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2주년] 인벤티지랩 김주희 대표 "투여 주기 혁신‥빅파마 제형 기술 파트너 자리매김"
'장기지속형·경구용 시대 개막'..미세유체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방출 속도·초기 과다방출 억제
세마글루타이드·티르제파타이드 기반 파이프라인 확대...글로벌 빅파마 대상 제형 기술 파트너 전략
입력 2026.03.26 06:00 수정 2026.03.2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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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티지랩 김주희 대표.©인벤티지랩 

비만치료제 시장의 승부처가 바뀌고 있다. 치료 효과 중심에서 투여 주기와 복약 순응도로 무게가 이동하는 흐름이다. 이제는 얼마나 오래, 얼마나 안정적으로 투여할 수 있느냐가 비만치료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비만치료제 경쟁은 이제 약물이 아니라 제형에서 갈립니다. 투여 주기와 복약 순응도를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시장 판도를 바꿀 것입니다.”

인벤티지랩은 GLP-1 기반 비만치료제 시장의 확장 흐름 속에서, ‘장기지속형 제형 플랫폼’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주 1회 투여 중심 기존 치료 패러다임을 월 1회 이상으로 확장하는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빅파마 중심 시장에 제형 기술 파트너로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핵심은 미세유체역학 기반 제형 기술이다. 약물을 마이크로스피어(microsphere, 미립구) 형태로 정밀 제어해 방출 속도를 설계하고, 초기 과다방출까지 억제하는 구조적 접근을 구현했다. 기존 배치 공정의 한계를 넘어, 품질 재현성과 스케일업까지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의 성분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경구제 파이프라인을 병행 개발 중이다. 임상 진입과 상업 생산 역량 확보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약업신문은 최근 김주희 대표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벤티지랩의 기술 전략과 시장 포지셔닝, 제형 기술 기업으로서의 성장 로드맵을 들어봤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이 시장에서 어떤 기술적 접근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지.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은 GLP-1 기반 치료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경쟁의 축도 변화하고 있다. 치료 효과뿐 아니라 투여 편의성과 복약 순응도(adherence)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미세유체역학(microfluidics)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Long-Acting Injectable, L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약물을 마이크로스피어 형태로 정밀 제형화하고, 입자 크기 및 내부 구조를 제어함으로써 약물 방출 속도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존 비만치료제 주 1회 투여 제형을 월 1회 이상으로 확장하는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해당 기술은 특정 약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펩타이드 및 저분자 화합물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다. 즉, 적응증 및 파이프라인 확장 측면에서 높은 범용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Laminar-FLUIDigmTM’ 기술은 어떤 기술인지 설명 부탁드린다. 기존 의약품 제조 방식과 비교했을 때 특징과 강점은.

Laminar-FLUIDigm은 인벤티지랩이 개발한 미세유체역학 기반의 약물 전달체 제조 핵심 기술로, 마이크로 채널 내 층류(laminar flow)를 정밀하게 제어해 다양한 형태의 마이크로 입자를 균일하게 생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단순한 제조 공정을 넘어, 제형 설계부터 미세유체 기반 생산까지 통합된 기술 체계를 포함하고 있다.

본 기술에서 사용되는 미세유체역학은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채널 내에서 유체 흐름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로, 약물이 담지된 마이크로 입자의 생성 과정을 균일하게 제어할 수 있어, 약물의 봉입률을 높이고 입자의 분포 편차(polydispersity)를 최소화하여 약물 방출 패턴의 재현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마이크로 채널을 병렬로 확장하는 구조를 통해 스케일업 시에도 동일한 공정 조건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 생산 규모 확대에 유리하다. 이는 약물 노출의 변동성을 줄이고 용량-반응 관계의 일관성을 확보함으로써, 임상시험에서 데이터 신뢰도와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인벤티지랩은 제형 연구 및 미세유체 엔지니어링 전문 인력을 모두 내재화해 마이크로 입자를 통한 약물의 제형화에서 미세유체역학을 통한 마이크로입자의 제조, 양산에 이르는 대량생산 공정의 모든 제조기술을 직접 설계, 제작하여 적용하기 때문에 빠른 개발, 안정적이고 높은 품질의 제품 제조, 기술의 안정적 보호를 실현했다.

‘IVL-DrugFluidic®’ 기술은 ‘Laminar-FLUIDigm’과는 어떻게 연결되는 기술이며, 제형 개발 측면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IVL-DrugFluidic은 Laminar-FLUIDigm 원천 기술을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과 양산 제조에 적용한 플랫폼이다. Laminar-FLUIDigm이 미세유체 제어 기반의 공정 기술이라면, IVL-DrugFluidic은 이를 실제 의약품 제형, 특히 마이크로스피어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구현한 응용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제형 개발 측면에서의 경쟁력은 다양한 API에 대한 확장성이다. 펩타이드뿐 아니라 저분자 화합물 등 서로 다른 물성을 가진 약물에도 적용 가능성을 확보해 왔으며, 약물 봉입률(encapsulation efficiency), 입자 구조, 방출 속도 등을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다.

