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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핀지, ESMO 2025서 위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전체생존기간 결과 발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25년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현지 시간 기준 17일, 위암에서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한 MATTERHORN 3상 임상 연구의 최종 전체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이번 연구는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위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에서 유의미한 임상적 생존 이점을 입증한 연구로, 위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MATTERHORN 임상 연구는 절제 가능한 조기 국소 진행성(2기, 3기 및 4A기)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임핀지와 항암화학요법(FLOT)을 병용하고,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임핀지와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한 후 임핀지 단독 유지요법을 시행했을 때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설계됐다.전체생존기간은 모든 무작위 배정 환자와 PD-L1 발현율(TAP, Tumour Area Positivity) 1% 미만 및 1% 이상인 하위군에서 분석됐다.분석 결과,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대조군 대비 전체생존기간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하며 사망 위험을 22% 감소시켰으며,1 두 군 모두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생존 이점은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관찰됐다. 아울러, 어떠한 수준의 병리학적 반응이 있더라도,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대조군 대비 무사건생존기간(EFS, Event-Free Survival)이 개선됐다.앞서 발표된 1차 주요 평가변수인 무사건 생존기간 분석에서도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대조군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며, 질병 진행 및 재발, 수술 불이행 또는 사망 위험을 29% 감소시켰다.2차 주요 평가변수인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 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또한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19%, 대조군이 7%로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확인한 바 있다.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각 약제의 기존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됐으며, 새로운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한편 위암은 2024년 기준 국내 암 발생률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7.0명으로, 몽골(35.5명), 일본(27.6명) 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2018~2022년 기준 78.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국소진행 단계에서는 62.0%, 원격전이의 경우 7.5%에 그쳐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위암 치료에서 환자의 완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법은 수술이다. 2기·3기 위암 환자의 경우 재발 확률이 높아 수술 후 보조요법을 시행하지만, 수술 및 수술 후 보조요법을 병행하더라도 질병 재발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실제로 수술 후 2년 내 환자의 절반이 재발하며, 3년 내 70%, 5년 내 90%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문제는 수술 후 재발 시 재수술이 어려워 예후가 나빠진다는 점이다. 전체 위암 환자의 40~60%은 재발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2 환자의 재발률을 낮춰 궁극적으로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위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필요성이 대두됐다.최근에는 위암뿐 아니라 다양한 암종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 9월 열린 대한위암학회 국제학술대회(KINGCA 2025)에서도 수술 전·후 보조요법 관련 세션이 다수 진행되는 등 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혈액종양내과 구동회 교수는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위암 치료 수준이 높지만, 여전히 위암 환자의 90%가 수술 후 5년 내 재발해 완치율을 높일 새로운 치료 옵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5)에서 발표된 임핀지의 MATTERHORN 연구는 절제 가능한 위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 가능성을 입증한 첫 글로벌 3상 연구로, 향후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는 중요한 성과다. 특히 이번 ESMO 2025에서 임핀지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무사건생존기간은 물론 전체생존기간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허가 시 국내 위암 환자의 완치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윤수
202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