해방직후 미군정시절 보건사회부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한국전쟁이 발발 부산에 피난온 사연으로 부산대약대에서 교편을 잡아 이후 정년퇴임때까지 23년간 재직하며 수많은 제자와 후배학을 배출했다.

현직에서 은퇴한 후 지난 90년 미국으로 이민했으며 이후 지난 2002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역시 미국생활을 잠시 접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아들내외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생활신조를 묻는 질문에 “모든 것에 만족해한다. 분수에 맞게 생활하고 모든 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앉는다”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이때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큰 이유가 아닌 듯 싶다.

이 회장은 감사한 이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30년 넘게 한해도 거르지 않고 크리스마스 선물(미화 5백 달러)을 보내오는 한 제자 이야기를 꺼낸다. 또 서울에서 약국을 경영하며 해마다 홍삼을 보내 스승의 건강을 챙기는 여제자도 빠뜨리지 않는다.

한사람, 한사람 이름을 거명하며 고마워하는 노스승은 제자들을 자식같이 여기며 걱정하는 마음을 오히려 감사함으로 표현하는 듯 싶어 순간 고개가 숙여진다.
부산대약대 출신인 서석수, 양한석, 이상옥, 이치호, 류승윤, 구자진, 이정현, 김홍숙, 박유자씨와 미국에 거주하는 이왕수, 모응석 씨가 바로 이 회장이 잊지 못하는 제자들이다.

욕심없는 마음이 건강장수의 비결

평생 말다툼 한번 없었을 것 같은 노부부이지만 인생이란 그리 만만치 않은 것이어서 한 두번 굴곡은 있었단다. 돈 문제도 부인에게 일임한 덕분에 홍 여사가 주변의 유혹에 빠져 상당액의 재산을 날려 버려 홧김에 이혼을 입에 담은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생 공수래공수거 마음을 비우니 번뇌도 아쉬움도 없어졌다고 허허롭게 말한다. 당부의 말씀을 부탁하자 이 회장은 ‘정직하라, 거짓말 하지마라’고 했다. 또 효도중의 으뜸이 부모 걱정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손주·손녀만 12명에 달하는 다복한 가정의 원천이 무엇이였는지를 짐작케 했다.

부부해로의 가장 큰 비결은 상대방을 허물없이 대하는 성격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비단 부부뿐만 아니라 사제지간도 나이 60이 넘어서면 서로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포용력과 너그러움을 가져야한다는 충고를 잊지 않는다.

이무영 회장님의 건강백수 장수만세를 진심으로 축원한다.

이무영(李懋英)회장은

이무영 회장은 1913년생으로 일본 나고야대학을 졸업한 후 일본약사면허를 취득 해방직후 군정시절부터 보사부(현재의 복지부)에서 근무했다. 한국전쟁 중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하던중 최병창 교수(당시 부산약대 학장)의 추천으로 교수에 임명됐으며 이후 23년간 재직한 후 정년퇴임 했다. 이 회장은 부산약대 교수재직시절인 1965년부터 2년간 약사회장을 맡아 약사회의 기반을 다지는데 일조한바 있다. 정년퇴임이후 한때 자녀들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기도 했으나 연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는 제2의 고향인 부산시 해운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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