또한 미세유체 기반 공정 특성상 연구용 생산과 상업용 생산 간 동일한 기술 철학과 공정 조건을 유지할 수 있어, 개발 초기 데이터가 실제 제조 공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만치료제처럼 장기 투여와 대량생산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장에서는 제형 성능뿐 아니라 제조 완성도와 기술이전 가능성까지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IVL-DrugFluidic은 기술성, 제조성, 사업성을 동시에 갖춘 장기지속형 제형 플랫폼이라고 판단한다.

장기지속형 제형 기술에서는 초기 약물 과다방출을 억제하고 안정적인 약물 방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알려져 있다. 인벤티지랩 기술은 이 부분을 해결했는가.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적 과제 중 하나가 초기 과다방출이다. 이는 제조 과정에서 입자 표면 또는 표면 인접 영역에 약물이 불균일하게 분포할 경우, 투여 직후 약물이 급격히 용출되면서 발생한다. 특히 입도 분포가 넓고 구조적 이질성이 큰 제형에서는 표면적이 큰 미세 입자 비율이 증가해 초기 방출이 더욱 가속되는 문제가 있다.

인벤티지랩은 이러한 문제를 미세유체 기반 공정을 통한 구조적 균일성 확보로 해결하고 있다. 미세유체 채널 내에서 액적 형성과 고형화가 동일한 유체역학적 조건 하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마이크로스피어의 크기뿐 아니라 내부 약물 분포, 고분자 매트릭스 밀도, 표면 구조까지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IVL-DrugFluidic 기반 마이크로스피어는 좁은 입도 분포를 유지함으로써 과도하게 작은 입자의 생성을 억제하고, 표면적 편차를 최소화한다. 동시에 약물이 입자 내부에 균일하게 분산되도록 설계해 표면 근접 약물의 비율을 낮추고, 초기 확산에 의한 방출을 구조적으로 제한한다.

또한 균일한 고분자 매트릭스 형성은 수분 침투와 고분자 분해 속도의 편차를 줄여, 확산과 분해가 결합된 방출 메커니즘을 보다 예측 가능하게 만든다. 그 결과, 초기 과다방출을 억제하면서도 이후에는 일정한 속도의 지속 방출에 가까운 방출 양상을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공정 및 구조적 제어는 약물 노출 변동성을 줄이고 혈중 농도의 급격한 피크를 방지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비만치료제와 같이 장기간 반복 투여가 필요한 적응증에서는 안전성, 내약성, 복약 순응도를 동시에 개선하는 핵심 기반이 된다.

장기지속형 주사제(IVL3021, IVL3024)와 경구제(IVL3027)의 특징과 진행 현황은.

인벤티지랩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월 1회 투여가능한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기위해 유한양행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IVL3021’은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를 기반으로 한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GLP-1 수용체를 표적한다. 비임상 단계에서 설치류 및 비설치류 모델에서 모두 1개월 이상의 안정적인 약물 방출과 우수한 혈중 노출 프로파일을 확인했으며, 최근 약효 동물 모델에서 추가적인 유효성 검증을 완료했다. 현재 안전성 평가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임상 1상 IND 신청을 목표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IVL3024’는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 를 기반으로 한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GIP와 GLP-1을 타깃하는 이중 작용 기전을 갖는다. 비임상 단계에서 우수한  약동학적 결과를  확보했으며,  현재 공동 개발사인 유한양행과 함께 제형 최적화 및 후속 개발 방향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IVL3027’은 세마글루타이드 기반의 경구용 펩타이드 제형 개발 과제로, 비임상 결과에서 기존 경구제 대비 높은 생체이용률과 우수한 약물 노출 지속성을 확인했다.  해당 결과는 2025년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공개됐으며, 이 결과는 경구 펩타이드 제형의 한계로 지적돼 온 낮은 생체이용률과 잦은 복용 부담을 동시에 개선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해당 기술에 대한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공동 개발 및 상업화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인벤티지랩은 어떤 포지션이 목표인지.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주도해온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에 화이자, 로슈, 베링거잉겔하임 등 더 많은 수의 글로벌 빅파마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 이는 비만치료제의 대상 환자 및 글로벌 시장 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그 전체 시장 밸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열한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경쟁 상황에서 인벤티지랩은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혁신적인 장기지속형 제형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빅파마들과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1개월 또는 3개월에 1회 투여 vs 기존 1주에 1회 투여)를 개발하기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다양한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며 서로 경쟁하고 있고 특허 만료를 앞둔 제품들도 있기에 장기지속형 주사제로서 환자 편의성을 높이고 차별화 및 에버그리닝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비만치료제 시장의 확대에 필요한 기술과 의약품 생산을 담당하는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올해 인벤티지랩이 집중하고 있는 목표와 향후 계획은.

올해 인벤티지랩의 핵심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 가속화다. 비만치료제 영역에서는 IVL3021의 임상 진입 준비를 구체화하고 있다. IVL3024와 IVL3027도 비임상 데이터를 고도화해 후속 개발과 파트너링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둘째는 상업화 관점의 생산 역량 강화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단순히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제조 체계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회사가 자금 조달을 통해 GMP 시설 투자와 사업화 가속화에 나선 것도 이러한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향후에는 비만치료제를 포함한 대사질환 전반으로 플랫폼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전략적 협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인벤티지랩은 단기적으로는 임상 진입과 파트너십 성과를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경구제형을 아우르는 글로벌 DDS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인벤티지랩·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 인벤티지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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