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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고기도 역시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코로나19’로 인해 소시지와 햄버거, 바베큐 등 이른바 위안을 주는 식품(comfort food)들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 2020년에 한풀 꺾였던 육류 섭취 감소세가 2021년에는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수준으로 다시 회복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은 16세 이상의 영국성인 총 2,0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8월 진행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달 공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영국인들 가운데 49%가 육류 섭취를 제한하고 있거나, 전혀 먹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2020년의 41%에 비해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51%가 육류 섭취를 제한하고 있거나, 전혀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던 지난 2019년 당시 조사결과에 근접하는 수치가 도출되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적색육류 또는 가금류를 먹지 않는 영국인들의 비율이 2020년 10%로 집계된 데 이어 2021년에 11%로 나타나 커다란 변화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육류 섭취를 제한하거나 줄이고 있는 소비자들의 비율은 2020년의 31%에서 2021년 38%로 적잖이 늘어나 눈이 크게 떠지게 했다.
이처럼 육식 감수추세가 나타남에 따라 지난해 소시지, 베이컨 및 햄버거 등의 매출액이 26억2,800만 파운드로 집계되면서 전년대비 4.3%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20년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대비 22% 뛰어오르면서 27억5,500만 파운드에 달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민텔 측은 2022년의 소시지, 베이컨 및 햄버거 매출액이 지난 2019년에 비해 16% 높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전반적으로는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뒤이어 민텔 측은 지난해 육류 대체식품(meat substitutes)의 매출액이 9% 증가하면서 5억9,800만 파운드 규모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 수치는 전년대비 34% 급증하면서 5억5,100만 파운드 볼륨의 시장을 형성했던 2020년에 비하면 증가세가 적잖이 꺾였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럼에도 불구, 육류 섭취를 제한하거나 줄이는 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워낙 높은 데다 신제품 발매와 유통공간의 확대 등 시장의 성장 모멘텀 또한 유지되고 있는 만큼 육류 대체식품의 매출이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민텔 측은 전망했다.
단적인 예로 영국인들의 53%가 육류 대체식품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가지, 비건(vegan) 열풍에도 불구하고 영국인들 가운데 진실로 비건 식생활을 이행하고 있는 비율은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음을 상가시켰다.
민텔의 리차드 케인스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가공육 매출이 쏠쏠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2020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면서 “2020년에 가공 식‧음료들이 활기를 띄었던 이후 2021년에는 지난 2019년 수준으로 되돌아 가는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케인스 애널리스트는 “영국성인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육류와 가금류를 먹지 않거나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난 현실은 육류업계에 도전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반면 육류 대체식품업계에는 절호의 성장기회로 다가설 것”이라고 피력했다.
미디어들이가 육식 감소가 건강에 미치는 유익성을 조명한 소식을 쏟아내고 있는 추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케인스 애널리스트는 또 “육류업계 또한 변화하는 상황에 맞서 육식이 제공하는 필수영양소들을 강조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영국인들의 절반이 육식 감소가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은 유념해야 할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환경문제에 관심도가 높은 영국인들이 육류 섭취 감소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의 상관관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
즉, 지난 2018년에는 육식 감소와 환경보호의 상관성에 25%의 영국인들이 깊은 관심을 표시한 반면 2021년에는 이 수치가 47%로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 연령대의 51%가 육식 감소와 환경보호의 상관성을 중시했고, 16~34세 연령대는 45%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조사결과를 보면 영국인들은 환경보호 이외에 육식 감소의 좋은 점으로 체중관리에 도움(28%), 지출 절감(27%), 질병 위험성 감소(25%), 좋은 느낌(feeling good‧2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케인스 애널리스트는 “육류 섭취 감소가 정부기관들에 의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데 핵심적인 요인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갈수록 많은 수의 소비자들이 육식 감소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의 상관관계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민텔 측에 따르면 영국인들의 28%는 ‘코로나19’가 고개를 든 이후 환경이 최우선 사안으로 떠올랐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섭취 감소와 육류 대체식품 소비가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소비자들이 주목하기에 이르면서 모멘텀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덕규
2022.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