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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월드 코스메틱 10대 뉴스 - [Part III]
다음은 본지가 선정한 2010년 글로벌 화장품업계 10대 뉴스이다. <편집자 주: 무순>7. 화장품 등 제조 목적 고래사냥 규탄여론영국 치펜햄에 본부들 두고 있는 국제 고래, 돌고래보호협회(WDCS)는 지난 6월 공개한 ‘고래의 재조명’ 보고서에서 일본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을 맹비난해 국제적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 국가들이 상업적 목적의 고래사냥 금지조치가 폐지되어 고래에서 추출된 원료를 사용해 제조된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들의 교역이 허용될 수 있도록 하고자 올인하고 있음을 꼬집었던 것. WDCS의 보고서는 24년만에 상업적 목적의 포경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 세계8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6월 모로코에서 열린 국제 포경위원회(IWC) 회의를 앞두고 공개된 것이었다. 논란 끝에 결론도출이 유보되었지만, 염모제에서부터 비누, 세제류, 각종 퍼스널케어에 이르기까지 고래 추출물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 생산해 왔던 화장품업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음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협약)에 입각한 고래 관련제품들의 국제교역 금지 노력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었다. 한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트데일에 소재한 국제 호호바수출위원회(IJEC)는 8월 호호바 오일의 유도물질 가운데 하나인 호호바 에스테르(jojoba esters)가 향유고래의 뇌에서 추출되는 경랍(경뇌유)과 거의 동일한 물질이라며 포경업 금지 철폐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천명하고 나서 힘을 보탰다. 8. 미국 vs. 브라질 ‘통상전쟁’ 화장품에 불똥미국과 브라질은 지난 2009년에만 양국간 교역액이 463억 달러에 달했을 정도로 긴밀한 무역 파트너 국가들이다. 그런데 양국은 올초 면화 보조금 지급문제를 놓고 무역분쟁을 촉발시킨 가운데 그 불똥이 애꿎게 화장품 분야에까지 튈 조짐을 드러냈다. 발단은 브라질 정부가 총 5억9,100만 달러 상당의 각종 미국상품들에 대해 잠정적으로 고율의 보복성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지난 3월 8일 발표하고, 지적재산권 및 서비스 분야에 최대 2억3,800만 달러의 과징금이 추가로 부과될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 불거졌다. 브라질 정부가 언급한 102개 보복관세 부과 장점 대상품목들 가운데 자동차, TV, 음향기기 등과 함께 화장품과 샴푸 등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 화장품의 경우 실제로 무역관세가 부과되면 기존 18%의 세율이 36%로 대폭 상향조정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게 했다. 양국의 통상 관련 최고위급 인사들이 막판협상으로 파국을 면하기는 했지만, 화장품 등이 무역분쟁 과정에서 보복성 무역관세 잠정 부과대상에 포함되었다는 것은 2010년의 글로벌 화장품업계에서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적잖아 보이는 화제성 이슈였다. 9. 프랑스 록시땅, 홍콩 주식시장 상장내추럴 뷰티 브랜드 록시땅(L'Occitane)이 지난 3월 홍콩 증권감독위원회 상장(IPO) 심사위원회로부터 승인을 얻어내 프랑스 브랜드의 아시아 증시 입성이 이례적으로 허용됐다.
이로써 록시땅은 프랑스기업으로는 최초로 아시아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메카로 손꼽히는 홍콩 주식시장에 상륙한 사례로 기록됐다. 주식이 상장되어 해당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시작되면 신규자금 조성과 투자유치 확대, 인지도 향상 등 여러 모로 많은 부수적 성과가 뒤따르는 것이 통례이다. 록시땅의 경우 아시아 권역 내 존재감 부각과 아시아 브랜드 인수성사 위한 교두보 구축 등의 측면에서도 효과를 기대케 했다.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지방을 본거지로 성장한 뷰티 브랜드 록시땅이 프랑스 증권거래소가 아니라 홍콩 주식시장에서 상장을 결행한 것은 무엇보다 최근들어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에 주목했기 때문이라는 풀이를 낳게 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이 금융경색과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도 감안된 조치였다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렸다. 실제로 록시땅은 상장을 통해 당초 예상액을 뛰어넘는 8억 달러 안팎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 이슬람 ‘할랄’ 화장품 지구촌에 ‘아라비아의 열풍’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돼지고기를 일절 먹지 않을 뿐 아니라 식용이 허락된 육류도 도살에서부터 조리, 섭취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철저하게 준수한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날 이슬람권에서는 이처럼 비단 식품과 음료 뿐 아니라 화장품을 비롯한 각종 소비재들에 대해서도 엄격한 그들만의 소비원리가 존재한다. 한 예로 돼지에서 추출된 콜라겐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은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판매금지품목 리스트에 올라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최근 글로벌 화장품업계에 일고 있는 내추럴, 오가닉 바람은 ‘할랄’(Halal) 인증을 거쳐 생산된 할랄 퍼스널케어 관련업체들로 하여금 세계시장에서 ‘아라비아의 열풍’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줬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할랄’ 화장품과 생활용품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 및 전시회는 세계 화장품업계의 이목이 쏠리게 했다.(연재를 마칩니다.)
이덕규
2010.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