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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Day-마케팅’ 활용가능성 ‘왜 없어’
지난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 이 날을 전후로 빼빼로는 1년 매출의 30%를 창출한 것으로 보도된다. ‘밸런타인데이’는 일본의 한 유명 제과회사가 마케팅을 위해 고안한 날로, 이제는 젊은 층의 경우 마치 명절의 하나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둘은 ‘데이- 마케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외 ‘삼겹살데이’(3월 3일 ,3자가 겹침), ‘오이데이’(5월 2일, 오이먹는 날), ‘구구데이’(9월9일 치킨먹는 날), ‘브래지어데이’(11월 8일, 가슴모양과 속옷 끈 모양에서 따옴) 등 특정한 날짜에 의미를 부여해 고객들의 존재를 깨우치고 자연스럽게 연관 제품을 홍보하는 ‘데이-마케팅’은 수많은 변종돌연변이를 낳고 있다.
하지만 제약계에서는 데이 마케팅이 전무하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도 데이-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약이란 특수성이 있지만 모두의 관심사인 건강 쪽에서 접근하기 편할 수도 있다는 것.
업계에서도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예로 8월 8일을 자영강장제, 드링크 먹고 힘 ‘팔팔’ 내는 날인 ‘팔팔데이’로 고려해볼 수 있고, ‘수능 100일’ 경우도 현재 ‘100일 酒 먹는 날’이라는 인식이 확산됐지만 수험생을 둔 부모가 남은 100일 동안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두뇌영양제, 총명탕류 등을 사주는 날로 새롭게 자리매김시키는 시도를 검토해 볼만 하다는 것.
삼겹살데이도 마찬가지. 삼겹살 먹을 때면 바늘에 실 가듯 따라가는 게 소주. 따라서 숙취해소제나, 고기먹고 속이 불편할 때 마시는 속청 등의 ‘데이-마케팅’도 고려해볼만 하다.
간(肝)도 ‘肝편함’을 컨셉으로 주요 공휴일 등을 활용할 수 있고, 어린이날은 어린이용 영양제 비타민제 등을 사주는 날로, 국군의 날은 군대에 가 있는 아들에게 무좀약을 주는 날로 시도해볼 만 하다는 것. 이외 해당 제품의 특성을 고려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심장(heart)병치료제 경우 태양신을 숭배한 마야문명, 잉카문명에서는 제사 때 소의 심장을 빼 바쳤다는 점에서, 1년 중 낮 시간이 가장 긴 하지 등을 해당일로 검토해 볼 수 있고, 당뇨병치료제도 밸런타인데이는 청소년층 젊은층의 전유물일 뿐이라는 점에서 이날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당뇨병치료제 데이-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밤이 긴 겨울철 특히 1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 날 어린이 여성은 팥죽을 먹는 날이지만 팥죽 따위에 별 관심이 없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발기부전치료제 먹는 날로 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들 전문약들은 단순히 약을 판매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경각심을 알려주는 날로서도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 데이-마케팅이 주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들도 노력을 기울여볼 만한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약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설정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아이이어를 짜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마케팅이 도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권구
2006.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