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제약·바이오
[신간] 아웃포스트 - 누가 한국에서 신약을 만들고 있는가
“어디로 가시나요?”“신약을 개발하러 갑니다.”"어떻게 가시나요?"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보이지 않는 전초기지에서 신약개발이라는 싸움을 매일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아웃포스트 - 누가 한국에서 신약을 만들고 있는가』(김성민 지음, 바이오스펙테이터 펴냄)는 제약기업과 바이오텍 연구소에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넘게 신약개발에 매달려온 연구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신약개발의 현실과 철학, 그리고 산업의 미래를 담았다.저자는 “한국이 신약을 개발하겠다고 했을 때, 그 말을 진지하게 믿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믿고 버틴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사람들의 기록이다. 이름 없는 연구자들이 실험실이라는 전초기지에서 매일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면서도, 언젠가 성공할 날을 위해 쌓아온 시간의 무게를 보여준다.“신약개발은 권투와 같습니다. 맷집이 있어야 끝까지 갑니다.”“노하우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와 신념입니다.”“신약을 하지 않으면 이제 생존이 어렵습니다.”본문에는 실제 연구자들의 발언이 생생하게 인용된다. 실패의 기술, 시장과 규제의 간극, 세대 간 기술 전수, 기업의 절실함 등 신약개발의 현장감이 구체적 언어로 드러난다.저자는 이를 통해 신약개발이 단순한 과학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 인내의 산업임을 강조한다. 책은 또한 산업 발전의 궤적 속에서 신약개발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철강, 자동차, 반도체처럼 한국 산업을 일으킨 기적의 이면에는 믿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믿고 버틴 사람들이 있었다. 저자는 신약개발 역시 그와 같은 산업이라고 말한다. “철강을 생산하겠다고 했을 때, 반도체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진지하게 믿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믿고 버틴 사람들이 있었다. 신약개발도 마찬가지다.”한국은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으로 40개의 신약을 개발했다. 그 중 일부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냈지만, 다수는 조용히 시장에서 사라졌다. 저자는 이 통계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수많은 실패를 견디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낸 연구자들, '신약개발은 산업의 최전선이자,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전초기지'라고 믿는 사람들의 신념이 한국 바이오산업을 앞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한다.『아웃포스트 - 누가 한국에서 신약을 만들고 있는가』는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돌아온다. 한국은 왜, 어떻게 신약을 만들 수 있었을까. 저자는 답을 ‘사람’에서 찾는다. 신약개발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며, 시스템이 아니라 신념이라는 것이다. 책은 철강·자동차·반도체 산업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온 것처럼, 신약개발 역시 믿고 버티는 사람들의 역사임을 보여준다.△지은이김성민 바이오스펙테이터 수석기자『좋은 바이오텍에서 위대한 바이오텍으로: 버텍스와 리제네론에서 찾아낸 신약개발의 법칙』(바이오스펙테이터, 2024),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개정2판): 신약개발 개념입증PoC을 중심으로』(바이오스펙테이터, 2023, 공저), 『키트루다 스토리: 머크Merck&Co.는 어떻게 면역항암제를 성공시켰나』(바이오스펙테이터, 2022), 『진단이라는 신약: 조기진단, 동반진단, 전이암진단, 이미징 마커』(바이오스펙테이터, 2020), 『어떻게 뇌를 고칠 것인가: 알츠하이머 병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바이오스펙테이터, 2019)△차례들어가며 5카나브 17 / 롤론티스 39 / 듀비에 71 / 큐록신 101 / 펠루비 123 / 슈가논 145 / 케이캡 169 / 자큐보 203 / 베시보 231 / 스카이코비원 251 / 배리트락스 279 / 렉라자 313 / 엑스코프리 335 / 펙수클루 359 / 제미글로 373 / KPBMA 393마치며 407
권혁진
2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