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약국의 현안, 동네약국과 다를 바 없다"
문승렬 약사 / '약사랑회' 회장
입력 2006.12.20 10:39 수정 2006.12.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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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인근 약국 약사들도 동네약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서울 중구 삼성제일병원 인근에 위치한 성균제일약국 대표약사이자 병·의원 인근 약국 대표약사들의 친목 모임인 '약사랑회' 회장인 문승렬 약사는 약사들의 전문화를 배가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학습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문 약사는 14일 본지와의 대담에서 현재의 우리나라 약국을 "병원의 처방전이 통상 '문전약국'이라고 일컫는 병·의원 인근 약국에서 동네 약국으로 분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하고 "실제로 처방전 100위 안에 들기도 힘들었던 작은 약국들이 점차 상위권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약국의 위치, 크기를 막론하고 약국의 현안에 있어서는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

실제로 약국 경영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카드 수수료 문제와 급여 청구 시 세금 선납 징수문제, 약에 대한 디테일 부분은 지난 약사회 선거에서도 후보자들의 필수 공약 사항 중 하나로 전체적인 약사 현안 문제로 꼽히고 있다.

문 약사는 "카드 수수료만 해도 병원은 1.7%인데 약국만 2.7%"라며 "한술 더 떠 급여 청구 시 세금 선납 징수 후 나머지 금액을 주는 경우는 웃지 못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ETC를 예를 들면, 청구 금액 중 조제료 부분에서 세금을 떼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원가인 약값까지 세금을 뗀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되는 것 아닙니까. 다행히도 최근 김선미 의원이 국회에 상정을 시켜서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조속히 개정돼야 할 문제입니다."

성분명처방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도 문 약사는 약사로서의 정체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젠가 환자가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왔는 데, 처방전에 '대체불가'라고 도장을 찍어놨더군요. 허허….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이겠죠."

약의 전문가로서, 또 약을 다루는 보건의료의 한 축으로서 문 약사는 약사와 병·의원 담합 문제에 대해 "면허 취소도 불사해야한다"며 열변을 토했다.

"약사가 담합을 모의하는 순간, 약사가 아니라 장사꾼으로 돌변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문 약사는 약사의 정체성을 위한 무한한 가능성을 건강기능식품으로 꼽았다.

"건강기능식품은 아직까지 약국 간 경쟁이 덜하고 복약상담으로 환자들의 신뢰도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ETC 다음으로 전문적으로 다룰 기회의 창이라고 봅니다."

이에 대한 활용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문 약사는 약사들의 끊임없는 학습과 노력을 전제했다. 

"예를 들어 글루코사민은 당뇨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함께 먹어서는 안되지요. 이러한 지식을 끊임없이 약사들이 공부해서 복약상담을 해야합니다. 정말 공부 많이 해야 돼요, 약사들…."

그러나 제약사와 업체들의 자사 제품(건기식 포함)에 대한 디테일 제공이 분업 전과 후, 매우 차이를 보여 학습에 어려움이 많은 부분도 있음을 지적했다. 

때문에 문 약사는 구 약사회 단위로 펼쳐지는 연수교육 및 보수교육을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가 노바티스, GSK, 화이자 등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약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자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사회 보수교육에서 얻어 가는 것이 실제로 더 많았습니다."

문 약사는 이러한 학습을 뛰어넘어 더 나가서는 과별 전문적인 식견을 가져 특화된 약국의 필요성과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소아 전문 약국' '당뇨 전문 약국' 등과 같은 특화 약국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약국과 약사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는 꼭 제도적으로 뒷받침 돼야합니다."

약사의 정체성과 사회적 위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 약사는 끝으로, 약사들에게 사회적 책임과 위치를 저버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친구 중에 남방 차림으로 약국에서 환자를 맞는 약사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그러죠, '야, 넥타이 좀 매라, 그러니 환자들이 아저씨라고 그러는 거야!'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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