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약가인하제도 시행후 국내 제약산업 왜곡 '심각'
매출 늘리기 급급·외자사 품목 도입 혈안, 연구개발도 실적 중심으로 변질 우려
입력 2013.07.12 13:03 수정 2013.07.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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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체들이 내실 성장은 외면하고 다국적 제약사의 품목 도입을 통해 매출만 늘리는 영업 전략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제약산업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약업체들은 지난해 실시된 일괄약가인하제도로 인해 그동안 지속돼 왔던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활로 모색의 일환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품목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바이엘코리아의 일반의약품, 동아에스티는 GSK의 전문의약품을 코마케팅, 판매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매출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인슐린 '휴물린', 당뇨 치료제 '트라젠타',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등 의약품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녹십자는 노바티스의 수막구균 백신 '멘비오' 등, 종근당은 한국로슈와 독감치료제 '타미플루' 등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상위권 제약사들의 일괄약가인하제도로 인해 매출이 줄어 들면서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 품목 도입을 통해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주요 상위권 제약사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자기 제품의  비중은 낮아지고 있는 반면, 외부로부터 도입한 '상품'의 매출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상위권 회사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타회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었을 정도이다.

하지만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다국적 제약사의 품목 도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연구개발은 소홀히 한채 단순히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의 품목을 도입하는 것은 제약사의 본연의 책임은 회피하고 다국적 제약사의 품목을 판매하는 유통채널로 전락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부로부터 도입한 상품의 경우 마진율은 자기 제품에 비해 턱없이 낮아 매출은 늘어나지만 수익성을 떨어져 이른바 '내실없는 성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제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도 왜곡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9년 SK케미칼의 '선플라주'를 1호로 시작으로 지난 7월 4일 종근당의 '듀비어정 0.5mg'이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에서 개발한 신약은 20개를 배출했다.

하지만 이들 20개 국산개발 신약중 이른바 돈(?) 되는 의약품은 2~3개에 불과하고, 개발제약사가 품목허가를 취소한 품목도 3개에 이르고 있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신약 개발에는 엄청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개발이 용이한 품목에만 연구개발의 촛점을 맞췄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신약개발 회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혹독한 비판을 쏟아내는 제약계 인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일괄약가인하제도 시행으로 인해 제약업계가 매출 늘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연구개발은 소홀히 하고 다국적 제약사의 품목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제약산업 구조가 왜곡된 방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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