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을 축하합니다. 사회공헌사업에 보태주세요"
대략 2주일 전, 서울 영등포구약사회 사무국.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신용종 회장 자리에는 결재서류와 함께 한통의 편지가 놓여 있었다.
편지는 신용종 회장과 약학대학 생활을 함께 한 성균관대약학대학 29회 동기회(회장 윤범진·김정아)가 영등포구약사회 회원에서 보낸 것이다.
봉투 안에는 '신용종 회장의 취임을 허락해 주신데 감사드린다'며 '무사히 회장 임무를 마칠 수 있도록 뒤에서 힘을 보태겠다'는 내용과 함께 현금 20만원이 들어 있었다.
특히 함께 보낸 현금은 '취임 축하화환을 대신해 보내는 것'이라는 설명과 '사회공헌사업에 보태고 싶다'는 내용도 함께 담겨 있었다.
글에는 작은 마중물이 돼 약사와 사회가 함께 걸어가는데 일조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도 함께 담았다.
신용종 영등포구약사회 회장은 이와 관련해 "결재서류 옆에 동기회에서 보낸 편지가 있었다"며 "축하 화환을 보낸다길래 사양했더니 편지로 전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기회의 바람대로 사회공헌사업 관련한 약사회 계좌에 금액을 입금했다"며 "자주 연락하지 못하지만 동기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확인 결과 같은 내용의 편지는 다른 2곳에도 함께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신용종 회장과 같은 동기회에서는 3명의 지역 약사회장이 배출됐다. 이들 3명의 회장이 있는 지역 약사회에 모두 축하화환 대신 사회공헌사업에 사용해 달라는 용도의 현금이 전달된 것이다.
동기회 총무인 남재만 약사(포항 문덕광제약국)는 "지역 약사회장으로 출발하는 동기 회장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고,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에서 편지를 전달하게 됐다"며 "이번에 동기들이 지역 약사회장으로 활동하게 된 3개 지역 약사회에 모두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사회와 약사사회가 모두 발전하는 방향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