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토론방이 소란스럽다. 한 수의사가 약국에서 임의로 약을 조제해 동물의 병이 악화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를 언급하면서다.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부산 지역에 근무중인 한 수의사가 자신의 실명으로 약국에서 동물 보호자에게 임의로 약을 조제해 병이 악화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생겼다는 내용을 거론했다.
'약사의 불법 진료로 고통받는 동물들'이라는 이 게시글은 동물을 데려오는 보호자에게 약국에서 임의로 약을 조제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례도 들었다.
열이 나는 개에게 어린이용 해열제를 판매해 사망하게 했다는 얘기와, 눈곱이 낀 개에게 항생제 안약 등을 판매해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도 함께 사례로 들었다.
동물 보호자가 정부에 고발하는 일도 있었다는 것이 글 게시자가 전하는 말이다.
특히 '수의학에 문외한인 약사가 수의사 흉내를 내 돈을 벌기 위한 욕심으로 돌팔이 짓을 해서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언급해 약사와의 갈등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약사법 시행규칙에 따라 약국에서도 동물용의약품을 취급할 수 있고, 처방전에 따라 조제할 수 있는데 불법 사례를 너무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일부의 사례를 마치 전체 약국에서 발생하는 상황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약사들의 주장이다.
29일 오전까지 게시글에는 2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동물약국에 대한 긍정적인 얘기와 부정적인 부분, 수의사 처방제 정착과 동물용 처방전 활성화를 거론한 댓글이 대다수다. 특히 약사나 수의사로 추정되는 글도 많아 갈등 양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한 동물약국 약사는 "너무 한쪽에 치우친 얘기를 부각시키고 있다"면서 "동물약국에서도 관련 의약품을 취급하면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