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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제네릭=리베이트' 시각, '과유불급'
블록버스터들의 특허만료로 제네릭들이 이미 출시됐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제네릭에 대해 너무 편향된 시각을 보이면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네릭이 리베이트의 길목에 서 있던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정부 스스로 국내 제약사들이 만든 제네릭을 무조건 ‘불법의 온상’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특히 최근 항궤양제 ‘가나톤’과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제네릭들이 대거 나오며 이 같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단 ‘가나톤’(1알 201원) 경우 일동제약 동화약품 제품을 포함한 10개 제품이 161원, 종근당 유한양행 등 제품이 144원, 신일제약 등 제품이 116원, 동성제약 메디카코리아 등 제품이 140원을 포함해 75원, 67원 등 다수의 제네릭들이 천차만별의 약가로 시장에 나왔다.
특히 중외신약 제네릭은 50원의 약가로 시장에 합류했다.
가나톤 제네릭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복지부의 경고대로, 이 중 몇 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제약사들이 조심스러운 영업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크레스토(10mg 995원)도 60여개에 달하는 제품들이 출비 채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으며, 보령제약 ‘크레산트’는 319원 차이 나는 676원의 가격을 받았다.
업계에서 지적하는 부분은 올해에도 다수의 블록버스터 제품이 특허만료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네릭 자체를 너무 폄하하고 있다는 것.
건강보험재정 안정 기여도가 큰 제품들임에도 ‘제네릭=리베이트’로 연결시키다 보니, 제약사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결과적으로 정부에도 득 될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더욱이 의사들의 행동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상정인 판단에 따른 처방 변경이라 해도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네릭 처방을 기피할 수 있다는 것.
업계 한 인사는 “의사 처방 한 정당 금액이 나오는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싼 약을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보험재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의사들의 명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저가약을 처방하고 싶어도 리베이트를 받고 변경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처방을 유지하고, 결과적으로 정부의 저가약 처방 유도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인사는 “최근 일부 제품은 100대 100이니 100대 200이니 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이라면 제어 대상이다. 하지만 모든 제네릭을 안 좋은 시각으로 보는 것은 리베이트에 너무 집착해 제약사들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오리지날 제품의 3, 4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약가를 주며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도록 해놓고 편견의 눈으로만 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인사는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좋고 계속 가야 하지만 오리지날만 정상 영업이고 제네릭은 무조건 불법 영업이 아니다. 투명한 영업 마케팅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너무 움츠러들 수 있다“며 ”시장이 오리지날로만 편성되면 정부도 좋을 게 없다. 너무 편향된 시각을 갖지 말고 투명거래를 정착시키면서 정상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복지부는 블럭버스터로 회자되는 약들 중에서 올해 상반기 중 유통조사 뿐 아니라 실거래가 사후조사 시에도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권구
201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