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대학 교수 출신 대학교 총장이자, 거점국립대 총장. 약학대학 교수로 29년전 충북대에 처음 발을 들인 윤여표 교수에게는 이달초 '총장'이라는 중책이 맡겨졌다. 윤 총장은 추천위원회를 통한 간접선거를 거쳐 지난 6월, 1순위 총장 후보로 선정됐다. 이달초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를 시작한 윤여표 총장을 지난 22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서울대 약학대학 출신인 윤여표 총장은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캠퍼스에 주로 머물렀다. 지난 1986년 3월 충북대 약학대학 교수로 처음 임명됐다. 약학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약품자원개발연구소 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 2010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장으로 임명돼 청장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으로 활약하다 최근에 다시 충북대로 돌아왔다.
총장으로서 앞으로의 포부는 분명했다. 대학을 '창의 공동체'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대학과 기업, 공공기관이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겠다는 말이다.
윤여표 총장은 "청주가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의 중심이고, 충북대는 또 청주의 중심에 있다"면서 "위치 뿐만 아니라 연구와 기타 모든 분야에서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캠퍼스 광역화 계획도 밝혔다. 전부를 다 잘하기 보다는 특화된 캠퍼스를 기반으로 발전 전략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학본부가 있는 청주시 개신동 캠퍼스를 거점으로 오송과 오창에도 캠퍼스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윤 총장의 구상이다. 오송에는 산학융합과 보건의료특화에 초점을 맞춘 캠퍼스를, 오창에는 융복합연구를 중심으로 한 캠퍼스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정부부처가 집중돼 있는 세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행정에 비중을 둔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면서 정부부처 공무원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연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개신동 캠퍼스를 중심으로 오송과 오창, 세종 크게 4개 축을 이어 발전 전략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밑그림은 구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실행에 들어갔다. 약학대학은 올해 연말께 오송으로 일부 이전할 예정이다. 신축을 통해 추가로 공간이 확보되면 2년 뒤에는 약학대학 전체를 오송으로 옮길 생각이다. 약학대학이 이전하면 산학융합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게 윤여표 총장의 계획이다.
윤 총장은 '최장수 식약청장'이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다. 지난 2008년 3월부터 2010년 4월초까지 2년여 동안 청장으로 활동했다.
이 기간 동안의 경험이 대학 행정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기대응 등 여러 사례들이 대학에서도 좋은 경험치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당시는 촌각을 다투는 시급한 현안이 상당수 과제로 던져졌다. 광우병에서부터 멜라민 파동과 석면 탤크 사태, 신종플루에 이르기까지 1분1초를 다투는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
윤여표 총장은 "여러 위기를 겪었고, 행정전문가가 아닌 교수 입장에서 대응이 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식약청의 체질을 바꾸는데 집중했다"면서 "당시 위기대응 경험은 대학행정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게 화합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윤 총장의 말이다. 오케스트라의 명 지휘자 역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나온 지표는 '행운'이라고 말했다. 충북대는 이달 16일 마감된 수시 원서접수에서 지난해 6.86 대 1 보다 크게 높은 9.2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웃한 대학들이 보통 4 대 1이나 6 대 1 정도를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윤 총장의 말대로 '취임 이후 첫번째 선물'이다.
윤여표 총장은 앞으로 4년간 여러 경험을 살려 현장 중심의 소통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식약청장으로 현장에서 호흡하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대학에서도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구성원들과 현장에서 호흡하면서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논의되고 결정된 것은 구성원들이 이메일 등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소통의 결정체라고 윤여표 총장은 표현했다.