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에 매출 20%감소 견뎌낼 장사는 없다”
<프리즘>빈사상태 제약업계, 뿌리조차 뒤흔드는 약가인하 해도 너무한다 반발
입력 2011.08.24 14:19 수정 2011.08.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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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약업인들의 화두는 ‘생존’과 ‘불확실성’이다. 반값약가로 통칭되는 ‘8.12 약가제도 개편 및 제약산업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약업계는 시계제로의 암흑속을 헤매는 모습이다.

혁신형제약기업 육성과 약가의 거품제거를 통한 건보재정 안정이라는 정책목표를 전면에 내세운 복지부의 새 약가제도는 말이 개편안이지 실제로는 ‘재앙’에 가깝다는 하소연이다. 요즘 현장에서 접하는 약계 종사자들에게는 거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업체간 차이는 있지만 전체매출의 거의 20%에 육박하는 수준의 약가가 삭감당하는 입장에서 향후 회사의 미래는 도무지 그림을 그릴수가 없다는 것이다.

빅3에 속하는 메이저 제약사의 한 고위임원은 “회사의 매출부진은 결국 긴축경영기조로 이어질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고용 및 임금구조, 영업과 판촉 등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정책불확실성이 제일 큰 문제다.

예전 KGMP제도 도입당시가 생각난다. 혁신형제약기업 중심으로 업계를 재편하겠다는 정부정책 의지가 과연 유지될것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도대체 정부정책을 믿을수가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업계는 정부가 다분히 의도하고 있는 대형업체 중심의 M&A 전망에 대해서도 솔직히 부정적이다. M&A를 통한 몸집불리기가 매출유지를 위해 어느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시너지효과가 나지 않는다는 것.

품목이 거의 중첩돼 있어 차별화된 매집상대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돌파구는 일반약이나 건강식품 등 전문약이외의 대체시장에 눈을 돌릴수밖에 없다. 아이템을 점검하고 판매정책이나 유통망전망에 나서는 발빠른 움직임도 일부 포착되고 있다.

유통업계 종사한지가 30년이 넘었다는 모 중견도매업체 대표는 “회사창업 20년이 지났지만 지금처럼 황당한 경우가 없었다. 과연 지금의 업을 계속 유지할수 있을것인지 자신이 없다.”고 했다. 그는 작금의 상황에서 제약사의 매출감소는 결국 도매업계의 이중고를 불러올것이라고 진단하고 향후 유통업계는 매출감소와 함께 마진축소라는 최악의 경영위기가 닥쳐올것으로 예상했다.

도매업계는 현재 마진도 최소의 생존수준인데 여기서 더 깎이면 그야말로 적자경영에 바로 직면하게 될것으로 우려한다. 일반약의 약국외판매도 또 하나의 경영위기 요인이다. 일방유통과 경쟁하게 될 경우 의약품 유통업체로서는 일단 경쟁력이 떨어진다. 최근 전해진 대형 물류회사의 등장도 반갑지 않다.

제2의 쥴릭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도매대형화도 중요하지만 이같은 공룡들의 등장은 중소도매의 몰락을 가져올수도 있다. 한국형 도매업소의 역할론에 대해 정부 제약업계의 이해가 필요한 지점이다.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당국의 조치가 너무나도 가혹하다. 감내할수 있는 약가인하수준이 아니다. 이는 그야말로 앞도 뒤지 돌아보지 않고 단칼에 반토막 내는 격이다. 약가에 거품이 있다면 거품의 요인이 무엇인지, 거품량은 어는정도인지를 미시적으로 분석하고 당사자간의 컨센서스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지금은 이런 과정이나 절차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최근 제약협회가 제약산업의 생존을 위한 몇가지 정책자료를 정부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업계의 어려움이 어느수준인지를 가늠해 볼수 있는 최소한의 잣대는 될수 있다고 보여진다.

업계는 지금 빈사상태에 빠져있다. 제약산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가혹한 약가인하조치에 할말을 잃고 있는 업계는 기댈곳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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