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업 분석] 1Q HLB그룹 실적①…'전멸 수준' 순손실만 1488억원
1분기 전체 영업손실 규모 523억원, 그룹 합계 매출 1565억원
입력 2025.07.29 06:00 수정 2025.07.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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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분기 HLB그룹 상장사 중 단 2곳을 제외한 8곳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이 심화됐다. 특히 일부는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확대돼 사업 구조 전반에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업신문이 28일 HLB그룹 상장사 10곳(코스피·코스닥)의 2025년 1분기 실적(연결기준)을 분석했다. 그 결과, 1분기 전체 영업손실 규모는 523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451억원) 대비 적자 폭이 72억원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33.4%에 그쳤다. 전 분기(-543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됐지만, 적자 지속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HLB는 1분기 영업손실 2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58억원) 대비 손실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영업이익률은 -162.8%에 달했다. HLB는 그룹 내 가장 큰 적자 폭을 기록하며 부실을 키웠다.

HLB글로벌은 1분기 42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전 분기(-23억원)보다 손실이 커졌다. 지난해 동기에는 17억원의 영업흑자를 냈던 만큼, 1년 만에 수익 구조가 다시 무너졌다.

나머지 그룹사 1분기 실적도 줄줄이 부진했다. △HLB바이오스텝(-25억) △HLB생명과학(-59억) △HLB이노베이션(-98억) △HLB테라퓨틱스(-16억) △HLB파나진(-7억) △HLB펩(-15억)으로, 대부분이 두 자릿수 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별다른 개선 흐름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HLB이노베이션은 전년 동기(-2억) 대비 손실이 매우 큰 폭(-98억원)으로 확대돼, 1분기 기준 HLB그룹 내 두 번째로 큰 적자를 냈다.

일부 그룹사만이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룹 전반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HLB제약(20억)과 △HLB제넥스(8억)는 전 분기와 달리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여전히 각각 5.7%, 7.6%의 영업이익률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HLB그룹 상장 계열사 전반에 걸친 수익성 회복 신호가 전혀 없다는 점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연결기준 실적이 대부분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반전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그룹의 장기 신뢰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 국내 코스피 상장 금융투자사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 특성상 일정 수준의 영업적자는 감내할 수 있지만, HLB처럼 전 계열사가 수년째 일제히 적자를 내는 구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단순한 적자 지속을 넘어, 지속 불가능한 사업 구조라는 근본적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1Q HLB그룹 순손실만 무려 1488억원

HLB그룹 실적 부진이 순이익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2025년 1분기 HLB그룹 상장사(코스피·코스닥) 10곳이 기록한 연결기준 순손실은 무려 148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는 1682억원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정반대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HLB그룹 1분기 순이익률도 -95.1%로 치명적인 손실 구조를 보여줬다. 전 분기(-1202억원) 대비 적자폭이 286억원 확대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3000억원에 가까운 손익 역전이 발생했다. 업계에선 이 실적이 단순한 부진이 아닌, 구조적 수익성 결함을 시사하는 지표라는 분석이다.

HLB는 1분기 6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297억원)보다 두 배 이상 커진 수치다. 지난해 동기에는 283억원의 흑자를 냈던 점을 감안하면, 손익 구조가 완전히 무너진 셈이다. 순이익률도 -390.2%로 나타났다.

HLB생명과학도 -572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며, 그룹 내 두 번째로 큰 손실을 냈다. 지난해 동기(흑자 1454억원)와 비교하면 손실 전환 폭이 가장 극심했다. 

△HLB이노베이션(-94억) △HLB바이오스텝(-18억) △HLB글로벌(-50억) △HLB테라퓨틱스(-45억) △HLB파나진(-6억원) △HLB펩(-16억) 등도 일제히 적자를 기록하며 그룹 전반에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HLB제약만 유일하게 16억원 흑자전환을 보였다. 이 역시 그룹 전체 손실을 상쇄하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 외 HLB그룹 상장사 1분기 매출(연결기준)은 1565억원으로 전기 대비 3.7% 하락, 전년 동기 대비 10.8% 상승을 보였다. 지배지분 순이익(연결기준)은 -1435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실적은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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