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뷰티
디지털로 연결되는 세상이라지만 ‘캐스트 어웨이’
아이콘격 스킨케어 브랜드 ‘니베아’를 발매하고 있는 독일 바이어스도르프 그룹은 세계 각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슈로 부각되기에 이르는 고독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글로벌 소셜 미션 ‘니베아 커넥트’(NIVEA CONNECT)에 착수한 바 있다.이와 관련, 바이어스도르프 그룹이 시장조사기관 DVJ 인사이트(DVJ Insights)에 의뢰해 5개 대륙 13개국에서 총 3만912명의 16세 이상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9~12월 진행한 후 도출된 ‘니베아 커넥트 컴퍼스’(NIVEA CONNECT COMPASS) 조사결과를 24일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예를 들면 16~24세 연령대 젊은층에서도 4명당 1명 꼴로 고립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모든 것이 디지털로 연결되는 세상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기 때문.반면 평소 심도깊은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63%가 큰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개가 끄덕여지게 했다.설문조사는 디지털 연결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현상(global phenomenon)의 하나로 떠오른 고독감과 사회적 고립감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다.이 설문조사는 브라질,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나이지리아, 사우디 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영국, 미국 및 중국 등에서 각국별로 2,000명 이상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조사결과를 보면 20%의 응답자들이 평소 고독감을 자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56%는 최소한 가끔은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이처럼 고독감이나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37%가 스트레스와 무력감(helplessness)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지원이 강구되어야 할 것임을 뒷받침했다.이들 중 40%의 응답자들은 우울증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60%에 가까운 이들이 슬픔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그런데 이들이 해결책을 찾고자 할 때 접하게 되는 가장 큰 걸림돌로 오명, 낙인찍기 및 비난 등을 꼽은 응답이 많아 고개를 가로젓게 했다.고독감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56%가 도움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을 정도.‘니베아’의 그리타 뢰브작 대표는 “고독이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는 사회적 고립과 이로 인한 영향에 맞서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는 대인간 연결이 필수적인 만큼 사람들이 서로 보고, 듣고, 존중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문제의 파고를 되돌리고 누구도 침묵 속에 고통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뢰브작 대표는 설명했다.‘니베아 커넥트’에 자문역으로 참여하고 있는 미국 브리검영대학 사회관계‧건강연구실의 줄리안 홀트-룬스타드 교수는 “고독감이 하루에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이나 유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독으로 인해 초래되는 결과가 알코올 중독, 운동부족, 비만 및 대기오염 등에 비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고독감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확산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이 앞서게 했다.독일의 경우 응답자들의 17%가 고독감을 자주 느낀다고 답한 가운데 47%가 최소한 가끔씩 고독감을 느낀다고 답했지만, 이 같은 수치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도출된 평균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고독감이 절정에 도달하는 시기는 저녁시간 37%, 휴일 33%, 주말 3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16~24세 연령대 젊은층에서 4명당 1명 꼴에 해당하는 24%가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수치는 전체 연령대 평균치로 산출된 19%를 상회하는 수준의 것이었다.이 같은 고독감에 취약한 부류의 사람들로는 독신자, 금전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자, 도심에서 먼 곳에서 거주하는 자, 과도한 소셜 미디어 이용자 등이 열거됐다.응답자들이 고독감을 자주 느낀다고 답한 비율로 산출된 56%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낸 국가들을 살펴보면 태국 69%, 남아프리카공화국 65%, 나이지리아 62%, 미국 61% 등으로 조사됐다.이와 달리 독일, 일본 및 중국(47%), 사우디 아라비아(49%)는 평균치를 밑돌아 주목할 만해 보였다.고독감을 느낄 때 도움을 주는 핵심적인 그룹으로는 67%가 가족을 꼽았고, 59%는 친구를 지목했다.하지만 31%의 응답자들은 가족들에게 의존할 수 없다고 답해 상반된 인식을 내보였다.그렇다면 ‘윌슨’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는지..
이덕규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