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가 위‧십이지장 실험모델을 사용한 연구에서 경구복용형 항암제의 효능을 끌어올리는 예기치 못했던 성과가 눈에 띄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즉, 청량음료가 인공 위‧십이지장 모델(artificial stomach-duodenum)의 산성도(酸性度)를 조절해 약물이 체내로 보다 원활히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
그렇다면 이번 시험에서 나타난 효과가 실제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확인될 경우 장차 암환자들은 경구용 항암제와 함께 청량음료를 음용하게 될는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 인디애나州 인디애나폴리스에 소재한 메이저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社의 파라즈 아타시 박사 연구팀은 미국 회학회(ACS)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분자약제학’(Molecular Pharmaceutics)에 게재를 앞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인공 위-십이지장 모델을 사용해 액제 복용이 임상적 다양성에 나타낸 영향을 평가한 시험’.
아타시 박사팀은 경구복용형 항암제들이 개별환자들의 위 내부 산성도나 기타 다른 요인들의 상이함으로 인해 효능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구체적으로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항암제 ‘릴리 복합물질 X’(Lilly Compound X)를 사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복합물질 X’를 약물의 용해도를 향상시키는 물질인 캡티솔(Captisol) 및 청량음료 ‘스프라이트’(Sprite)와 함께 인공 위‧십이지장 모델에 투여했던 것.
그 결과 연구팀은 청량음료인 ‘스프라이트’(Sprite)가 위‧십이지장 모델의 산성도를 조절해 약물의 흡수를 높여주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인공 위‧십이지장 모델에서 약물의 십이지장 내 농도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위 내 수소이온농도(gastric pH)에 따른 십이지장 내 약물농도의 차이 또한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것.
아타시 박사는 “후속연구 결과에 따라서는 항암제를 ‘스프라이트’와 함께 복용토록 하는 임상시험이 착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아울러 초기단계의 임상시험에서 인공 위‧십이지장 모델이 최적의 약물용량을 결정하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