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칼리, ‘OS’ 연장으로 폐경 전 유방암 치료서 눈도장
병용 호르몬 종류·폐경 상태 관계없이 사망위험 30% 감소
입력 2020.04.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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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 발병 1위인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0%에 이를 정도로 높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서 치료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진행성·전이성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은 27%로 크게 감소한다. 특히 폐경 전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 암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될 만큼 치료 성적이 좋지 않다.

아시아의 폐경 전 유방암 환자를 위한 CDK 억제제 개발의 필요성은 일찌감치 존재해왔다. 아시아를 제외한 외국의 폐경 전 유방암 환자는 약 20%에 불과하지만, 아태지역은 40~50%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장 최근의 대규모 무작위배정 연구는 2000년 발표된 연구가 마지막이었다.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는 이런 상황에서 개발된 CDK4/6 억제제다. 타 국가들 대비 아태지역의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수가 많은 만큼, 키스칼리의 가장 최근 연구인 MONALEESA-7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연구자들이 주축이 돼 기획하고 진행했다.

MONALEESA-7 연구는 HR+/HER2- 1차 치료로 CDK4/6 억제제 키스칼리와 내분비요법(난소기능 억제제/아로마타제 억제제) 병용 요법의 효과를 살펴본 최초의 3상 연구로, 유방암 치료제 중 유일하게 폐경 전 유방암에 초점을 맞춰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참여자의 30%는 아시아인으로 구성됐다.

연구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키스칼리 병용군에서 23.8개월, 내분비요법 단독군은 13개월로 나타났다. 아시안 그룹만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역시 키스칼리 병용군이 24.7개월로 내분비요법 단독군에 비해 약 14개월 높았다.

주목할 반한 부분은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서 CDK4/6 억제제를 이용해 전체생존기간(OS)의 연장을 보고한 유일한 연구라는 점이다. 키스칼리 병용군의 42개월째 전체생존기간은 70.2%, 내분비요법 단독군은 46.0%로 나타나 키스칼리 병용군이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을 29% 감소시켰다.

뿐만 아니라, 키스칼리는 여러 환자 중심 결과 지표들을 통해 ‘삶의 질’에도 주안점을 두고 평가를 진행했다. MONALEESA-7 연구에서 global HRQoL를 평가한 결과, 키스칼리 병용군은 내분비요법 단독군 대비 삶의 질이 저하되기까지 걸린 시간(time to deterioration, TTD)이 유의하게 지연됐으며, 통증 및 피로감이 감소했다.

여기에 키스칼리는 MONALEESA-3 연구를 통해 폐경 전 뿐만 아니라 폐경 후 여성에서도 전체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 42개월 시점에 추정된 생존율은 키스칼리 병용군이 58%, 풀베스트란트 단독군이 46%였다.

이로서 키스칼리는 병용하는 호르몬 요법의 종류 및 환자의 폐경 상태와 관계없이 1, 2차 치료로 약 30%의 사망 위험 감소를 일관되게 나타냄과 동시에,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전체생존기간을 연장한 유일한 CDK4/6 억제제가 됐다.

항암제 중에서도 유방암에서 전체생존기간은 연구의 유효성 측정을 위한 핵심지표(gold standard)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전체생존기간의 입증은 생존기간의 대리 표지자(surrogate)인 무진행생존기간 연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임석아 교수29일 열린 온라인 미디어세션에 참석한 MONALEESA-7 연구의 제 1저자 임석아 교수(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키스칼리 병용군에서 질병 진행이 지연된 이유는 삶의 질이 개선 및 유지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키스칼리 투여로 인해 발생한 이상반응이 환자의 삶의 질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누군가의 아내와 부모인 젊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으로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이며, 암 치료의 궁극적 목표인 생존기간 연장을 통해 그간 치료 옵션이 부족했던 젊은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률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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