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차별·전문화가 내재된 일본약국의 경영다각화
일본약국 사례
입력 2008.01.09 06:52 수정 2008.01.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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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의약품시장은 크게 생활잡화 등과 의약품을 함께 취급하는 ‘드럭스토어’와 처방전조제를 하는 ‘조제전문약국’으로 양분해 볼 수 있다.

얼핏 우리나라의 수퍼를 연상시키는 일본의 드럭스토어는 시내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만큼 대중화·정착화 되어 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중화를 넘고 성숙단계도 지나 이제 일본의 드럭스토어는 진화단계를 걷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진화의 방향은 ‘대형화·그룹화’이다.

일본 드럭스토어가 처한 현실은 밖으로는 편의점 및 대형할인점과 가격경쟁에 시달려야 하고 안으로는 약국과 경쟁해야 하는 ‘내우외환’격이다.

따라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M&A를 통해 대형화·그룹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본 드럭스토어협회(JACDS) 조사에 따르면 495.87㎡∼991.74㎡(150∼300평) 이상의 대형점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대형화 추세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또, 드럭스토어간의 통합에 의해 몸집불리기를 어느 정도 완성한 일본 드럭스토어는 이제 처방전시장에 군침을 흘리며 조제전문의 체인약국과 M&A를 성사시키고 있다.

조제전문약국이 약국경영을 살리고 차별화하는 수단으로 품목다각화를 선택하고 있다면 일본의 드럭스토어는 반대로 처방전조제를 다각화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반면 대체적으로 병·의원에 인접한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조제전문약국은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외관에 굳게 닫혀있는 문으로 폐쇄적인 인상을 주는 곳이 많아 처방전이 없으면 들어가기 어려운 약국이 적지 않다.

하지만 처방전시장을 두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더 이상 처방전에만 의존한 경영에 머물러 있을 수 없게 된 조제전문약국들이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변화의 방향은 ‘전문화 및 다각화’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 일본의 조제전문약국들의 차별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전문화되어 있고 다양하다.

어린이에게 맞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약봉투의 색을 달리하는 등의 세심한 배려를 하는 ‘소아전문약국’이나 아토피에 특화한 ‘아토피전문약국’ 한방을 차별화무기로 하는 ‘한방전문’등 질환영역별 전문화를 넘어 이제는 ‘노인을 배려하는 약국’‘안티에이징 테마 약국’등 주제가 있는 약국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또 품목다각화에서는 화장품 및 아로마, 건강기능식품 등을 통해 처방전 없이도 환자가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아이템을 충실화하고 있고 때로는 다각화를 위해 약국으로서의 전문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이나 100엔숍 등과 접목하는 등 새롭고도 과감한 시도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 주목할 것은 일본 조제전문약국의 다각화는 모두 닮은꼴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 조제전문약국의 품목다각화에는 전문성과 차별성이 존재한다.

피부과에 인접한 약국이라면 다른 식품이나 생활잡화는 배제하고 스킨케어의 상품을 다양하게 구비하는 화장품 품목의 다각화를 통해서 전문성과 차별화를 추구하는 식이다. 

또, 대학생들이 많은 대학가의 약국에서는 편의점과 접목을 통해 약국품목의 다각화를 꾀하는 동시에 약국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올리기도 한다.  

많은 상품을 구비하는 일률적인 품목다각화가 아니라 다각화도 약국입지나 특성에 맞게 차별화하는 노력들을 엿볼 수 있다.

자칫 약국의 품목다각화하면 흔히 드럭스토어를 떠올리게 되지만 모든 약국이 다각화의 길을 가면서 드럭스토어화를 표방해서는 의미가 없다. 그 안에서 또 타업종과 경쟁만 양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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