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는 의료계의 상용처방약목록 선정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내달부터는 반품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급물량 조절 및 교품유도는 물론 거래처의 채권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개정약사법 처리가 4월 임시국회로 연기됐지만 의료계 내부적으로는 대부분 지역의사회가 상용처방약목록 선정작업을 사실상 완료, 발표시기만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약사법이 개정되면 이 목록을 내달중에는 지역약사회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내달에는 처방약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품목은 대대적인 반품이 불가피, 소위 4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것이며 이로 인해 부실채권이 발생할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소메이커들은 분업 이후 지금까지 9개월여 동안 의료기관의 처방 추세가 의원급까지도 다국적제약사와 상위제약사의 오리지날 품목 및 유명브랜드 제품을 처방하는 사례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처방목록이 공식 발표되면 입지가 더욱 축소될 것으로 관측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복제품비중이 높은 한 중견제약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서히 반품이 증가하기 시작, 올 1·2월에는 매출도 줄어들었지만 반품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내달에 처방약목록이 확정되면 제품 특성상 무더기 반품이 본격화될 것이 뻔해 회사사할이 걸려있는 만큼 반품관리에 비상이 걸려있는 실정"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처럼 제약업계는 반품대책마련에 골몰하면서 이후 나타날 부실채권 관리에 더욱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약국에서 반품이 대량 쏟아지게 되면 부실한 도매상이 우선 타격을 받게 되고 도매상 부실여파가 곧바로 제약업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소제약업체의 한 채권관리 담당자는 "반품이 일거에 속출하면 거래도매상이 일단 곤경에 빠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부도가 나는 도매상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우선 도매상의 부실징후 및 동향을 체크하고 담보확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함께 제약업계는 가격경쟁에 의존했던 일부 기존 대형약국들이 특성화를 꾀하지 않아 분업이 정착되면서 경쟁력을 상실, 부실우려가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들에 대한 채권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대형약국 중 문전약국은 어떤 형태로든 병원과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특성이 없는 기존 대형약국들은 분업이 시작되면서 처방약을 추가로 들여놓았으나 규모에 비해 처방전 수용이 여의치 않고 일반약 매출도 시원찮아 약국당 월 외상잔고가 분업 전에는 한 업체당 500만원이면 큰 규모였는데 지금은 월 3,000만원대에 이르는 약국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는 채권관리에 대한 정보교환를 위한 모임인 기존 제신회외에 제우회라는 모임이 다시 결성될 정도로 거래처 채권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