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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빅스’ ‘리피토’ 거침없는 질주 제동
동맥경화용제 ‘플라빅스’와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 무한질주에 제동이 걸릴 기미가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각각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와 한국BMS, 한국화이자 대표품목으로, 국내 진출한 다국적제약사 중 톱 클래스인 이들 회사 매출에 큰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우선 동아제약의 퍼스트제네릭 ‘플라비톨’을 필두로 쏟아지기 시작한 플라빅스 제네릭들이 서서히 빠져 나가고 있다.
플라빅스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고속질주하며, 웬만한 제약사 1년 매출액을 넘는 2천억에 가까운 생산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2006년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1,813억) 여러 모로 관심 대상인 제품이다.
유통가에 따르면 제네릭 출시 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으나, 최근 들어 빠져 나가는 속도가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에는 플라빅스 강세가 지속되고 제네릭은 미미했다”며 “하지만 회사들이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하고 몇몇 제약사들은 특별관리에 나서며 요사이 플라비톨을 비롯해 몇몇 제품들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아제약, 삼진제약(플래리스), 일동제약(트롬빈정), 대웅제약(클로아트), 진양제약(크리빅스), 동화약품(클로피정)을 포함해 17개 제약사가 제네릭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네릭이 워낙 많이 출시된 데다, 가격도 1알 당 600원대(플라빅스 1알 2천원)서부터 다양해 ,이들 제약사들이 전사적으로 나갈 경우 상당한 변동이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플라빅스를 아직까지 안도하게 하는 것은 최근 미국 법원이 플라빅스 유효성분인 '황수소염'에 대한 특허를 2011년 11월까지 인정했다는 점. 제네릭이 위축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6월 처방약시장에서 동맥경화용제는 전기 대비 25.6% 성장했고, 이는 최근 들어 유통가에서 제네릭이 빠져 나가는 속도가 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업계에서는 종근당 한미약품, 한올제약, 동아제약, 대웅제약 등 여러 제약사들이 특허분쟁을 피하기 위해 염 변경을 통한 개량신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블록버스터를 밀치며 개량신약에서 성공한 예가 있는 회사들이다.
플라빅스가 지금까지와 같은 고속성장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플라빅스는 특별한 오리지날 경쟁상대가 없다는 점에서, 세는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도 분석하고 있지만, 노바스크(미국 2007년 9월 특허만료)도 개량신약에 무너졌고, 특별한 경쟁상대가 없었던 상태에서 제네릭이건 개량신약이건 등장했거나 곧 등장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른 인사는 “이전에 국산약 활성화에 나섰을 때보다 유통가 움직임은 덜했고 플라빅스 경우 집중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며 “아직도 이전과 같이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점 등에 반감이 있어 제약사들의 요청이 있으면 변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한국화이자의 매출 700억원대 거대 품목 리피토도 특허연장 (미국 2010년 3월 특허만료)에 제동이 걸리며, 고속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IMS데이터 기준으로 지난해 738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리피토는 그간 지칠 줄 모르고 성장세를 구가해 온 한국화이자의 대표품목으로, 노바스크에 이어 한국화이자 매출의 중요한 버팀목이다. 특허연장이 무효가 되고 제네릭 출현시 오리지날 제품 자동인하 규정에 따라 1241(20mg 1정 기준)인 리피토 가격은 20% 인하된 993원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약가인하에 따른 매출 타격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제네릭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
리피토는 다국적제약사들의 유력 고지혈증치료제들이 상당수 나와 있음에도 성장을 계속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제품이다. 때문에 오리지널 제품들의 경쟁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텼다는 점에서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강력한 영업력을 갖추고 제네릭 육성정책을 펴고 있는 제약사들이 대거 나선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르지 않겠는냐는 분석이 많다.
이미 화이자 후속특허에 대해 특허무효심판을 제기해 승소한 동아 보령 CJ 신풍 경동제약 외 에스케이케미칼 대원 신일 현대 안국 등이 제네릭 출시를 준비해 왔다. 이들 제약사들은 이르면 올 내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릭들이 쏟아질 경우 한국화이자 뿐 아니라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제일약품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
특히 한국화이자는 플라빅스 이전 국내 처방약 톱 제품이었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의 개량신약으로 인한 타격에 이어 리피토도 제네릭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업계 한 인사는 “거대품목으로 남아 있던 플라빅스 리피토가 모두 풀렸는데 블록버스터 제품들이 올해 및 내년에 대개 풀릴 것으로 본다”며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및 개량신약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고 정부도 이쪽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다국적제약사들의 블록버스터 품목 매출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권구
2007.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