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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영업 담당자, '특명, 상반기를 잘 넘겨라'
‘상반기를 잘 넘겨라’ 새해 들어 지난 4,5일 시무식 집체교육 등을 마친 대부분의 제약사 영업 담당자들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올해 매출과 개인별 실적 등에 대한 윤곽이 그려진 상황에서, 어느 해보다도 상반기를 잘 넘어가야 한다는 특명이다.
회사 차원이 아닌, 개인이 스스로에게 내린 걱정을 동반한 특명이다.
영업 담당자들의 이 같은 우려에는 개인을 위해서나 회사를 위해서나 어느 해보다 올해 상반기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리베이트를 통해 매출을 올리기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실적을 달성하고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는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지난해 8월부터 발효된 ‘리베이트법’ 이전에 제약사들이 의사들에게 자사 제품 처방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벌인 상황이라는 점이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미 1년 치를 제공했기 때문에, 올 상반기까지는 이것이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것.
중견 제약사 한 영업 담당자는 “지난해는 전 제약사가 리베이트 열풍에 휩싸여 넘어갔는데, 8월 이후에 전개되는 상황을 보면 만만치가 않다”며 “동료들 사이에서도 상반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나 나오는데 어지간해서는 처방이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된다”고 전했다.
한 차원 높은 마케팅 방법을 동원하거나, 회사의 실탄 지원이 뒷받침되면 비빌 언덕이라도 있지만, 리베이트 제공을 통한 매출 창출이 힘든 상황에서 상반기까지는 고전이 예상된다는 것.
실제 지난해 말부터 영업 담당자들은 처방 교체에 어려움이 많다는 하소연을 해왔다. 이 상황이 올 전반적인 실적으로 연결될 경우, 받을 불이익 까지 우려에 포함돼 있다.
유통가 한 인사는 “지난해 8월을 앞두고 어느 제약사가 1년 치를 미리 제공했다느니, 100대 500을 제시했다느니 하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 이 제품들은 최소 상반기, 길 경우 올해까지 갈 것으로 본다”며 “영업 담당자들 사이에서도 거래가 하나둘 씩 떨어져 나간다는 소리가 들린다. 전쟁에서도 집중 포격하고 보병이 투입되는데, 이렇지 못했던 회사 영업사원들의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이권구
2010.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