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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식비 집밥 3.4배..인플레서 슬기로운 식생활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민들의 식생활 패턴에는 주기적인 리듬이 존재했고, 이 중 일부분은 예측 가능한 습관으로 형성되었던 것이라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판데믹 상황 초기에서 이 같은 리듬이 와해되었다가 이제 식생활 패턴이 ‘코로나19’ 판데믹 이전의 정상적인 상태로 U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인플레이션이 식품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다시 한번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뉴욕주 포트워싱턴에 소재한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지난달 27일 공개한 ‘2022년판 미국인들의 식생활 패턴’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미국인들의 식생활 패턴’을 저술한 작가이기도 한 NPD 그룹의 데이비드 포탈라틴 식품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의 식생활 행동에서 변화가 아찔한(dizzying) 속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정상적인 상태로 복귀할 수 있기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이제 정상이란 존재하지 않고 상시적인 변화(ongoing evolution)가 존재할 뿐이며, 우리는 여기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뒤이어 미국 소비자들의 식‧음료 소비행동에서 현재 새롭게 형성되기에 이른 6가지 거시적 주제들(macro themes)을 언급했다.
경제적인 행동으로 이행(Economic transition), 인플레이션, 소득 양극화, 집콕(sticky) 행동, 토털 웰빙 및 편의성 추구(Return to convenience) 등이 그것이다.
첫째, 경제적인 행동으로 이행이란 소비자들이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재난지원금을 받으면서 올해 1/4분기까지 소비와 지출이 급증했음을 전제로 하는 주제이다.
흥청망청했던 소비가 재난지원금이 고갈된 올해 2/4분기 들어 종점에 도달한 후 인플레이션과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둘째,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한 현실에서도 소비자들이 식‧음료 소비를 줄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식료품비 지출을 관리하고 배분하는 방법을 적극 모색하기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주제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인플레이션이 집밥보다 외식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침에 따라 일반적으로 외식비용이 집밥에 비해 3.4배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고, 이에 소비자들이 높아진 식료품비를 상쇄하기 위해 가격이 저렴한 곳(bargain-hunting)을 찾아 나서고 있다는 것.
마찬가지로 외식보다 집밥을 주로 선택하고, 외식업소 방문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셋째, 소득 양극화는 소득수준에 따라 소비자들의 식‧음료 소비에도 차이가 눈에 띄기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주제이다.
상‧하위 소득 소비자들의 행동 트렌드가 확연히 다르게 구분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식‧음료업계는 소득 양극화가 소비자들의 식생활 뿐 아니라 외식업소 선택, 거래관계 구축 및 판촉전략, 유명 브랜드 및 자체 브랜드 소비비율 등에 미치는 영향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넷째, 집콕 행동은 ‘코로나19’ 판데믹 기간 동안 대다수 소비자들의 식생활 선택이 판데믹 상황 이전에 확립되었던 행동의 변화를 가속화시켰음을 내포하는 주제이다.
대표적인 예로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의 식사를 집에서 해결하기에 이른 추세를 꼽았다.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외식업소 경영자들이 소비자들의 집콕(home-centric) 행동에 부응하기 위한 역량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섯째, 토털 웰빙은 ‘코로나19’ 판데믹이 이어지는 기간 동안 소비자들이 신체적인 웰빙에 기여하는 식생활과 정서적인 니즈에 기여하는 식생활 사이에 균형을 찾고자 하는 추세가 부각되었음을 지칭하는 주제이다.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다양한 식‧음료의 기능성(functional attributes)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섯째, 편의성 추구는 소비자들이 학교와 직장으로 복귀함에 따라 집에서 조리하는 시간 또는 외식업소들이 고객을 맞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부쩍 빠듯해졌음을 지칭하는 주제이다.
소비자들의 이동성이 ‘코로나19’ 이전처럼 증가함에 따라 속도와 편의성이 재차 중시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퀵서비스 레스토랑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집밥을 고수하는 소비자들을 염두에 둔 시간절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풀이했다.
포탈라틴 애너릴스트는 “미국민들의 식생활 패턴이 새로운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체와 외식업소 경영자, 식품 유통업체 등은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주파수를 맞춰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덕규
202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