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소변으로 자궁경부암 확인 가능성 열어
최근 10년간 연구 종합해 소변 기반 HPV 검사 진단 정확도 분석 결과 발표
입력 2025.08.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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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진단검사의학과 박병민 파트장 연구팀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간 발표된 논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소변을 이용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는 HPV 16형과 18형에 의해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은 전암 단계에서 조기 발견 시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선별검사 참여율은 국가와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선별검사 접근성이 낮아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센터는 "이번 연구는 국내외 주요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수집된 15편의 논문을 종합 분석하여, 기존의 자궁경부 세포 검사와 소변 기반 HPV 검사의 진단 성능을 비교·평가함으로써, 향후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소변 기반 HPV 검사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진단검사의학과 박병민 파트장. © 국립암센터

기존의 HPV 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직접 세포를 채취하는 자궁경부 세포 검사가 표준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비침습적이고 간편한 소변 기반 HPV 검사법이 개발되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 소변을 이용한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Polymerase Chain Reaction, real-time PCR) 기반 HPV 검사는 민감도 82%(질병을 정확히 찾아내는 비율), 특이도 91%(질병이 없는 사람을 정확히 판별하는 비율)로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센터는 "이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HPV가 주로 자궁경부 상피세포에 감염되기 때문에, 소변을 이용한 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직접 채취한 검체보다 바이러스 검출 효과가 다소 낮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 그리고 자궁경부 검체와의 높은 일치도를 고려할 때, 소변 기반 실시간 PCR 검사가 비침습적 대안으로서 충분히 활용 가능함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센터는 이러한 결과는 의료 접근성이 제한된 환경에서 검진 범위를 확대하는 데 있어 소변 기반 HPV 검사가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하며, 궁극적으로 공중보건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소변을 이용한 HPV 검사는 기존의 자궁경부 세포 채취 방식에 비해 심리적, 신체적 부담이 적어, 검사에 대한 불편함이나 두려움 때문에 검진을 기피했던 사람들도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자가 검진 확대와 검진 접근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센터는 "이번 연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한 걸음 가까워 지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미국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 ASM)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2023년 Impact Factor: 6.1)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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