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갑(甲) 의료계 횡포에 골병드는 제약·도매·약국
제약-처방교체 우려, 도매-결제기일 지연, 약국- 재고약 누적 경영 악화
입력 2013.07.16 12:00 수정 2013.07.1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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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갑-을 관계 청산이 사회적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약계에서의 의사들의 슈퍼갑 횡포로 제약, 도매, 약국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약계에서 의료계가 슈퍼 갑으로 군림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2000년 시행된 의약분업이 큰 계기로 작용했다.

'의사는 진료, 약사는 조제'를 대원칙으로 시행된 의약분업은 의사들에게 처방권과 관련한 절대적 권한을 부여했다.

의사들이 상품명 처방을 하게 되면서 제약, 도매, 약국들이 목을 매기 시작한 것.

제약사들은 의사들의 처방을 유도하기 위해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저자세 영업 활동을 지속해 왔다.

제네릭 의약품 생산에 치중해 온 국내 제약사들은 의사들이 처방을 내지 않을 경우 존립 기반이 흔들리기 때문에 의사들을 의식한 경영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된것.

의약품 처방과 관련해 리베이트 제공 등 부조리가 만연되면서 지난 2010년말 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됐지만 제약업체들의 의료계 눈치(?) 보기는 여전한 실정이다.

모 제약사의 경우 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에 앞장섰다는 오해를 받아 해당 제약사의 의약품 처방을 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약 2년여간 매출이 급감하는 등 암울한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국내 굴지의 모 제약사는 의약품 리베이트 적발의 여파로 의사들이 무더기로 연루되면서 의료계의 미움을 받아 처방이 급감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약업계에는 의료계에 찍히면 회사 존립이 어려워진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으며, 의료계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도매업계도 제약업계와 상황이 별로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도매업계는 병의원들의 의약품 결제기간 지연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자금 경색으로 부도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통상적인 결제 관행은 3개월이지만 병의원들의 결제는 통상 10개월을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통상적인 결제일보다 대금 지급이 늦어지다 보니 자금 경색이 심해지고 이는 결국 도매업체들의 경영 악화로 이어진다는 것.

이로 인해 적지 않은 도매업체들이 자금경색으로 부도위기에 직면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병원이라는 슈퍼값이 을의 입장인 도매업체가 문제를 제기할 경우 거래선 변경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도매업계의 속앓이는 깊어지고 있다.

약국들은 의약분업 초창기부터 의사들의 잦은 처방약 변경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분업 초창기에는 의사들이 경제적 이익을 좇아 리베이트를 더 주는 제약사의 의약품을 수시로 변경하면서 약국들은 재고약 누적으로 인한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최근에 불거진 약국들의 청구 불일치 문제도 의사들의  잦은 처방약 변경으로 인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약업계를 지탱하는 3대 축인 제약, 도매, 약국이 슈퍼 갑인 의료계의 횡포(?)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업계에서는 의료계가 슈퍼 갑으로 군림하게 된 배경중 가장 큰 요인이 상품명 처방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처방 방식을 성분명 처방으로 전환해 의료계와 약업계가 상호 대등한 관계속에 본연의 역할인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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