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제약·바이오
레졸루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에르소데투그 FDA 허가 절차 진전
한독(대표이사 김영진, 백진기)의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사인 레졸루트(Rezolute, Inc.)가 개발 중인 에르소데투그(RZ358)가 10월 5일(미국 시간) 미국 FDA로부터 선천성 고인슐린증 적응증에 대한 생물의약품 허가신청(BLA) 제출에 앞서 pre-BLA 미팅을 진행할 것을 권고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권고는 레졸루트가 선천성 고인슐린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 sunRIZE 연구 데이터를 FDA가 예비 검토한 후 이뤄졌다.sunRIZE는 선천성 고인슐린증 환자를 대상으로 에르소데투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다기관, 이중맹검, 무작위배정, 위약 대조 3상 임상시험이다. 이 연구에서 전반적인 혈당 개선 효과가 확인됐으나 자가혈당측정(SMBG)을 통한 저혈당 발생 감소가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또 연속혈당측정(CGM)을 이용한 저혈당 시간 감소를 평가한 주요 2차 평가변수 역시 치료 24주 시점의 평가 구간에서는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CGM 기반 저혈당 관련 여러 평가변수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저혈당 개선 효과가 일관되게 관찰됐다.DA는 2026년 3월 개최된 Type B 미팅에서 해당 환자군 임상시험 특수성과 SMBG 자가혈당측정 기반 저혈당 평가의 한계를 인정하고, 연속혈당측정(CGM) 데이터를 제출해 FDA가 독립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에 레졸루트는 2026년 6월 원자료(source data), 분석 데이터세트와 함께 다수의 사전 계획된 분석, 사후 분석(post-hoc analysis), 민감도 분석 결과를 제출했다.FDA는 제출 자료를 검토한 후, 연구가 사전에 설정된 1차 및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단계로 선천성 고인슐린증 적응증에 대한 pre-BLA 미팅을 신청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FDA는 에르소데투그의 허가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허가 여부는 BLA 심사 과정에서 데이터에 대한 심층 평가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레졸루트는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글로벌 3상 임상시험 upLIFT 연구에서도 치료 효과를 평가하고 있다. 올해 6월 중간 분석 결과를 통해 등록 환자 8명 가운데 6명이 1차 평가변수의 반응 기준을 충족했으며, 이들 모두 정맥 포도당 공급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후 추가 평가에서 1명의 환자가 추가로 반응 기준을 충족해 현재까지 등록 환자 8명 중 7명이 치료 반응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보고됐다. 레졸루트는 이번 분기 내 upLIFT 연구의 주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후 선천성 고인슐린증 및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을 포함한 전반적인 BLA 제출 전략을 검토할 예정이다.레졸루트의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인 네반 찰스 엘람(Nevan Charles Elam)은 "FDA가 sunRIZE 연구에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면밀하게 검토해 준 점에 감사드리며, FDA가 해당 데이터를 정식 BLA 심사 과정에서 심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점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번 사례는 규제기관, 기업, 의료진, 환자단체가 협력해 희귀질환 치료제의 전체 근거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국제 선천성 고인슐린증 환자단체인 CHI International의 CEO 줄리 래스킨(Julie Raskin)은 "많은 선천성 고인슐린증 환자들은 여전히 심각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저혈당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현재 치료 옵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진전되고 있는 점을 고무적으로 생각하며, 환자와 가족, 연구자, 의료진, 규제기관, 기업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현재 선천성 고인슐린증을 적응증으로 한 에르소데투그의 sunRIZE 연구는 공개 연장(Open Label Extension, OLE) 단계이며, 높은 환자 유지율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환자는 약 9개월에서 2년 이상까지 에르소데투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지속적인 혈당 조절과 기존 표준치료제 사용 감소가 관찰되고 있어 장기 투여 시에도 혈당 조절 및 임상적 혜택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선천성 고인슐린증은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돼 반복적이고 심각한 저혈당을 유발하는 초희귀질환으로, 현재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어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질환이다.에르소데투그는 인슐린 수용체에 알로스테릭(allosteric) 방식으로 결합하는 완전 인간 단일클론항체로, 고인슐린증에 의해 발생하는 저혈당을 개선하도록 설계됐다. 이 약물은 선천성 고인슐린증 뿐 아니라 인슐린종 등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과 위장관 수술 후 발생하는 저혈당 등 다양한 형태의 고인슐린증 치료 가능성을 평가받고 있다.한독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혁신 기술과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레졸루트에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에르소데투그 한국 내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이권구
202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